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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Liga/Holaleo

2013 올라레오 티스토리닷컴 어워즈

by 로♥ 2013. 12. 30.


1 2013년을 정리하는 글

블로그를 시작하고 방문수가 안정되기 시작할 무렵부터 꾸준히 최다 유입키워드 1순위인 바르샤 스쿼드. 이건 새 시즌마다
매년 갱신하고 있으니 평소엔 그다지 이야기하지 않는 쪽이나 굳이 얘기할 일 없는 부분에 집중하고 싶었는데 뭐, 보다시피


평범히 축구에 관련된 글을 올리는 블로그에 어울리는 키워드들다워서 다소 상심(?). 아 그리고 예전부터 하고싶었던 말인데 [레오 근육]이라는 키워드에 신나서 메윽씨이 상의탈의짤을 갖다붙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레오라는 이름이나 애칭이 사실은 얼마나 흔한 애칭인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레오고 리오넬 메시도 레오고 K리그에도 레오라는 이름의 선수가 있고 토레스의 아들도 레오지, 심지어 국내아이돌 중에도 레오가 있는모양이라 저마다 다른 레오로 내 블로그에 들어왔다가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의 ‘레오’인걸 알면 어떤 기분일까 문득 궁금해지더라(ㅋㅋㅋ). 부디 실망하며 백스페이스를 누르는 일만 없었으면
ಠ_ಠ 껄껄.






2 올해의 (레오가 이쁜)짤 랭킹

Ⅰ대망의 1위
[130921 리그5R 라요 바예카노전(경기 포스트 보실 분들은 날짜에 링크 걸어둘테니 새창으로 보세요*_*)]

그 많고 많은 짤들 중에 왜 하필이면 이 장면이냐면, 레오가 피치 위에서 상의탈의를 할 때가 정말 드물어서 ☞☜ 유니폼은 벗어도 안에 타이즈를 거의 웬만하면 챙겨입는 레오가, 챙겨입지 않았을땐 피치위에서 유니폼을 교환하지 않을 때가 대부분인데 이 날은 웬일인지 자비를 베풀어준 메윽씨이ಥ⌣ಥ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130403 1213시즌 챔스8강 1차전 파리 생재르망] 

사실 이 경기, 이 주간은 그렇게 기쁜 타이밍이 아니었다만 이미 지나간 일이니 모든 결과를 차치하고, 오로지 메시에게 취중해 뽑은 2위짤(ㅋㅋㅋ). 피치위에선 치열한 경기가 이어지고 있는데 벤치의 레오는 혼자 세상이 멈춘 것 같다. 무슨 대화를 저렇게 지긋한 눈빛으로 하는 걸까. 지금봐도 이쁘다 우리 메윽씨이ಥ_ಥ






Ⅲ 심판 판정이 마음에 안드는 레오

짤이 3위. 저 한껏 ‘마음에 안드는 눈썹’ 진짜 귀여워서 돌아버릴 것 같다
[130114 1213시즌 리그19R 말라가전]






(+) 보너스 깨알상.gif

공이 알아서 챠비 품에 안기는 패스 마스터의 위엄






3 좋아하는 경기들




 [130210] 1213시즌 리그23R 헤타페전, 바르싸가 무려 6골을 넣었고 레오는 지난 시즌 리그 스물 세번째 경기동안 무려 서른 다섯번째 골을 넣기도 했던 정오의 리그전. 이니에스타의 활약이 특히 엄청났던 경기에다, 낮경기라 화면도 예쁘고 스코어도 좋고









 [130506] 1213시즌 리그34R 베티스전. 이 경기를 1위에 놓을지 2위에 놓을지 극심한 심적 갈등을 겪었으나(ㅋㅋㅋ) 내 사심보다 여러 선수가 다득점한 것에 의의를 둬 2위 자리에. 바르싸에게, 꾸레들에게 리오넬 메시가 갖는 의미를 직간접적으로 느끼고 싶다면 올해엔 이 경기만한 것이 없다. 정말이지 기가막히게 재밌는 진행이었고 그 일등공신이었던 리오넬 메시는 그 언제 어떤 어느 순간이 와도, 리오넬 메시다.









