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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Liga/Holaleo

29 october 2014, 3:00 am : MCU phase 3

by 로♥ 2014. 11. 2.
이 포스트에선 레오나 바르샤에 대한 이야기는 없을 것이며, 이전/후 마블 히어로 무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게 뭔지 모르시거나 관심 없는 분들께는 상당히 불친절한 글일 것이고, 피드백을 바라는 글이 아니니 의견이 다르면 취존 부탁 합니다.





29 october 2014, 3:00 am.


이상하게 잠이 안오더라 했다. 나는 분기별로 한번씩, 미치게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잠을 못이루는 날이 종종 있었는데, 불면증은 아닌데 잠이 안든다. 새벽 4, 5시가 되도록. 그리고 다음날 정신을 빼놓고 다니는 거지. 그 날도 그랬다. 2시쯤인가, 또 잠이 안들어서 폰을 들고 침대에 누워 뒤척이고 있는데 마침 마블이 3시에 중대발표를 한다더군. 중대발표라. 28일에는 마블 페이즈3에서 처음 등장해 MCU를 이끌어나갈 차기 인물로 유력한 닥터 스트레인1지 역할을 두고 특정배우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거론되며 캐스팅 루머가 나돌았기에, 그에 관해 발표하려나보다 했다. 그냥 기사로 내도 될텐데, 마블은 워낙 -부정과 긍정의 의미를 모두 담아- 화려하고 시끄러운걸 좋아하니까.






마침 얼마전 Age of ultron 오피셜 트레일러도 풀렸겠다, 이게 개봉하고나면 페이즈2가 끝나기 때문에 새로 시작될 페이즈 3에 대한 계획도 겸사겸사 밝힐 것이 분명했기에 이왕 이렇게 된거 기다려보겠다고 버티다 이윽고 파이기의 등장과 함께 페이즈3 목록이 뜨지않겠나. 그 중 MCU 페이즈3의 첫번째 영화가 될






캡틴 아메리카3 : 서펜트 소사이어티


얼마전에 내가 엉뚱한 글에다 Civil war는 정말 죽어도 보기싫다고 징징거렸던 글을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내 블로그의 99%는 축구에 대한 이야기 뿐이고 캡틴 아메리카고 나발이고 히어로 영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일 수도, 부제니 스토리라인이니 그게 왜 중요한지조차 이해 안가는 사람이 대다수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어 쓰는 글이 아니니 일단 넘어가기로 하자. 어쨌거나 나는 저 부제를 보자마자 정말이지, 온 마음을 담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시1빌 워만 아니면 서펜트 소사이어티가 아니라 피어스가 살아돌아와도 좋았을 거다. 그러나,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어, 음. 저 캡틴 아메리카 말인데, 부제를 수정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




그리고 토니 스타크와 스티브 로저스(역의 배우들)가 무대 위로 등장하는데, 내가 엘 클라시코에서 3대1로 털리고 있을때도 이 정도로 혈압이 올랐을까 싶더군☞☜ 심지어 크리스는 전날까지 중국에서 자선골프나 치고 있었는데 대체 여긴 언제 도착한 거야? 언제 도착한지도 모르게 완벽히 스티브 로저스 모드로 돌아와 토니에게 악수를 권하고, 토니가 저렇게 손을 쳐내자 밀치기까지 하는데, 차라리 여기 십일워는 귀엽기라도 하지(ㅋㅋㅋ), 귀여우면서도, 이 장면은 정말 지금 다시봐도 어이털린닼ㅋㅋㅋ 존나 처낚지나 말지 씹덕후들 술렁거리는 그 잠깐이라도 즐기려고 굳이 서펜트 소사이어티로 피피티 하는거봐 존나 약오르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결국 2016년부터 시작하는 페이즈3는 시-검색방지용으로 헛소리나 숫자를 넣고있는데 뭐가 하나는 걸려도 걸릴것 같다-빌워로 그 문을 열게 되었는데, 어이 털리고 열받는건 이유가 있다. 내가 이 에피소드를 보기싫은 것과는 별개로 너무나도 예상 가능했기 때문이다. 보기 싫은데, 언젠가는 보게 되리란걸 알고있었고, 그 사실을 기어이 부정하다, 결국엔 현실로 마주대하게 됐을 때의 그 거부감. 이 거부감은 정말로 생리적인 거부감이라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인 것이다. 



