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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5-16

160204 코파 준결승1차전 FC바르셀로나 vs 발렌시아CF

by 로♥ 2016. 2. 6.



1516 코파 델 레이 준결승 1차전
FC Barcelona vs Valencia CF





축구라는 것을 평면적이고 일차원적으로 얘기하자면 결국 ‘골을 많이 넣으면 이기는’게임이라는 것이다. 평소 과학을 신봉하고 과학적 사고를 사랑하는 내가, 축구가 표현하는 숱한 과학적 연계들을 모두 무시하고 이토록이나 저차원적인 기쁨(!)에 환호하게 한 지난 새벽의 코파델레이 준결승 1차전은, 기쁘고 황당한 게임이었다. 바르싸의 대승에 기쁘고 발렌시아의 위기에 황당한.


 


아직도 다비드 비야의 발렌시아를 기억하는 나에게 지난 밤의 발렌시아가 보인 그 무력한 퍼포먼스는 충격적이기까지 했고, 덕분에 팀의 분위기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최근 성적을 거듭 찾아보기까지 했다. 코파델레이 준결승 1차전 이전에 이미 3승 4무 3패, 바르싸전을 포함한 최근 5경기는 1승 2무 2패더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과 실질적인 리그 3위를 노려온 발렌시아의 성적이라기에는 대단히 어폐가 느껴질 수준이고, 현재순위까지 확인한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그러고보니 내가 전반기에 쓴 발렌시아와의 리그 경기 포스트를 다시 읽어보니 그때에도 ‘최근 분위기’에 대해 걱정하고 있더군. 그러나 곤잘레스 감독 대행은 바르싸와 경기해 가까스로 승점1점을 지켜냈고, 이제 부임한지 막 두달쯤이 된 발렌시아의 게리 네빌 신임 감독은 프리메라 리가 리더의 힘을 제대로 맛본 후, 경기가 끝나자 이렇게 말했다. “내 축구 인생에 있어 최악의 경험이었다”.









1-0 루이스 수아레즈 선제골



발렌시아 상황에 그다지 관심이 없기도 없었고, 대체 ‘언제적 다비드 비야’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 발렌시아는 여전히 다비드 비야의 위협이 건재한 팀이기에(ㅋㅋㅋㅋ) 너무나도 이른 시간, 너무나도 쉽게 들어간 선제골에 확실히 놀라긴 했다. 바르싸가 득점하는게 별스러운 일은 아님에도.





2-0 루이스 수아레즈 추가골






3-0 리오넬 메시





레오가 골 넣은 것도 좋아죽겠는데



또.. 또..! 너 눈 왜 그렇게 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레오가 언젠가는 저 귀여움으로 나를 죽일 거야ಥ_ಥ





4-0 리오넬 메시 추가골





레오의 이 추가골 정면 앵글



포워드가 돌진해올때의 골키퍼 움직임을 보고있으면 항상 재밌다. 저 찰나의 순간에 디딤발을 어디로 둘지, 팀메이트들의 위치에 따라 돌진해오는 선수가 보였다 사라지길 반복하고 저 순간에 슈팅을 할지 패스를 할지에 대해서도 판단해야 하지.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 판단에 주어지는 시간은 지나치게 짧고 내 판단이 옳아도 신체적 능력이 그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다면 팀이 진다. 참 잔인하면서도, 축구의 재미가 극대화 되는 순간이다.


그리고 내 재미가 가장 극대화 되는 순간.celebration




그런 순간인데 레오가 수아레즈한테 가려서 보였다 말았다 해ಥ_ಥ 감질나ಥ_ಥㅋㅋㅋ
우리 메윽씨이 왜저렇게 이쁘냐ಥ_ಥ





5-0 리오넬 메시의 해트트릭과 마니따





전반 이른 시간부터 골이 착착 들어가기에 다득점 하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정말 이정도로 대승할 줄이야. 심지어 아직도 골장면이 더 남았다.





6-0 루이스 수아레즈도 해트트릭



이쯤에서 전세계 꾸레들의 심정을 대변해준 현장의 팬



우왕 바르샤(절레절레)

아놔 우리팀(흐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나 진짜 저 친구랑 똑같은 재스쳐 취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0 루이스 수아레즈



바르싸는 전반부터 이미 신이 난 상태였고 전반 막바지에 무스타피가 퇴장을 당하고부터는 더더욱 활개를 치고 다니기에 스코어차가 꽤 벌어질 거란 예상은 물론 했지만, 그 차가 무려 7점이다. 무엇보다 승점계산을 할 필요가 없는 컵대회에서. ‘골을 많이 넣으면 이기는’ 방식을 가장 유용히 쓸 수 있는 것이 이 원정다득점제를 채택하는 토너먼트 대회지. 다르게 표현하면 홈에서 득점한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이 원정다득점제가 무력해 진다는 뜻이다. 축구에서 이만한 대승은 결코 잦은 일은 아니지. 그 바르싸라고 해도 말이다. 하지만 1차전에서 바르싸는 이 일을 이루어냈고, 2차전에 대한 부담은 그만큼 줄어든다.




























바르싸의 대승은 물론 더할나위없이 기쁘고, 선수들의 움직임 또한 한결 가벼워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 기뻤다. 사실은 2월 내내 우리 선수들의 무거운 움직임이 나를 고통 속에 번민하도록 내버려둘 줄 알았으나(ㅋㅋㅋㅋ) 예상보다 더 빨리 제 컨디션을 찾는듯하니 이보다 기쁜 일은 있을 수 없지. 발렌시아에 대한 걱정 또한 대진이 있을 때에만 떠올리는 일시적인 감정인 것은 알지만 그럼에도, 발렌시아 역시도 하루빨리 정상궤도에 오르길 바란다. 나는 라리가에 상당한 애증을 느끼지만, 프리메라리가가 빛을 잃는건 더 싫거든.










한 경기에서 두 선수가 해트트릭 했고, 그 해트트릭볼 또한 나란히 챙겨 마무리 했다.
다음 경기는 일요일 밤(!)에 치뤄지는데, 중국은 이즈음엔 별 일이 없을지도 모르겠으나 한국에선 일요일 밤 8시에, 가족과 함께 사는 프리메라리가의 팬은 절대로 TV를 사수할 수 없다는 것만 알아줬으면^_^.. 이런 시간에 해줘도 하나도 안고맙다는게 무척이나 아이러니하지만(ㅋㅋㅋ), 설연휴다. 5일을 이어서 쉴 수 있어ಥ_ಥ!! 그 생각만 하면 모든것에 너그러워지지 껄껄. 설 전에 경기가 시작되지만 내 포스팅은 그보다 늦을테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모쪼록 하고싶은거 하면서 -아무것도 안하면서- 보내는 알찬 연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