[130428] 1213시즌 리그33R 아틀레틱 클럽 빌바오전. 무승부 경기치고는 내가 드물게 좋아하는 게임인데, 그럴만도한게 뒤늦게 투입된 레오가 아슬레틱 클럽에 밀리던 바르싸의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켰던 경기였기 때문(또!). 이 경기에서 새삼 ‘에이스’의 존재와 에이스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 ‘리오넬 메시’의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그러고보니 -좋아하는 표현은 아니다만-이 주엔 정말로 FC 메시였구나 ☞☜









 [130919] 1314시즌 챔스32강 아약스전. 이 경기야 뭐, 달리 다시 설명할 필요도 없는데다 챔스 개막전이기도해서 더 좋았던 경기. 이때의 포스트에도 적었듯 챔스 개막전은 리그 개막전과는 달리 정말 순도100% 설렘만 가득해서, 거기에 칭찬할만한 스코어까지 기록한다면 항상 ‘한 시즌’을 추억했을때 무엇보다도 32강, 예선 1차전 경기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131223] 1314시즌 리그17R 헤타페전. 페드로의 원맨쇼로 2대0 스코어를 2대5로 만들었던 그 경기.






3 올해 가장 기분 좋았던 순간



 [130513] 1213시즌 35R 아틀레티코전 오프닝. 바르싸가 드디어 긴 리그 릴레이를 무사히 넘긴 덕분에 남은 경기수와 상관없이 프리메라리가의 왕좌에 앉게 되어, 대전팀 선수들에게 라리가 전통 ‘파씨오’를 받던 그 순간. 이 장면, 이 순간을 위해서 한 시즌 매 시즌을 고군분투한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그, 프리메라리가의 최상위 랭킹을 확정짓는 순간. 내가 응원하는 팀이 최고가 되는 순간. 축구팬에게 이 이상의 기쁨은 없다.






4 올해의 생각

발데스가 바르싸와 재계약을 할 생각이 없음을 밝혔던 날 포스트를 보면 내가 “팬들의 (혹은 나의) 로망인 ‘원클럽맨’에 대한 열망이 선수들에게도 꿈과 열정을 심어주는 것은 아니더라”고 했는데, 올해 가장 깊게 생각했던 부분이다. 나는 이 부분에 대해 떠올리자면 지금도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사라지고 다시금 떠오른다. 어쩌면 반대로 왜 원클럽맨에 대한 로망이 생겼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만큼 드물고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있기 때문에 그 힘든 일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는 일, 꿈 꾸게 되는 일, 그게 바로 로망이지 않은가! 그토록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내가 아닌 남에게 내 로망을 실현시켜주기를 강요하는건 지극히 이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음을, 발데스로 하여금 새삼 깨닫게된 것이다. 특히 발데스는 라 마시아 출신이고 한번도 바르싸를 떠난적 없으며 팀의 주장단에 속해있는 선수인데. 라는 이 가정 역시도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 역시.

 
130118 불행중 다행인 것은 발데스가 지금 이 1314시즌, 한 시즌을 더 바르싸와 함께 하기를 결정한 것이고, 다시 시즌이 끝나 발데스가 팀을 떠나도 마음을 바꿔 남게되더라도 아쉽거나 혹은 안도하진 않을것이다. 나는 발데스에게 충분히 고맙고 그의 선택을 존중하고싶다. 발데스의 선택이 내게도 많은 영향력을 행사했고 무엇보다 생각의 전환점을 열어주었기 때문인데, 내가 믿고 따르는 모든 선수들이 은퇴하는 그 날까지 블라우그라나를 입고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 점을 어른스럽게 이해한다면 원클럽맨에 대한 로망을 여전히 유지하면서 내가 사랑하는 선수들을 수용할 수 있는 폭은 더욱 넓어진다. 영원히 블라우그라나를 입지 않을 거라면, 입게 되는 그 날까지. 입고 뛰는 그 마지막 경기까지 아낌없이 사랑한다면 그만이지. 서로에게 윈윈 할 수 있는 평화로운 방식이다. 때때로 가장 쉬운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 될 때도 오겠지만.






5 올해의 추천 포스트



[130622] 돌체&가바나와 함께 밀라노 패션 위크에 참여한 레오글.
레오의 수트차림을 마음껏 볼 수 있어서.