빌워라.




사실 영화에선 캡틴과 토니가 얼굴만 맞대면 싸우지만, 아웅다웅 수준이 아니라 캡틴의 저 단정한 얼굴과 진중한 성격으로 스타크 타워를 가리켜 빅 어글리 타워라며 면전에서 극딜하고(ㅋㅋㅋㅋ) 토니는 그런 캡틴을 향해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파란 쫄쫄이 입고 다니는 캡시클이니, 슈퍼 솔저 세럼의 실험쥐일 뿐이라고 비아냥 거리는 장면이 대부분이었는데
원작인 코믹스에서는



캡틴_아메리카의_탈_것.iron man


저 안정적인 자세에서 증명되는 두 히어로의 상관관계



캡틴_아메리카의_탈_것.iron man (2)




캡틴_아메리카의_이동_수단.iron man




물론 이 탈것으로 두 히어로의 관계를 설명할 순 없지만-그냥 그만큼 막역한 사이라는 것을 어필하고 싶을 뿐-
마블이 캡틴과 아연맨의 관계설정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에피소드도 물론 있다.




(아님)
ㅋㅋㅋㅋㅋ





대중의 정서를 고려한 earth-3490에서(메인 유니버스는 616)




아이언 우먼인 나타샤 스타크와 캡틴 아메리카가 결혼하는 유니버스에서는 시2빌 워가 일어나지 않는 것. 결국 이것이 뜻하는 바는 간결하지 않은가. 어벤져스의 두 리더는 언제든 단 한마디의 대화로도 이 커다란 전쟁을 간단히 막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스티브는 토니가 자신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속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당한게 있으니 그럴만도 한데 세계가 망해도 토니의 입에서 진실을 들을 수만 있다면 토니를 줘패는 것을 선택할만큼-. 이 두 히어로를 가리켜 ‘슈퍼 허즈밴드’라고 하는데, 마블이 지정한 공식 커플명이 있을 정도이니 얼마나 메이져한 관계인지에 대해선 더 설명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물론 여기까지는 노골적으로 여성 팬들을 공략한, 농담이 짙게 섞인 브로맨스 장르지만 내가 정말 캡과 토니의 관계가 잘 나타난 에피소드로 꼽고 싶은건




캡틴이 공기 중의 독가스를 마시고 죽어갈때 토니는 기꺼이 자신의 마스크를 벗어 캡틴에게 인공호흡 하는데
그 때 스스로에게 읊조리는 대사, 미안하지만 토니, 아이언 맨 보다 중요한 사람은 캡틴 아메리카라고.


토니의 이 희생 덕분에 회복된 캡틴이 나중에 다시 토니를 돌봐주지만, 토니 스타크의 저 대사는 몇번이나 되풀이 된다. 그리고 토니가 생각하는 자신과 스티브의 관계는 영원히 변치 않을 것이다. 물론 알콜중독에 빠져 쓰레기처럼 나뒹굴고 있는 토니를 걷어차주는 것도 캡틴이고 아머는 커녕 나체로 끌려가는 토니 앞에 나타나 그를 구해주는 왕자님도 캡틴이고 아머가 없는 토니의 위기상황 대부분-가끔은 아머를 입고 있을 때도- 토니를 구해주는것 역시 캡틴이니 말할 필요도 없지만, 그것이 전 유니버스를 아우르는 토니의 공통된 생각이라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이 관계성은 애니메이션인 assemble에서도 이어지는데




꼭 한마디씩 덧붙이는 토니ㅋㅋㅋ(gif via)



‘아머 없는 토니 스타크는 평범한 민간인일 뿐이지만, 자네는 방패가 없어도 캡틴 아메리카지.’

