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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3-14

131223 리그17R 헤타페 vs 바르셀로나+

by 로♥ 2013. 12. 24.


1314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
Getafe CF vs FC Barcelona



2013년, 프리메라리가의 모든 경기가 종료되었다.
1314시즌 라 리가의 전반기는 명실상부 바르싸와 AT마드리드의 싸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제 3자의 입장에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타이트하게 선두를 쫒는 진행이 무척이나 흥미로웠겠지만 쫒기는 (팬의) 입장에서는 유쾌하게 생각하긴 힘든 릴레이였음을 부인할 생각은 없다. 다만 그 스릴을 조금이나마 즐길 수 있게 했던 것은 바르싸가 단 한번도 선두를 놓친적이 없다는 사실이었는데, 22일. 하루 먼저 17라운드를 치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레반테를 상대로 펠레 스코어 승리를 거두고 기어이 랭킹테이블의 최상위 자리를 차지하고 말았다.




바르싸의 2013년 마지막 원정, 콜로세움 알폰소 페레즈에 도착한 내 사랑하는 선수들이 ‘평소처럼’ 게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남은 2013년을 아무런 이변없이 1위로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고 만에하나 지거나 비긴다면 다가오는 새로운 해를 2위 자리에서 맞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바르싸의 팬임을 자처한다면, 그것을 용납할 수 있을 이는 아무도 없다. 그리고, 가장 용납할 수 없어할 이는, 바로 나야.












이야기를 다시 정리하자면, 바르싸에겐 상황이 그렇게 유쾌하게 흐르지 않았다. 여전히 리그 선두를 지키고 싶다면 골득실차로 앞서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보다 한 골을 더 많이 넣어야했고, 원정경기였으며, 부상과 휴가로인한 공백덕분에 익숙한 스쿼드가 꾸려지지 못했다는 압박감에 대한 변명을 미처 다 짜맞추기에도 무색하게 20분만에 두 골 실점. 그 와중에 나를 더 황당하게 만든건 실점을 당하는 과정이었다. 첫번째 골은 멍청히 서서, 두번째 골은 등신같이 서서 득점을 내어주는 사랑하는 내 선수들이라니! 그다지 낙관적인 생각은 들지않았음을 인정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헤타페를 한껏 무시하곤 있지만(ㅋㅋㅋ), 프리메라리가가 그렇게 만만찮다는 것은 어느 누구 못지않게 잘 알고있기 때문에. 그러나.


두 번째 실점한지 20분 후, 2-1 페드로 로드리게스








그로부터 다시 7분후인 전반 42분, 2-2 페드로 로드리게스 동점골


오호, 하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페드로가 2대 1스코어를 만들어주기 전까지만해도 바르싸의 경기력은 객관적으로보나
주관적으로 보나 도무지 전반전-혹은 남은 70여분-안에 이 두 골을 만회할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는데 그래, 이래서였구나.







“영웅은 난세에 태어난다”고. 2-3 페드로 로드리게스 역전골






만회골을 넣은지 9분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하고 팀내 '가장 빠른 해트트릭' 기록을 갱신한 페느님. 기록이라. 기록 얘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페드로의 이 ‘9분’도 상당히 대단한 기록임에 틀림없지만 라리가의 기록은 여전히 깨기 힘들구나. 단 5분만에 해트트릭을 달성했던 다비드 비야의 아성은^_ㅠ. 그러나 그 다비드 비야가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선두를 향한 꿈을 일장춘몽으로 만들어준 것만으로도 기쁘다. 라 로하의 다비드 비야는 여전이 내게 영웅이지만, 그렇다고 우승컵을 양보할 생각은 없기 때문에.







그리고 이어진 후반전엔 바르싸의 두 골이 더 추가되었을 뿐, 헤타페의 포워드들은 잠잠했는데-
2-4 세스크 파브레가스







2-5 마무리 득점까지



바르싸를 상대로 무려 전반20분만에 두골을 득점했으니 의기양양해지는건 이해한다만 헤타페가 정말 묘하게 내 자존심을 건든 일은 득점자의 자신감보다 눈에 띄게 사기가 오른 헤타페의 움직임보다, 바르싸가 두 골을 따라가고 마침내 역전까지 일구어냈을 때에 일어났다. 정말, 바르싸가 스코어를 리드하자마자 정말이지 노골적으로 우리 선수들을 패대더군. 그게 마치 ‘우리가 다 이긴 경기였는데’라고 확신했던 것처럼 보여서 정말 자존심이 상했다. 바르싸가 대체 얼마나 우습게 보인거야ㅋㅋㅋ. 그렇게 의도치않게 구겨진 내 자존심을, 다시 의도치않게 세워준 우리 선수들의 이 대단한 크리스마스 선물에 거듭거듭 감사하며.






2013년을 여전히 일등으로 마무리한 산타 핀투의 크리스마스 선물



펜스에 붙어있던 어린 팬에게 이번에는 유니폼을 벗어준 산타 핀투.
그 선물 나도 받고시포염ಥㅅಥ











Ⅴ바르셀로나로 돌아가는 길


그리고 선수들은 오늘부터 겨울 휴가






이거 쓰는 사이에 벌써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었구나. 크리스마스 주간을 맞아 공홈에서 선수들의 크리스마스 인사가 담긴 짧은 영상을 올려줬는데 어차피 크리스마스 인사라봐야 별다른 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스페인어는 알아듣기 힘드니까 얼굴 감상이나.gif





깨알같이 해피뉴이어 파트를 챙긴 알렉시스



레오가 여전히 바르셀로나에 있었다면 산타 모자를 쓴 메윽씨이 콜렉션☞☜을 만들 수도 있었을텐데, 아아아아, 아쉽다. 얼마나 귀여울까ಥ_ಥ. 2013년, 고생 많았어요, 바르샤. 휴가 기간동안 가족과 사랑하는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길.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실 분들께도 해피 크리스마스! 모두의 안녕한 홀리데이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