6 겸사겸사 깨알 근황.instagram


ⅰ 131225 티아고 메시의 크리스마스. 옆의 소녀는 조카라고*_*
티아고 웃는거봐 진짜 레오 그 자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ⅱ 131227 어분좆






ⅲ 131228 셔츠리스 레오의 건강한 트레이닝_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절을 하고싶은데 카메라 앵글 존나 눈치없어 진짜. 얼굴을 같이 찍어야지 진짜 상체만 찍으면 어쩌라는 거야ㅋㅋㅋ 나도 우리 메시 씩스팩 좋아해! 근데 얼굴이 더 좋다고! 우리 메시 얼굴 좀 같이 봅시다 거 좀!! 엉엉엉엉.






7 뜬금포 꾸레인증샷


까진 아니고(ㅋㅋㅋ), 라스 보는데 이 친구… 이름이… 파일을 비원에이포라고만 저장해놓고 정작 중요한 이름을 모르겠다 ☞☜ 이 친구 “마법의 안경”을 소개하면서 나온 옛 자료사진에서 으아니!! 저 앰블럼은!!!! 하면서 급히 캡쳐. 너… 꾸레니? 껄껄 여튼 이 마법의 안경 진짜 보다가 웃겨서 토하는줄ㅋㅋㅋ 이 마법안경 임팩트가 너무 커서, 끼기 전엔 어떤 얼굴이었는지 기억도 안나;;;






8 뜬금포 하고 싶은 이야기


어제 캡틴 아메리카 두번째편, 윈터솔져 영화에 대한 새로운 소식(이라봐야 별건 없지만)이 업데이트 되었기 때문에. 언젠가 얘기했듯 나는 어벤져스 히어로들 중에서도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를 각별히 아끼는데, 캡틴 아메리카는 사전정보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 흔히들 오해하는 것처럼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미국의 슈퍼히어로가 아니다.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가 군에 입대하고 (미국기준) 캡틴 계급, 대위까지 진급했을 뿐. 그러니까 캡틴 로저스는 미국을 이끌 리더 스티브 로저스가 아니라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정확히 칭하자면 스티브 로저스 대위인 것이다. 심지어 그 캡틴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신이 가진 국가와 정의에 대한 신념이지 나라 그 자체-미국-도 아냐. 캡틴 아메리카 역시 시대가 낳은 비극인데 그저 신나게 때려부수는 한낱 헐리웃 히어로 취급을 당하는 것이 못내 슬프다. 물론 캡틴이 토니 스타크-아이언맨-만큼 입체적인 캐릭터도 아니고, 저 철모의 A가 한없이 사람을 우습게 만드는 것 같지만(....), 캡틴은 생각보다 진중하고 생각외로 멋지고 생각만큼 정의롭다.

정의라.


캡틴 아메리카를 위해서도, 나에게도 우리에게도 한없이 우습고 무척이나 의미가 퇴색해 이제는 고리타분하게까지 느껴지는 단어지만 그래도 나는 그 단어가 좋다. 정의. 저스티스. 행복은 모두에게 공평해야 하지 않은가. 차가운 길바닥에 앉은 이들의, 많은것을 쥔 손이 얼지 않도록 열렬히 지지하는 나에게도 그 길 위의 가여운 모든 이들에게도, 그 모습을 보고 여러가지를 생각할 한 블럭 뒤의 이들에게도, 아무것도 몰라 나서고싶지 않은 무책임한 이들에게도, 문제를 알면서도 해결할 생각이 없는 이들에게도 혹은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이들에게도 행복은 똑같이 공평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않지. 그래서 그 허상이 고리타분하다 하지 않았나.

…. 
하지만 이 마저도, 하루를 채 온전히 못넘기는구나.







***
올해를 정리하며 신년인사로 마무리하고 싶었을 뿐인데


먼 길을 돌아 다시 블로그 성질에 충실하자면, 내 새해 소망은 몇해전과 같이 여전히, 아끼고 사랑하는 내 팀이 들 수 있는 모든 트로피를 다 들어올릴 수 있기를. 그들이 무사히 한 시즌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비는 것 뿐이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해선 소원을 빌지 않은채 오랜시간을 보냈다. 사실 소원이니 소망이니하는건 내게 저 정의라는 단어보다도 무의미한데, 그래도 내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겐 그렇지 않기를, 바라고 이루는 그 모든과정이 무의미하지 않은 것들이었으면 좋겠다. 2013년은 정말이지 얼른 꺼지라고 궁둥이를 뻥 차버려야지.


남은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부디 유쾌한 새해 맞으시길. 내년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