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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5-1645

160307 리그28R SD에이바르 vs FC바르셀로나 1516 프리메라리가 28라운드 SD Eibar vs FC Barcelona 지난 경기 포스트에서, 퍼스트리그에 잔류하는 것이 목표이기에 라요 바예카노는 잘 하고있다는 말을 했는데 사실은 이 문장에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은 오늘의 이 SD에이바르일 것이다. 경기를 보는 내내 감탄을 했다. 이토록이나 성실한 팀이 있다니! 그들은 90분내내 팀으로서 성실했고 현재의 순위가 그 성실함의 합당한 보상임을 알았다. 유명한 시의 한구절처럼, 유심히 보지않으면 매력도 보이지 않을만큼 무난하고 평범한 팀이었으나, 평범하기가 가장 어렵다는 것은 사회가 제일 먼저 주는 깨달음이지. 에이바르는 성실히 뛰었고, 바르싸는 그보다 더 성실했다. 선제골이 꽤 이른 시간에 나왔음에도 나는 득점이 그리 많지는 않겠다고 생각하며 본 게임.. 2016. 3. 9.
160304 리그27R 라요 바예카노 vs FC바르셀로나 1516 프리메라리가 27라운드Rayo Vallecano vs FC Barcelona라요 바예카노가 프리메라리가로 승격한지도 벌써 네시즌이 지났다. 12/13시즌쯤에 라요 바예카노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이 승격팀은 여전히 잘 하고있다’는 말을 했는데, 그래, 고작 네 시즌을 프리메라리가에 머물렀다고 해서 자리를 잡았다고는 볼 수 없으나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매시즌을 프리메라 리가에 잔류하는 것이 목표인 팀이기에 라요 바예카노는 2015/16시즌 현재에도 여전히 잘 하고있다. 물론, 그래서 아쉬운 게임이었다. 아슬레틱 클럽과 경기할때 전반 5분만에 본인의 부주의로 퇴장 당한 이라이소스를 두고 표현했던 것과 일맥상통한 이유로, 오로지 바르싸의 게임이기 때문에 기다리는 것 뿐만이 아니라 아슬레틱 클럽과의.. 2016. 3. 6.
160229 리그26R FC바르셀로나 vs 세비야FC 1516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FC Barcelona vs Sevilla FC오래 기다렸다. 작년 10월, 그 치욕적인 패배로 마무리한 7라운드가 끝나자마자 후반기의, 오늘의 이 경기를 기다린 것이다. 복수란 할 일이 없는 것이 가장 좋지만 해야될 때는 자고로 가장 잔인하게 하는 것이 정설이다. 나는 내 사랑하는 선수들이 세비야 선수들에게 그 빚을 갚을것을 믿었고, 가능하다면 가장 치욕적으로 리벤지 하기를 바랐지만(ㅋㅋㅋㅋ) 역시 내 선수들은 그런 몰지각한 행동을 하지는 않더군. 패할 때와 같이 지나치게 공평한 스코어로 승리를 거두었다. 종종 얘기하지만 나는 상대팀이 ‘바르싸를 다시 잡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하는 것 조차도 싫다. 바르싸가 패할 때는 바르싸가 못해서 졌거나 운이 나빴기에 졌다고 생.. 2016. 3. 1.
160224 챔스16강 1차전 아스날FC vs FC바르셀로나 1516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Arsenal FC vs FC Barcelona나는 아스날이 싫었다. 불과 몇시즌 전까지도 내가 가장 싫어하는 팀이었고 아스날을 둘러싼 모든 것들에 치를 떨었다. 나를 오래 지켜봐온 사람이라면 짐작하겠지만, 이 허용치 이상의 분노는 단 한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나는 농담이 통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어느정도의 짖꿎은 행동들에는 관대한 편인데 파브레가스는 내가 포용하는 한계를 지나친 유일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나는 내 선수들에게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지 않는한 피치 밖의 일들로 남에게 직접적인 혐오감을 느끼진 않는데도, 파브레가스가 내게 주는 스트레스는 그 모든것들을 목도한 것 이상이었거든. 진심으로(!). 그는 레오와 피케와 함께 라 마시아에서 유년기를 보냈으나 잉글랜드와 스.. 2016. 2. 26.
160221 리그25R UD라스 팔마스 vs FC바르셀로나 1516 프리메라리가 25라운드 UD Las Palmas vs FC Barcelona 언젠가 축구를 보며 느끼는 양가감정에 대해 얘기한적이 있다. 나는 몹시 중간이 없는 성미이며, 새로운 게임이 시작될 때마다 상대팀을 존중하고 싶은 마음과 내 사랑하는 선수들을 찰 때마다 일렁이는 살인충동 사이에서, 상대팀 선수들을 향한 혐오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이전에 후자쪽 경우에 대해 얘기했으니 오늘은 전자의 경우에 대해 얘기해보자. 휘슬이 울릴때마다 나는 상대팀 선수들을 향한 존중심을 새로이 쌓아올리지만, 무시와 무관심은 한 끗 차이라 그 간극을 구분하는 것은 세심함을 요구하지. 그 성패에 따라 상대팀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 이 라스 팔마스 선수들은 내게서 .. 2016. 2. 21.
