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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3-14

140402 챔스8강 1R 바르셀로나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by 로♥ 2014. 4. 3.


1314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FC Barcelona vs Atlético Madrid



사진 보정 해놓은게 아까워서 사진만 올리긴 한다만……. 아아, 정말 이렇게 의욕 떨어지긴 처음이다. 사실 블로그에 뭔가를 올린다는 행위 자체가 귀찮아서 ‘내가 대체 왜 이 짓을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은 종종 해왔다. 최근에는 하지 않은 말이지만 블로그를 시작하고 한참 뒤까지 내가 자주했던 말들을 기억하는 이도 분명 있을 것이다. 나는 싫증을 잘내서, 이 블로그-특히 포스팅 하나하나에 엄청난 시간을 쏟아 부어야 하는-를 언제까지 운영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고, 귀찮아서 못견딜 정도가 되면 언제든지 때려치울 거라고. 내가 무언가, 열정적으로 정성을 쏟다가도 하루아침에 때려치우는 것은 물론 놀라운 일 축에도 끼지 못한다. 내 취미는 바르싸 축구를 보는 것이지 축구를 보고난 후 포스팅을 하는것은 아니고, 이건 어디까지나 그 취미의 부가적인 요소이며 연장선이자 옵션일 뿐이다. 옵션은 선택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해서, 내가 업로드 하기 싫다 싫으면 안해야지 라고 결정하게 된다면 정말 미치게 바빠서 시간이 없거나 경기에서 졌거나(!) 정말 숨도 쉬기 싫을만큼 귀찮을때일 뿐일거라고 생각해왔고 그런 생각으로 만 4년을 유지해왔는데(놀랍게도), 이런 경우는 생각해본 적도 없다. 구단이 벌여놓은 별 엿같은 일들이 너무 막막하고 황망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다. 싫다.

어느 누군가는 말했다. 인간에겐 자비가 주어지지 않는다, 불행은 원래 한꺼번에 오는 법이라고. 팀 순위가 3위까지 떨어졌을때 나는 생각했다. 이보다 나를 더 열받게 하는 일은 생기지 않을거라고. 그리고 푸욜이 이번 시즌이 끝나면 팀을 떠날 것이라고 생각했을땐 이보다 나를 더 슬프게 하는 일은 생기지 않을 줄 알았다. 커리어 하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빅토르 발데스가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을땐 팀에 이 이상 엿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고 피케가 4주아웃 판정을 받자 존나 별 미친 이런 개같은 경우가 다 있구나 생각했다. 결국 팀은 홈에서 비겼고 분위기가 개선될 여지가 있을지 없을지 고민했다. 나는 여기에서 정말로 끝일 줄 알았다. 그게 실수였다.



























































































블라우그라나에 붙는 스폰서 문제로 내가 언젠가 그랬다. 스폰서가 붙는 것은 구단 재정을 생각해봤을때 마냥 반대할 수만은 없는 일이라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내게 그다지도 특별한 바르싸가 여느 클럽들과 다를바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슬프다고. 이번 문제에서도 물론 마찬가지다. 유소년 불법 영입문제라니ㅋㅋㅋㅋ 처음 들었을땐 정말 구단이 대체 어느정도까지 쓰레기짓을 했는지 알 수가 없어서 헛웃음이 났다. 기사들을 읽고 마음을 가다듬고나니 지금은 글쎄. 어느 선까지 화를 내면 좋을지 모르겠고 어디까지 분노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내 높은 프라이드 바르샤에 대한 무한한 신뢰 가장 특별한 팀에대한 열정을 가장 크게, 모조리 흔드는것이 그 보드진이라니. 이쯤에서 충분히 돌이켜볼 법한 문제다. ‘불행이 한꺼번에 닥쳐오는 것’은 불행인가, 차라리 행운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