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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5-16

160307 리그28R SD에이바르 vs FC바르셀로나

by 로♥ 2016. 3. 9.



1516 프리메라리가 28라운드
SD Eibar vs FC Barcelona





지난 경기 포스트에서, 퍼스트리그에 잔류하는 것이 목표이기에 라요 바예카노는 잘 하고있다는 말을 했는데 사실은 이 문장에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은 오늘의 이 SD에이바르일 것이다. 경기를 보는 내내 감탄을 했다. 이토록이나 성실한 팀이 있다니! 그들은 90분내내 팀으로서 성실했고 현재의 순위가 그 성실함의 합당한 보상임을 알았다. 유명한 시의 한구절처럼, 유심히 보지않으면 매력도 보이지 않을만큼 무난하고 평범한 팀이었으나, 평범하기가 가장 어렵다는 것은 사회가 제일 먼저 주는 깨달음이지.


 


에이바르는 성실히 뛰었고, 바르싸는 그보다 더 성실했다.
선제골이 꽤 이른 시간에 나왔음에도 나는 득점이 그리 많지는 않겠다고 생각하며 본 게임이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가랑비에 옷 젖는줄도 모르고 4대 0. 다행이고 또한 기쁘다. 나는 평범함의 비범함을 이해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모두가 리오넬 메시처럼 특별할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성실한 사람은 더더욱 좋아하지. 그 성실함의 싸움이기에 축구에서 가장 보편적인 스코어인 1대0이나 2대0 정도를 예상했던 것인데, 그래, 에이바르에는 아직 없지만 바르싸에는 있는 것, 이 너무나도 당연한 한가지가 이만큼의 차이를 만들어낸 것이다.










0-1 무니르 엘 하다디 선제골





무려 전반 8분만에.
다시금 하는 말이지만 이른 선제골이 들어갔음에도 스코어차는 이게 전부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ㅋㅋㅋㅋ). 이르게 선제골을 넣은 후 고전하는 경기도 없지않았고, 물론 최근에는 팀 분위기도 꽤 좋았지만 에이바르 역시도 꾸준히 뛰는 팀이니 쉽게 갈 수는 없을 줄 알았거든. 무엇보다 이기기만 한다면 1대0이든 마니따든 똑같이 기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생각과 언행이 일치하기만 한다면 범인凡人이 아니라 성인聖人이고요?
0-2 Ipurúa의 왕





무니르가 어시스트한 볼을 레오가 추가골로 연결하고



피케는 이들을 위해 박수를 친다.
문득 생각하기를, 무니르가 문전에 자리잡은 피케에게 패스하지 않고 본인이 괴발개발한 플레이로 마무리 지어 모두를 통탄스럽게 한 적이 있지않은가. 피케는 당일 SNS로 아쉬움을 담아 무니르를 놀렸고(ㅋㅋㅋㅋ), 다음 경기에서 레오가 피케에게 패스한 것이 득점으로 연결되자 당일 SNS에 다시한번 레오를 칭찬하며 무니르를 놀렸다. 문득 그 놀림의 연장인가 싶었던 한 씬ㅋㅋㅋㅋㅋ (물론 아님)


필드 플레이어들이 득점의 기쁨에 날뛸때 바르싸의 뒷공간.defender




피케가 멀리서 박수칠 수 밖에 없던 이유.
루쵸가 마쉐를 소환하지 않으니까 마스체라노가 우리 수비랑 골키퍼를 죄다 끌어모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장면들을 볼때면 우리 마스체라노에게도 셀러브레이션 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려다가도^.^ 승패에 내 모든 집중력을 불태우는 내 축구팬 인격을 위해서는 계속 그럴 여유를 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든다. 껄껄 바르싸 수비들에게 축구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0-3 그 축신



지배자의 PK추가골.
저 짧은 순간에도 페이크 눈짓을 한번 하고, 정작 방향은 중앙으로.





0-4 루이스 수아레즈





수아레즈의 리그 26번째 골. 사실 피치치에는 그렇게 관심을 갖지않아서 최근에는 누가 득점을 가장 많이 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이 경기가 끝나고 찾아보니, 수아레즈가 이 골을 넣고 득점 선두를 한 골 차로 바짝 뒤따르고 있더군. 의도치 않았으나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 시간대가 좋았던 덕분에 마드리드와 셀타비고의 경기를 봤었는데, 그 경기에서 호날두가 4골을 넣기 전에는 꽤 엎치락뒤치락 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그 경기때문에 피치치 랭킹을 찾아본 것이기도 하다. 욕심이 없다고는 해도, 팬인 이상 이왕이면 블라우그라나가 모든 순위의 가장 위에 있는게 좋지. 남은 경기 또한 길다고 해도 이제 리가 최대 10경기면 시즌 끝이다. 수아레즈가 지금의 페이스를 잃지않는다면 또 멋진 기록이 써질지도.











































경기는 끝나도 팬서비스는 끝나지 않는 메윽씨이




저 사랑스러움이 정말 나를 미치게 한다니까ಥ_ಥ
이 경기가 월요일 자정이어서, 자고 일어나는 것보다 늦게 자는게 내일 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고민을 엄청 많이 했다. 그렇잖아도 좆같은 월요일인데 오후 내내 정신 몽롱한 상태에서 하루 다 말아먹을까봨ㅋㅋㅋㅋㅋ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내게는 선택권이 없고, 레오만이 이 모든것을 결정할 권한이 있지. 레오가 내가 2시에 잠들길 원하니 그렇게 했고, 경기가 재밌고 레오가 모든 면에서 멋져서 또한번 레오의 선택이 옳았음을 알았다(ㅋㅋㅋㅋ). 아아 메시. 보고있는데도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