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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5-16

160215 리그24R FC바르셀로나 vs 셀타비고

by 로♥ 2016. 2. 17.


1516 프리메라리가 24라운드
FC Barcelona vs Celta de Vigo





사실, 셀타비고전을 약간 걱정하긴 했다. 루쵸는 바르싸 부임 첫시즌에 무려 5관왕 달성이라는 위대한 업정을 이루어냈지만 이상하게도 셀타 비고전에서는 운조차 따르지 않을 때가 많았기 때문에, 완전히 제 컨디션을 찾기 전인 바르싸에 또 비운이 겹칠까 우려한 것이다. 물론 CdR 준결승전에 휴식-단순한 휴식이 아니었다. 레오는 또 신장에 생긴 결석때문에 병원을 다녀온 직후라 휴식-을 얻었던 레오의 컨디션도 다분히 신경이 쓰였고, 사실은 몹시 가장. 나도 좀처럼 잠이 깨지않아 모든 것이 걱정이었지만(ㅋㅋㅋ) 이 사소한 걱정들이 죄다 기우에 그쳐 다행이고 바르싸가 대승해 더없이 기쁘다. 경기 내용 또한 재밌었다.


 


물론 마지막 문장은 결과론적일 수 있으나(ㅋㅋㅋㅋ), 선제골을 넣은 후 동점골을 내어주고 이후 내 팀이 5골을 더 추가한 경기가 재미없다면 그것또한 어불성설이지. 그러고보니, 전혀 신경을 쓰지않고 있었다만 코파 델 레이 결승전은 세비야와 경기하게 되었다고 한다. 으-음. 트로피는 갖고싶지만 결승전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결승전은 단 한번 뿐이고 이기면 컵이, 패하면 비로소 피로와 스트레스가 따라올 것이다. 하지만 그 파이널 까지는 아직 시작이 있으니 다시 이 당장의 리그 게임. 확실히,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더 재미있게 보기는 했다.










1-0 리오넬 메시의 프리킥 골





한번은 아쉽게 실패, 두번째엔 득점으로 연결된 레오의 프리킥.





2-0 루이스 수아레즈






3-0 M과 N을 거쳐 득점한 루이스 수아레즈 추가골





네이마르의 슈팅을 수아레즈가 처리하지 않았으면 득점이 될 수도, 되지 않을 수도 있었기에-리플레이 화면에도 나오지만 공이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갔는지, 넘어갈건지 정말로 가늠하기 어렵다- 끝까지 잘 처리해서 기쁜 골장면이긴 한데 경기가 끝나고 돌이켜보면 참 재미있는 씬이다.





80분, 아래와 같은 이유로 레오가 PK찬스를 얻게 되는데




축구팬이라면 모두가 공감하겠지만 PK를 얻는게 마냥 기쁘지는 않다. 특히 레오의 경우, 레오는 PK찬스를 얻지 않았더라면 아주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었을 것이다. 그건 PK 보다 더 로맨틱하지. 실제로 이 장면에서도 레오는 결국 조ㅑ니를 제치는데 성공했다. 서로에게 위험을 감수한 저 멍청한 태클이 아니었더라면 바르싸는 더더욱 즐거운 장면을 보여줄 수 있었겠지. 그러나





PK판정 후 재미있는 생각이 떠오른 리오넬 메시.





4-0 양보 같은 양보 아닌 양보를 받아 해트트릭에 성공한 루이스 수아레즈





그래, 웬일로, 레오가 얌전히 키커로 선다고 생각했다. 껄껄
해설위원이 계속 강조했던대로 키커가 공을 건들인 이후라면 누가 달려들어 득점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플레이이고, 무엇보다 프로무대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인 것도 맞지만-생각해보라. 같은 플레이로 실패했을 때의 장면을. 축구역사상 가장 끔찍한 실수가 될 것이다(ㅋㅋㅋㅋ)- 바르싸는 그것을 해보였다. 그럼 이제 이야기를 앞으로 조금 돌려야지.


루이스 수아레즈의 골셀러브레이션 이후 레오를 한껏 쓰다듬고




네이마르는 수아레즈에게, 알레이스는 레오에게 무언가 얘기한다. 경기가 끝난 후 우리 선수들이, MSN이 트레이닝 중에 저 장면을 연습하는걸 봤다고 했으니-보지 못한 선수들도, 걔들은 항상 무언가 시도한다며 놀라울 것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래는 그런 것들에 대한 언급이었겠지만, 네이마르는 경기가 끝나자 이렇게 얘기했지. “레오는 나한테 양보한 건데, 저 뚱땡이(....)가” 제 골을 빼앗아갔다고(물론 농담. 몰라서 엄하게 네이마르 잡는 사람이 있을까봐). 수아레즈의 두번째골도 네이마르의 공(!)이 컸고, 이 세번재 골 또한 퍼스트팀이 예상하고 본인이 느끼고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던 네이마르에게 향하는 찬스를 수아레즈가 야무지게 주워먹었다. 네이마르 말이 곱게 안나오는건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ㅋㅋㅋㅋ),


루쵸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놀라울 것 없는 장면인듯 말하고 말았으나



루쵸 뿐만이 아니라 우리 벤치 모두가
잇몸이 만개해서 물개박수를 치고 있으니 넘나 신뢰가지 않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0 이반 라키티치



오랜만에 골을 넣고, 부지런히 블라우그라나를 뒤집어 입은 후 다시 부지런히 바로 입느라 바빴던 라키티치. 누군가와 약속한 셀러브레이션일 수도, 단지 충동적으로 한 셀러브레이션일지도 모르지만 지나치게 번거로운 셀러브레이션을 보고 그와중에 실없는 웃음이 터짐(ㅋㅋㅋㅋ). 바르셀로나에 이적하는 그 순간부터 유일하게 풀네임을 외운 크로아티아인의 마니따





6-0 네이마르 다 실바



그리고 드디어(!) 네이마르의 득점으로 마무리.
팬들도 물론 그랬겠지만, 네이마르의 득점을 가장 기다린 이도 네이마르 자신일 것이다. 나는 승패에 상당히 쪼잔하게 구는 것 치고는 누군가 오래도록 득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자체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 편인데, 선수 본인이 그 점을 신경쓰고 있다면 나 역시도 이야기가 달라진다. 네이마르의 득점을 기꺼이 축하 해주고싶고, 마치 둘이 샴쌍둥이마냥 붙어오는 M이랑 S는 왜 그와중에 웃기냨ㅋㅋㅋㅋㅋ
































경기가 끝나자 레오의 PK 처리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봇물 터지듯 터져나왔고 반응은 정확히 긍정 반 부정 반이었다. 그 중 부정적인 절반은 셀타 비고의 이름을 빌려 바르싸를 힐난하려 하지만, 셀타 비고 선수들 또한 경기가 끝나자 그 골장면에 대해 별스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 그들은 오로지 자신들의 성적에만 집중했을 뿐이다. 모두가 어떤 이야기든 꺼낼 수 있지만, 확실한 것은 이런 식의 재미를 보는 것을 실현 한다는건 분명히 어려운 선택이라는 것이다. 누구나 생각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실현하는 것에는 대담한 선택이 필요하지.





바르싸는 도전했고, 성공했다.
나는 바르싸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