이게, 어느 세계관에 가도, 어느 세계에 존재하는 토니 스타크일지라도 그에게 스티브 로저스는 인간 그 자체로 존경할 가치가 있고 캡틴의 자질을 의심하지조차 않는다는 것. 물론 MCU에서도 비슷한 가치관을 암시하는 파트가 있긴 했다. 헬리1케리어 안에서 스티브가 ‘아머를 벗은 자네는 뭐지?’ 라고 물었을 때 토니는 곧장 천재 플레이보이 빌리어네어 박애주의자라고 입을 털었지만 핵폭탄을 포털 속에 던지고 공황장애를 겪던 철남3편에선 페퍼에게 솔직히 고백하지 않나. 그 혼돈속에서 자긴 그저 깡통을 뒤집어 쓴 멍청이에 불과했다고. 하지만 이 대사가 스티브와의 관계성까지 나타내주진 않지.



무엇보다 MCU엔 없지만 코믹스外엔 있는 가장 특징적인 것은,


토니 스타크는 캡틴의 짱팬(인지 스토커인지 부르기 모호한 수준)이라는 것.
물론 하워드의 영향이 있긴 했다.



어느 세계관에서도 공통적으로 토니 스타크는 캡틴 아메리카를 존경하고 스티브 로저스는 아이언 맨을 믿는다. 둘 사이의 깊은 신뢰와 유대감에 대해선 무언가 더 설명을 해야한다는 것 자체가 새삼스러울 정도인데, 그렇기 때문에 시2빌 워가 일어났을때 이 싸움, 캡틴과 아이언1맨의 궁극적인 바람이 뭔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고, 복수자들의 두 리더가 왜 저렇게까지 해서라도 싸움을 멈출 수 없는지에 대해 머리를 쥐어 뜯으며 고뇌하게 되는 것이다. 이 싸움엔 누구의 주장에도 옳고 그름이 없다. 둘다 맞고, 어느쪽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기 때문에 그저 안타까운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 매력적인(...) 스토리를 MCU에서 죽어도 보기 싫어했던건, 영화속 스티브와 토니에겐 아직 코믹스에서만큼의 신뢰가 없으니까. 자칫 조금만 번역이 잘못되도 꼰대가 되기 십상인 캡틴 아메리카와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나도 모든 상황에 능숙해 보이는 아이언 맨. 영화팬 모두가 원작을 다 챙겨보는 것도 아닌데-물론 이런 글을 쓰고 있는 나조차도 선택형 이슈만 볼 뿐이고- 조금만 캐릭터 해석을 잘못해도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토니 스타크가 이제와서 슈퍼 빌런이 되거나 캡틴이 자신의 마지막 시리즈에서, 히어로들 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 까지 자신의 선택에 대한 정당성을 피력해야 한다는 것이 못내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러닝타임엔 한계가 있고, 복수자들 1편에선 둘이 하루종일 투닥거리다 마지막에 가서야 겨우 악수만 한번 한 채로 헤어졌다. 곧 개봉할 울트론의 시대에선 -아직 앤1트맨 개봉 전이라 ☞☜- 토니 스타크의 실수로 또한번 전쟁이 일어날 것이며 그것이 시3빌워의 전조가 될수도 있지. 이어져 개봉하는 것이 캡틴 3편이고 복수자들 3편은 한참 후에나 개봉할 것이기 때문에, 다시 말하면 영화 속 토니와 스티브는 그때까지도 계속해서 싸우고만 있을 가능성이 높지 않은가. 언젠가 영원히 고통받는 피터 파커 포지션을 영화에선 토니가 맡는게 아닐까 걱정한 적 있는데, 그 걱정이 현실이 된 지금, 또 시4빌 워의 과정을 안다면 변명의 여지도 없이 어느 쪽이든 상처받지 않고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는 뜻이다. 이 긴 문장을 결국 하나로 줄이면 이렇다. 사실 다른거 다 필요없고 모르겠고 나는 둘이 싸우는게 너무 싫어. 싫다고 존나 꼴보기 싫어



