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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2-13

130428 리그33R 아틀레틱 클럽 빌바오 vs 바르셀로나

by 로♥ 2013. 4. 29.


1213 프리메라리가 33라운드
Athletic Club “Bilbao” vs FC Barcelona



어느 순간엔가, 일에 치여 나날이 야위어가는 펩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경기의 승패를 결정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시간과 고민, 갈등, 번번히 모든것을 건 책임이 따라오는 선택과 맞서야하는데 필드 위에서 일어나는 일 뿐만 아니라 필드 밖에서 일어나는 일까지 감당하려니 축구팀의 감독-하물며 바르싸정도나 되는 팀의-도 애지간한 강단으로는 못해먹겠다고. 매해 빠지는 머리카락이 증명하듯(ㅋㅋㅋ) 매년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펩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직을 수행하는 동안 한번의 흐트러짐 조차도 보이지않았던 모습에 엄청난 존경심을 가졌다. 모두가 펩과 같을 수는 없고, 펩 같은 사람은 펩 밖에 없을 것이다.



오늘 이 아틀레틱 클럽의 수장이자 ‘공격축구의 신봉자’,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을 보며 지난날의 펩을 떠올리던 그 날이 기억났다. 그가 펩과 같은 감독-성향이나 일처리방식, 구단/선수단을 대하는 태도나 필드 위의 성격 모든 면에서-이라는 뜻은 당연히 아니고, 단지 숨쉴틈 없이 밀려오는 엄청난 문제들에 직면한 비엘사 감독을 보는게 어쩐지 힘들고 서글퍼서. 비엘사는 오늘의 무승부를 가치있는 결과라고 평했다.












어김없이 비가 내리는 사자들의 ‘산마메스’, 45분 동안의 전반전을 치르며 바르싸는 홈팀 아틀레틱 클럽에 선제골을 내어주고 말았는데, 이전 경기에서 대패하고 말았던 뼈아픈 뮌헨전의 답답함을 해소해주리라 바랐으나 설상가상 또한번 ‘심드렁한’ 경기력, 다분히 짜증이 나기 시작할무렵, 몸을 풀기 시작한 필드 위의 지배자 Ⅲ







Ⅳ 들어가기도 전부터 이미 무엇을 지시중인(?) 추꾸왕ㅋㅋㅋ






Ⅴ 챠비 나가고 레오 들어오는 장면은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인데

이렇게 풀샷 찍지말고 가까이에서 중계 해달라고여..







한 골 뒤쳐진 티토의 바르싸가 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이자 최선의, 최후의 선택인 레오의 교체인은
쉽게 예상 가능하다시피 지금까지의 미적지근한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켜주었는데






1-1 반격의 신호탄Ⅵ








위대한 리오넬 메시를 찬양합시다.






메시의 리그 44호골(↑)과 동시에 이어지는 바르싸의 대역전극 1-2








골장면 밑으로 사족을 달기엔 썩 좋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준희옹이(아마도 바르싸를 좋아하는 축구팬이라면 모두가 느낄) “메시가 없어도 볼거리가 있는 바르샤이길 바란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부분에 동의하는건 물론이요, 오늘 이 경기에선 약간 서글플 정도였다. 나에게 레오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꼭 축구에서만이 아니라도), 그리고 내가 가장 위대하게 느끼는 유일무이한 존재이기도 하다. 이 선수에게 갖는 존중과 존경심, 무한한 애정, 타고난 재능에 대한 약간의 질투 조차도 의미없게 느껴지는 경외심…



알렉시스의 골, 승리에 한없이 가까이 다가가게 만들어준 레오의 어시스트 후 바르싸 벤치

에서 튀어나오는 한창 귀여울 나이, 챠비 에르난데스 31세.






그리고 아래짤은 레오와 피케만 보셔도 무방^.^



레오를 향한 저 일련의 감정을 조금도 더하거나 덜하지 않아도 조화롭게 아우를 수 있을만큼 바르샤가 좋다. 하지만 레오가 나오기 전과 나오고 난 후에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는-심지어 관전하는 나부터가 집중력이 달라지는- 바르샤를 보고서는 어떤 감정을 갖는게 옳을까. 미적지근한 경기를 보면 가끔은 나도 승패를 먼저 꼽기 전에 화를 내고싶다(난 재밌는 축구가 좋으니까!). 하지만 여기에 글을 쓸때는 이미 뒷북이라 나까지 나서서 화낼 자리가 없어^,^ 그리고 그 분노가 가라앉은 곳에 미래에 대한 걱정이 남지. 레오는 나에게도, 클럽에도, 팀메이트들 사이에서도 대체불가능한 존재임을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 부디 이 문제(“재미”)가 원만히 해결되었으면. 지금은 티토의 첫시즌이라 과도기를 겪고있다고 생각하자면 어려운 일도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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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는 바르싸 캡틴완장(다른 이름으로는 최종승리자)의 모험
1 바르싸의 2주장 챠비가 나가며 누군가에게 완장을 넘겨주는데







2 순서상 본인이 차면 되는데 굳이 완장을 피케에게 던져주고 사라지는 3주장 발데스

건내받은 피케가 다시 티아고에게 던져주자






카메라가 기다렸다는듯이 한 선수를 비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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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선수들의 손을 여럿 거치고 잠깐이나마 안주할 자리를 찾은 캡틴완장과

건내받은 메캡틴은 바르싸에 동점골과 역전골을 안겨주었어요.






4 결국 팀이 리드하는 동안 들어온 이니에스타에게 안착

서두에 비엘사감독의 얘기를 굳이 꺼냈던건 아슬레틱의 팬도 아닌 내가 그렇게 느낄정도로 많은 내부분제를 갖고있기 때문이었는데, 그렇기때문에 바르샤가 질 일은 없을거라 생각했다. 져서도 물론 안되고. 그러나 선제골이 먹히고 ‘설마’했던 감정을 레오가 들어와 ‘역시’ 바르샤가 그럴리 없지, 생각하게 해주는가 했더니 88분. 종료시간을 2분 앞두고 동점골을 먹히기에 다시 생각을 고쳐야했다. 역시, ‘설마가 사람 잡는구나’ 우리 조상님들 말씀은 과연 틀린게 없구나;;;;; 비엘사감독의 평대로 아틀레틱 클럽에는 분명히 가치있는 무승부였을 것이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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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싸는 승리를 목전에 두고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고 표현해야겠지.
그리고 다가오는 주중 뮌헨과의 챔스2차전에, 팬들이 그들에게 보일 카드섹션


¡Barça, orgull, Barça! 바르싸 프라이드”.

바르싸가 그 어떤 결과를 내더라도 혹은, 지금의 바르싸가 그 어떤 위기에 처해있더라도
나에게 반드시 승리의 기쁨을 안겨줄 것임을 의심 없이 믿게 하는 긍지와 자신감을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