160218 리그16R 스포르팅 히혼 vs FC바르셀로나 1516 프리메라리가 16라운드Real Sporting de Gijón vs FC Barcelona이미 전반기에 치뤘어야할 게임이나 바르싸의 클럽월드컵 일정때문에 미뤄졌던 16라운드, 스포르팅 히혼과의 1차전. 적잖이 일방적이고 그래서 다소 지루한 게임을 예상 했으나 예상은 크게 빗나갔고, 덕분에 꽤 즐거웠다. 히혼에게는 냉정히 들리겠지만 잦은 비율로 잔류와 강등이 반복되는 팀과의 대전이란 으레 기대치가 낮아지기 마련이고, 더욱이 이도저도 아닌 시간의 경기란 불필요한 부분을 관대하게 만드는 것이다-불필요한 부분도가 아닌 불필요한 부분만(ㅋㅋㅋ)-. 하지만 스스로 느끼는 그 무의미한 관대함을 받아들인다면 경기가 즐거워지니 손해볼 건 없지. 그런, 뜻밖의 선물 같은 게임이었다. 물론 스포르팅에 지나치게 기대.. 2016. 2. 20.
160215 리그24R FC바르셀로나 vs 셀타비고 1516 프리메라리가 24라운드 FC Barcelona vs Celta de Vigo 사실, 셀타비고전을 약간 걱정하긴 했다. 루쵸는 바르싸 부임 첫시즌에 무려 5관왕 달성이라는 위대한 업정을 이루어냈지만 이상하게도 셀타 비고전에서는 운조차 따르지 않을 때가 많았기 때문에, 완전히 제 컨디션을 찾기 전인 바르싸에 또 비운이 겹칠까 우려한 것이다. 물론 CdR 준결승전에 휴식-단순한 휴식이 아니었다. 레오는 또 신장에 생긴 결석때문에 병원을 다녀온 직후라 휴식-을 얻었던 레오의 컨디션도 다분히 신경이 쓰였고, 사실은 몹시 가장. 나도 좀처럼 잠이 깨지않아 모든 것이 걱정이었지만(ㅋㅋㅋ) 이 사소한 걱정들이 죄다 기우에 그쳐 다행이고 바르싸가 대승해 더없이 기쁘다. 경기 내용 또한 재밌었다. 물론 마지막 문.. 2016. 2. 17.
160207 리그23R 레반테UD vs FC바르셀로나 1516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 Levante UD vs FC Barcelona 얼마전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그래, 꾸밈없이 얘기해서 한 시즌의 모든 경기를 항상 유쾌하거나 인상적이거나 재미있거나 기억에 남게끔 볼수는 없다. 그런 일이 가능하지도 않고. 가끔은, 겨우겨우 눈을 뜨고는 있지만 그저 구르는 공을 따라 눈동자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졸음을 쫒는 산송장 상태일 때도 있고 내 선수들을 향한 의리로, 리그 릴레이가 몹시 타이트하게 진행될 때에는 잠을 이루지도 못할 정도로 내 팀과 상대팀 승점을 초조히 계산하느라 그저 승리만을 염원하며 경기를 본다거나 단지 정말로 레오가 보고싶어서 보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인상에 남지않는 경기도 물론 있고 아무런 생각이 없는 경기 또한 존재하며 긴장감이 .. 2016. 2. 8.
160204 코파 준결승1차전 FC바르셀로나 vs 발렌시아CF 1516 코파 델 레이 준결승 1차전FC Barcelona vs Valencia CF축구라는 것을 평면적이고 일차원적으로 얘기하자면 결국 ‘골을 많이 넣으면 이기는’게임이라는 것이다. 평소 과학을 신봉하고 과학적 사고를 사랑하는 내가, 축구가 표현하는 숱한 과학적 연계들을 모두 무시하고 이토록이나 저차원적인 기쁨(!)에 환호하게 한 지난 새벽의 코파델레이 준결승 1차전은, 기쁘고 황당한 게임이었다. 바르싸의 대승에 기쁘고 발렌시아의 위기에 황당한. 아직도 다비드 비야의 발렌시아를 기억하는 나에게 지난 밤의 발렌시아가 보인 그 무력한 퍼포먼스는 충격적이기까지 했고, 덕분에 팀의 분위기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최근 성적을 거듭 찾아보기까지 했다. 코파델레이 준결승 1차전 이전에 이미 3승 4무 3패, 바.. 2016.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