왜냐면


너네 둘이 싸우면 내가 제일 상처받기 때문이긔..☆



물론 MCU가 코믹스의 모든 설정을 채택하진 않는다. 코믹스의 토니(토니1)와 영화 속 토니(토니2)는 둘 다 대디이슈가 있지만 알콜중독자로 고통 받다 평생을 금주와 싸움하는 토니1과는 달리 토니2는 알콜중독자도 아니고, 건내받는 것을 싫어하는 습관 역시 토니2에게만 있으며 빌런인지 히어로인지 경계가 모호한 토니1과는 달리 팔라듐중독으로 죽을 고비에 처했을때 이외엔 대부분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토니2. 그렇기 때문에 영화 속의 토니 스타크가 코믹스의 시5빌 워에서만큼 무모하고 광기어려 팬으로부터도 이해 받기 힘든 행동들을 하리란 걱정까지는 않지만, 정말로 납득할만한 이유에서 비롯된 선택이 아니라면 과연 누가 토니의 편에 설지 모르겠다. 그리고 나는 그 상황을 견디기 힘들 것이고. (아이러니하지만 재밌는 점도 있는데 이 전쟁이 시작되었을때 슈퍼허즈밴드 팬이 상당수 늘었다는 것이다. 나 역시도 그 이유엔 이견이 없지) 반대의 경우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 MCU엔 스파이디도 없고 스티브들은 공통적으로 과거에 대한 외로움과 싸우고 있긴 하지만, 길거리에서 우연히 보게 된 샤론에게 첫눈에 반하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캡틴은 1도 2도 3도 항상 옳은 선택만 하기 때문에.



그래, 캡틴.
처음부터 끝까지 토니를 걱정하고 있지만, 토니 스타크가 내게 마블 입문작이었다면 스티브 로저스는 덕질의 시작이자,
그리고 끝일 것이다. 나는 캡틴 아메리카라면, 스티브 로저스라면



스파이디에게 험한 꼴을 당해도



작화가가 정신이 나가도



지나치게 근엄해도




또 답지않게 부드럽고 백치미 넘쳐도





(via)
지가 만든 아머 조각에 걷어차이는 멍충이 같은 토니와 현대문물을 놀릴 줄 아는 캡틴도




스키니한 스티브도 다 좋다.
스티브 로저스라면 어떤 모습이어도 다 좋아.



물론 가장 좋은건


실험이 끝난(ㅋㅋㅋㅋ) MCU 캡틴이지만.



그러고보니 캡,





복수자들 1편에선 엿같은 체크셔츠에
말도 안되는 벨트를 채운 배바지를 입고 돌아다녔는데



겨울군인쯤 되자 현대에 적응하기 시작하더니 머리도 짧게 자르고



울트론에게 지배받을 즈음엔

 (via)

청바지와 티셔츠를 완벽히 소화하고 있구나ಥ_ಥ
좋으면서도 아쉽다. 캡틴하면 풕킹 배바지였는데..



그리고 이 짧은 영상은 페이즈3 소개할때만 현장에서 공개된 영상이었기 때문에 팬들이 올려준 영상속에 현장음이 함께 담겨있었는데, 사실 정말 진지한 부분인데 캡틴이 통나무를 찢자마자 감탄 섞인 웃음소리가 터져나와서ㅋㅋㅋ 아 극장상영땐 저 장면 진짜 어쩔 거얔ㅋㅋㅋ 근데 이 씬의 토니 대사가 너무 좋다. 자기는 어두운 면이 없는 사람은 신뢰하지 않는다고. 앞뒤 대사로 유추하기로는 이미 완다의 계략에서 빠져나온 후 같은데 토니가 보는 악몽이자 환상은 무엇일지 정말 궁금하다. 그리고 내가 AOU개봉하면 극장에서 23차 찍을 거라고 호언장담을 해뒀는데, 지금에와서는 잘 모르겠다. 나는 내가 겨울 군인편을 극장에서 ‘실제로는’ 몇 번이나 봤는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는데, AOU가 그 기록을 넘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나는 고통에 취약하거든.



그런 의미에서




고통 따윈 없을 가오갤만이 내 유일한, 고통 없을 빛이 되었다니 유감스럽기 짝이 없구나ㅋㅋㅋ
가오갤은 개봉시기를 대폭 앞당겼고






2015년 7월엔 행크가 드디어 MCU에 합류한다.
그리고 캐스팅 유력 배우가 너무 젊어서 나를 놀라게한 닥터 스트레2ㄴ지가 개봉하고









모두의 예상대로 토르의 마지막 편은 라그나-로크.
로키는 다시 돌아오지만, 돌아온 로키와 함께 모두 사라지게 생겼구나 ☞☜






그리고 중대발표날 함께 주연배우를 공개한 블랙 팬2서
이후






페이즈 3의 마지막 단계인 복수자들: 인핀2티 워 파트 1/2.
페이즈3는 무려 2019년에 끝난다. 무슨 자신감인지ㅋ... 물론 그 사이에



드라마 에오쉴의 여주가 그녀가 아닌가 무성한 추측과 의문을 남겼던




미즈마블부터 시작하는건지 궁금한데, 사실 스토리야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내가 캐롤에게 걸크러쉬를 느낀 한 장면




