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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3-1451

140503 리그36R 바르셀로나 vs 헤타페 +깜누의 티아고 메시 1314 프리메라리가 36라운드 FC Barcelona vs Getafe CF 첫문장, 문학을 사랑하는 내게 첫 문장의 중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묻는다면 A4용지에 9포인트 폰트로 내 주장을 장장 다섯 장은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논리는 중요하지 않다. 내게 가장 중요한건, ‘그 속에 내 심정을 얼마나 절절히 담았는가’. 해서, 이 포스트의 첫 운을 어떤 단어로 뗄까 하는 주제로 약 삼 분 여를 극심히 갈등하다 드디어 결정했다. 그래, 이 경기는 참 정말이지, 엿같은 경기였다. 아아, 엿과 개 중 어떤 단어를 엄선할지 엘 클라시코 보다 치열한 접전이었다. 사실 89분까지만 보고 말았더라면 내가 사랑하는 바르싸 경기를 두고 이런 격한 언사를 내뱉는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바르싸는 2대1로 .. 2014. 5. 6.
140426 티토 빌라노바 별세 +리그35R 비야레알 vs 바르셀로나 Francesc ‘TITO’ Vilanova Bayo 1969.09.17 - 2014.04.25 남은 사람의 서글픔에 대해 말하자면, ‘그래도 시간은 간다’는 것이다. 힘든 일을 겪으면 슬픔에 잠식되어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일상을 보내고 웃고 떠들고 TV를 보거나 라디오를 듣다가 영화를 보다가 또는 일상적인 대화를 하다가 문득 울음이 터지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울음이 차오르기 시작하면 동시에 이런 생각이 고개를 든다. ‘내가 지금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일상을 보내도 되는 것인가’. 이 질문에 정답은 없다. 힘든일에 부딪히고 겪어내고 마침내 마음을 굳게 다지는 것은 개인이 알아서 할 일이다. 그런 문제인걸 알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스스로를 문득 자책하.. 2014. 4. 30.
140413 리그32R 그라나다 vs 바르셀로나 1314 프리메라리가 32라운드 Granada CF vs FC Barcelona 또 졌다. 킥오프 직전까지 내가 무슨 생각을 했냐면, 오늘 경기에서도 진다면 바르싸가 한계에 봉착했음을 인정하는 꼴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내 자랑스러운 선수들이라면 내게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으리라 믿어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게임에서 졌고 설상가상 리가 3위로 내려앉았으며, 이제 자력으로 리그컵을 들어올리기 어려워졌다. 얼마전엔 챔스도 8강에서 탈락했지. 구단 분위기는 엉망진창이고 성적은 하등 나아지는게 없으며 선수들은 힘들어하고 나는 분노했다.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슬픈점에 대해 말해볼까. 경기는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누군가 ‘오늘은 안되겠다’고 말하는걸 죽도록 혐오하고 객관적으로 안되는 날이 맞아도 오늘.. 2014. 4. 15.
140406 리그32R 바르셀로나 vs 레알 베티스 1314 프리메라리가 32라운드 FC Barcelona vs Real Betis 되게… 되게 이상한 경기였다. 경기를 회상하자니 이상한 경기였지 하는 생각밖에 들지않는다. 알렉시스가 두 스푼, 메시와 이니에스타가 각각 한 스푼씩 얹은 게임의 지배자는 누가봐도 베티스였다. ‘여러모로’(.....). 재밌는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의 승리자는 바르싸라는 점이다. 결국 가장 중요한 점도 이 점이다. 결국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바르셀로나라는 점. 물론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모든것은 아니다. 아니지만 지금 이 마당이 되어서도 질 적인 부분을 일일이 지적할 순 없더군. 언젠가 이런 예상을 한 적이 있다. 경기에서 이기는 것만이 무엇보다 중요한 순간이 올 거라고. 막연히 상상만 해봤을땐 아주 씁쓸하고 자기혐오에.. 2014. 4. 8.
140402 챔스8강 1R 바르셀로나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1314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FC Barcelona vs Atlético Madrid 사진 보정 해놓은게 아까워서 사진만 올리긴 한다만……. 아아, 정말 이렇게 의욕 떨어지긴 처음이다. 사실 블로그에 뭔가를 올린다는 행위 자체가 귀찮아서 ‘내가 대체 왜 이 짓을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은 종종 해왔다. 최근에는 하지 않은 말이지만 블로그를 시작하고 한참 뒤까지 내가 자주했던 말들을 기억하는 이도 분명 있을 것이다. 나는 싫증을 잘내서, 이 블로그-특히 포스팅 하나하나에 엄청난 시간을 쏟아 부어야 하는-를 언제까지 운영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고, 귀찮아서 못견딜 정도가 되면 언제든지 때려치울 거라고. 내가 무언가, 열정적으로 정성을 쏟다가도 하루아침에 때려치우는 것은 물론 놀라운 일 축에도 끼지 .. 2014. 4. 3.
