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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3-14

140413 리그32R 그라나다 vs 바르셀로나

by 로♥ 2014. 4. 15.


1314 프리메라리가 32라운드
Granada CF vs FC Barcelona



또 졌다.
킥오프 직전까지 내가 무슨 생각을 했냐면, 오늘 경기에서도 진다면 바르싸가 한계에 봉착했음을 인정하는 꼴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내 자랑스러운 선수들이라면 내게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으리라 믿어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게임에서 졌고 설상가상 리가 3위로 내려앉았으며, 이제 자력으로 리그컵을 들어올리기 어려워졌다. 얼마전엔 챔스도 8강에서 탈락했지. 구단 분위기는 엉망진창이고 성적은 하등 나아지는게 없으며 선수들은 힘들어하고 나는 분노했다.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슬픈점에 대해 말해볼까. 경기는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누군가 ‘오늘은 안되겠다’고 말하는걸 죽도록 혐오하고 객관적으로 안되는 날이 맞아도 오늘은 지겠다고 얘기하면 죽빵을 날리고싶어 손을 붕붕 흔드는 나조차도, 후반전 중반이 되자 더이상 역전의 가능성을 믿지 않았다는 점이다. 할 수 있다, 이길 수 있다, 스스로에게도 선수들에게도 마음을 다잡거나 응원을 보내지조차 않고, 그저 조용히 마음을 정리했다. 이번 시즌은 우승하지 못한다고.






시간의 흐름대로.
1 네이마르→ 레오







2 아드리아노







3 몬토야→ 네이마르







4 레오→ 페드로







일련의 플레이들을 견딜 수 없는 이니에스타.gif

이니에스타가 이 정도의 리액션을 하는 경우는 매우매우 드물기 때문에 소소히 상처받은 장면이기도.
오죽 답답하면 이니에스타가 저럴까 싶어서.






5 네이마르→ 이니에스타


그러나 본인도 소녀슛을 날리고 마오ಥ_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놀리는거 아니라능 상처받지말라능 사랑해여 이니에스타







6 레오







그와중에 내 덕심 자극하는 짤 두 개.messi


우리 메윽씨이 아프디망ಥ_ಥ






그와중에 잘생긴거야.messi







7-1







7-2


(레오 프리킥은 너무너무 아깝다만) 정말이지, 진심으로 이 와중에도 못넣는건 뭐냐고 생각했던 두 씬.
아주 돌았구나 돌았어.






8 네이마르







아래부터는 레오 온리.jpg

이 사진만 뺀다면
지고 선수들 울적해 있는 사진에 일일이 리사이징하거나 보정하고싶지도, 업로드 보관도 하기 싫으니까.







































































































그래, 진 사진에 일일이 보정外하며 시간을 쏟고싶지 않다고 말했는데 조금 더 솔직해지자면 포스트도 마찬가지다. 사실 사진만 올리려면 차라리 쉽지, GIF파일은 어차피 경기와는 관계없는 장면들이 대다수이고 내가 보고싶어서 만드니 그렇다쳐도 SWF는…. 이번 포스트도 (진경기 이후엔 종종 그래왔듯) 업로드할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생각을 바꾸게 된건, 이 시간 이후부터 치뤄지는 경기들 중, 13-14시즌이 끝날때까지, 승패와 관련없이 내가 올리고 싶으면 올리고 말고싶으면 말 거라서. 그래봐야 어차피 남은 경기는 몇 개 있지도 않고 이래놓고 꼬박꼬박 올릴 수도 있지만 물론 이대로 업로드를 멈춘채 이번 시즌을 보낼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내가 싫거나 귀찮아도 늦어지더라도 내 블로그에 선수들 사진을 보러 오는 팬들이 아주 적은 수는 아님을 알기때문에 꼬박꼬박 올려왔지만… 남은 매경기 우승을 놓친 것에 아쉬운 소리를 하면 서로에게 스트레스일 뿐이지 않은가.







경기에서 지고 어느정도 정신을 추스린 후에 내가 가장 먼저 한 생각이 무엇이었을지 예상할 수 있었을까.
나는 바르싸가 경기에서 진 것에 미친듯이 분노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안심했다. 나는 아직도 저들이, 저들이라면 이기는게 당연한데, 순간적으로 멍청한 짓을 해서 지고 말았다고, 저들이라면 져선 안된다고 너무나도 당연히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이다. 내가 이들에게 애정이 식었다면 졌구나, 그렇게 단념하고 말았겠지. 하지만 아직은 그런때가 아닌 모양이라고, 자기혐오와 자기연민을 동시에 느꼈다. 참 역겹고 아이러니한 일이다.






***
마지막은 경기가 끝나자 이니에스타에게 달려든 꼬마팬으로.
물론 귀여워서 올리는건 아님. 나는 선수들에게 돌진하는 사람은 그 누구 그 어떤 존재라도 귀여워하지 않기 때문에.



이 꼬마는 이니에스타에게 대체 뭘 바라는 걸까. 보통 난입한 극성팬들은 키스를 하거나 포옹, 악수를 하는 선에서 물러나고 유니폼을 들고 있다면 사인을 받는 선에서 끝내고 사진을 한번 찍어주면 물러나기 마련인데 이 아이는 이니에스타에게 들러붙어 장정들이 떼어내자 그제서야 억지로 떨어졌다. 이니에스타가 네게 뭘 더 해줘야했니. 평생 그렇게 이니에스타와 붙어살 순 없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