다친 와중에도 캐롤을 감싸느라 치명상을 입은 캡틴


우리 캡이 뻗어있는데 빡이 쳐요 안쳐요



마지막으론




ㅋㅋㅋㅋ..
나도 이제 모르겠다. 차라리 가오갤 처럼 존나 말도 안되는 영화였으면.

그리고 다시 인핀2티워 파트 투 상영 후에 페이즈4로 넘어가는데, 그때면 우리 모두가 나이 들었을 때지. 배우들도 나도. 다우니와 에반스가 재계약을 하지않을 가능성이 가장 높고 당분간 이 두 배우가 아닌 캡틴과 토니를 볼 생각은 없으니 페이즈4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기로 하자. 무엇보다 마블이 미치게 짜증나는건 루머가 끊임없이 퍼지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덕후들을 상대하는데 너무 능숙하고 그렇다 못해 이미 즐기고 있다. 호구인걸 알아도 호구취급을 당하면 호구도 승질나지 안나겠냐고. 장사하고 싶은 생각은 나보다 더 간절할테니 영화로 캡틴과 아연맨의 이미지를 망치는 멍청한 짓은 하지않으리라 믿지만, 그럼에도 종종 지치는 것이다. 무엇을 내놓아도 마냥 좋아하는게 언제까지 갈지도 모르면서.



혹자는 말하겠지. 만화, 영화 캐릭터의 방향이 어떻든 그게 왜 싫고 화가나고 지치기까지 하느냐고. 이해도 안갈거고.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정말 부러울 거다. 그들은 영화 한 장면을 나노단위로 파헤치는 덕후의 정신나간 삶은 상상도 못할테니까.
나도 다음 생은 그런 삶을 살고싶다;;;;;;;. 어쨌거나 팬덤의 시6빌워는 지금부터 영원히 끝나지 않겠지만(....)






캡틴 아메리카 마지막 편의 결말은, 혹은 결국 두 리더의 대립이 인-피니티 워까지 가게 되더라도
그 마지막은 항상 이와 같았으면.



결국 이 스토리의 영화를 보게 된다는게 미치도록 싫고 실망스럽고 기대가 되지 않는다는 건 아닌데, 무엇보다 제작사가 왜이렇게까지 집착하는지도 이해가 간다. 이건 옳고그름을 따지기 어려운 이념간 대립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전쟁이고, 또 자연스레 세대교체 하기에도 이만큼 안정적인 스토리는 없지. 정말 미치게 보기 싫은 그만큼, 정말 딱 그만큼 어떻게될지 궁금하고 보고싶다. 물론 AOU도. 다만 언젠가 한번은 얘기해보고 싶은 부분이기는 했다. 그러고보니 내가 언젠가 캡과 토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어필하게 딱 세 페이지만 양보해 달라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한 적 있는데, 사실 축구 외적인 글은 쓸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진짜로 실행하게 될 지는 몰랐다. 그래서 마블 얘기가 참참못 하고싶으면 늘 추꾸글 밑에 간단히 하고 말았던 것인데, 이 이슈자체가 내겐 웃어넘길 수 없을만큼 애증을 느끼는 주제이기 때문에 결국 또 참지못했구나. 무엇보다 -축구얘기도 마찬가지지만- 친구들에게 얘기하려고 해도, 그러려면 시빌7워는 고사하고 캡과 토니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해야 하기때문에 그 과정중에 두배로 빡칠 것이 뻔하여, 결국 스스로 정한 룰을 어기고 말았다는게 제일 열받는다. 아아, 마이너 취향에 슬퍼해야 할지 양념처럼 가미된 집착과 삐뚤어진 덕심을 슬퍼해야 할지 알 수가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