140330 리그31R 에스파뇰 vs 바르셀로나 1314 프리메라리가 31라운드 RCD Espanyol vs FC Barcelona 조금 생각을 전환하자면, 여태 해왔던 수많은 고민과 걱정의 가지들을 하나로 모아 커다란 줄기로 만든 후, 오히려 많은 수의 걱정을 덜게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팀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여야할지 선수들이 무엇을 보이고 어떤 것들을 해내야할지 외부적인 요인은 어떻고 내부적인 요인은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끼칠지, 하나하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제부터 남은 경기는 모조리 한 골을 먹히면 두 골을 더 넣으면 되는 것이다(헤일 하이드라!). 그러나 이토록 간단한 문제에 대해 예상치못한 변수가 생기고 말았는데, ‘많은 것을 걱정해야할 필요는 없다. 한 경기라도 지게 된다면 그 순간부터 모든걸 포기하면 되니까(...)’ 라는 생각이 들기.. 2014. 4. 1.
140327 리그30R 바르셀로나 vs 셀타 비고 1314 프리메라리가 30라운드 FC Barcelona vs Celta de Vigo 29라운드, 바르싸는 라 리가 3위라는 치욕적인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는 했으나 1,2위 팀과의 승점차가 단 1점밖에 나지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본다면 남은 후반기 경기들 중 가장 중요한 경기이기도 했다(물론 30라운드가 끝났으니 이제 31라운드가, 31라운드가 끝나면 32라운드가 그렇겠지만). 해서 절대로 승점을 잃어선 안됐는데, 결과적으로 승점을 잃지않은 점에는 만족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이상하리만치 힘 뺄 경기가 아닌데 참 절묘하게 힘빠지는 기분이라 입안이 썼다. 또 언젠가 얘기했듯 나에게 루쵸는 언젠가 바르싸 퍼스트팀을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감독이었기 때문에 셀타 비고의 경기는 언제나 내 흥미를 끌었는데, .. 2014. 3. 29.
140324 리그29R 레알 마드리드 vs 바르셀로나 1314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Real Madrid vs FC Barcelna 원초적으로 승패에 집착하고 승리를 열망하는 것외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으며 질 수도 있다는 가정조차도 용납이 되지않고 오로지 전진 그리고 공격 외엔 선택의 여지조차 베풀 수 없는, 정말이지 오랜만에 끝모를 투지를 느끼며 관람한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진다면 나는 오늘 이후로 2013/14시즌 FC바르셀로나의 우승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에는 일절 입을 다물었을 것이다. 종료휘슬이 울리는 그 순간까지 패배의 가능성은 생각하지 말자는것이 경기를 관람할때의 내 모토지만, 이 경기에서 진다면 정말로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바르싸는 승리했고, 라리가 우승컵의 주인에 대한 모든 가정은 허물어졌다. 실질적으로 우승을 노리는 세 팀 모두에게.. 2014. 3. 26.
140316 리그28R 바르셀로나 vs 오사수나 +바르싸 역대 최다득점자가 된 레오 메시 1314 프리메라리가 28라운드 FC Barcelona vs CA Osasuna 지난 경기에서, 내가 너무 많은 곳에 불필요한 감정들을 너무 소비하고 있다는걸 비로소 깨달았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또는 바르싸가 지난 경기엔 제법 괜찮았다고해서 내 모든 기대가 경기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에 모이진 않았는지, 킥오프 직전까지도 나는 대전팀을 몰랐다 ☞☜ 이게 가능이나 한 소리인가 말이다. 하지만 나는 정말로 대전팀을 몰랐고 선발라인업창이 화면에 뜨고나서야 오사수나와 함께 경기를 하게 될 것임을 알게되었다. 모두-바르싸나 오사수나, 타타감독과 나 자신까지-에게도 미안한 소리지만 다가올 엘 클라시코에 가장 관심을 쏟고 있다는 사실엔 변명의 여지가 없다. 평소 같았다면 물론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시.. 2014.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