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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21 챔스16강1차전 첼시FC vs FC바르셀로나 1718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Chelsea FC vs FC Barcelona 나는 첼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드물지만 긴 시간동안 바르싸와 첼시는 꽤 피곤한 관계로 엮여왔기 때문이기도 하고, 물론 그렇지않았다 하더라도 딱히 호감가질 구석을 찾지도 못했을 것이다. 해서 딱히 재미를 기대한 경기는 아니었으나 뜻밖에도 경기는 나쁘지않았다. 무엇보다 지금의 첼시가 너무나도 생소한 탓에 내가 아는 이름을 가진, 완전히 새로운 팀과의 대결로밖에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제서야 나는 내 기묘한 기시감의 오류를 깨달았다. ‘드물고’, ‘긴 시간’. 나와 첼시간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한지도 벌써 10년이다. 10년이면 갓태어난 아기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도 그 초등과정의 절반을 이수할 시간이며 그 기.. 2018. 2. 22.
180209 코파4강2차전 발렌시아CF vs FC바르셀로나 1718 코파 델 레이 준결승 2차전 Valencia CF vs FC Barcelona 여전히 내게서 다비드 비야의 가호를 받고있는 발렌시아에게는 아무런 악감정도 갖고싶지 않지만, 이제는 정말로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바르싸와 발렌시아는 확실히 악연이 맞다. 슬프게도 피치 밖에서 더더욱 말이다. 악연이라는 말로 규정하기에는 바르싸의 일방적인 손해가 극심하지만, 나는 이 팬들을 생각하면 피로감이 몰려오는 탓에 더 적절한 단어를 생각할 의지조차도 상실했다. 발렌시아 팬들은 피치 위에서 항상 바르싸 선수들을 향한 인격모독성 발언과 인신공격, 인종차별과 물리적인 폭행을 일삼았지만, 이 경기가 끝난 그날은 바르싸 원정버스 또한 습격을 당해 차체에 손상을 입은 채였다. 사람이 없는 버스를, 혹은 사람이 안에 있.. 2018. 2. 11.
180129 리그21R FC바르셀로나 vs 데포르티보 알라베스 1718 프리메라리가 21라운드 FC Barcelona vs Deportivo Alavés 루이스 수아레즈가 이달의 선수상, 12월의 프리메라리가 MVP로 선정되어 그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에릭 아비달이 오랜만에 깜누의 잔디를 밟았다. 물론 반가운 아비달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수아레즈의 이 수상은 정말이지 감개무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전반기의 그는 정말로 폼이 좋지않았고 마치 방출과 잔류 사이에서 극심히 갈등하는듯이 보였다. 그러나 그는 예의 보람찬 윈터 브레이크를 보냈고, 우리가 아는 한 가장 반가운 수아레즈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기쁜 오프닝 셀러브레이션과 달리 경기는 굉장히 노ㅈ.. 평범했지만 바르싸가 소화하는 모든 경기가 항상 재밌기만 할 수는 없으므로 결과에 만족한다. 경기 결과에 진정.. 2018. 1. 30.
180125 코파8강2차전 FC바르셀로나 vs RCD에스파뇰 +#ThankYouMasche 180125@ Camp Nou says #ThankYouMasche지난 경기에서 이제는 마스체라노 또한 우리 곁을 떠난다는 한줄의 문장으로 끝맺음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다음날 마스체라노의 송별회가 있을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몰랐다 한들 당시의 내가 달리 무슨 말을 덧붙일 수 있었겠느냐만은 그래도 나는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고, 마스체라노는 이미 팀을 떠나기로 결정한 후였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그의 새로운 도전에 축복을 비는 것 뿐이지. 마스체라노는 약 8시즌동안 블라우그라나를 입었고 세 시즌 전부터는 우리의 네번째 주장이었으며 모든 꾸레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선수였다.마지막으로 깜누에 선 그는 말했다.mascherano14@ The dream is over. It is .. 2018. 1. 27.
180122 리그20R 레알 베티스 vs FC바르셀로나 1718 프리메라리가 20라운드 Real Betis vs FC Barcelona 하얀 꽃가루가 까만 밤하늘을 가르고 팬들은 비장한 얼굴로 자신의 팀을 연호하기 시작한다. 이 축제 분위기 물씬한 베니토 비야마린을 보고 처음엔 의아했다. 왜일까, 왜였을까 경기가 끝나고 보니 내가 무관심한 사이에 베티스는 몇몇 굵직한 팀들을 상대로 승리해왔더군. 물론 리그에서 무패 중인 바르싸가 놀랄 일은 아니지만, 덕분에 팬들이 잔뜩 설레어 바르싸를 환영했기에 -어떤 의미였든- 오랜만에 시끄럽고 치열한 구장 분위기가 못내 마음에 들었다. 나는 미쟝센을 중시하는 사람이라, 가장 가까운 챔피언을 향한 환영이든 숙적 제거를 위한 포효든 어쨌든 예쁜게 좋거든(ㅋㅋㅋㅋ). 그리고 그것은 결국 바르싸 레드카펫을 향한 축복이 되었으니,.. 2018. 1. 24.
170115 리그19R 레알 소시에다드 vs FC바르셀로나 1718 프리메라리가 19라운드 Real Sociedad vs FC Barcelona 19라운드가 진행되는 90분동안 인생의 희노애락을 다시 맛본 느낌이다. 축구라는 것이 으레 그렇지만 내 팀의 승리를 믿어의심치조차 않다가 전반전에 두 골을 쳐맞으면 세상이 분노로 가득차는 것이 인지상정이지. 사랑하는 내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비몽사몽 해있는 내 꼴이 못내 신경 쓰였던건지, 정말이지, 눈이 번쩍 뜨이더군(ㅋㅋㅋ). 나는 오늘이야말로 지구종말의 그날인줄 알았다. 다행히 지구의 종말은 미루어졌고, 나는 평화를 되찾았다. 뿐만 아니라 이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19라운드를 끝으로 바르싸는 1718시즌의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다. 무려 16승 3무, 무패. 51포인트의 승점을 쌓아올렸고 -덜떨어진 .. 2018. 1. 17.
180108 리그18R FC바르셀로나 vs 레반테UD 1718 프리메라리가 18라운드 FC Barcelona vs Levante UD 개인적인 이유로 나는 치밀어 오르는 짜증과 쏟아지는 피로에 죽상을 하고 있었는데 정말 황당하게도, 터널 속 리오넬 메시의 형체를 확인하자마자 거짓말처럼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나는 레오에 관한한 어떤 방면에서든 오그라드는 표현에 면역이 되어있지만 -뿐만 아니라 꽤 즐기는 편이지만- 이 순간처럼 절절하게 노답이라 생각했던 적은 결코 없었다. 의식하진 못했으나 레오를 오랜만에 보는 것만으로도 미간이 풀어지고, 긴 윈터 브레이크 기간동안 레오가 이발(빌어먹을)하지 않았다는 것마저 확인하자 마치 세상을 얻은듯 했다. 아아, 리오넬 메시. 새해의 메시도 2017년의 메시만큼 좋아. 어쩌면 조금 더. 가장 중요한 소식(!)을 알렸으니 .. 2018. 1. 10.
171223 리그17R 레알 마드리드 vs FC바르셀로나 1718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 Real Madrid vs FC Barcelona 한 분야에서 일정수준 이상의 능력에 도달한 선수들에게서는 하나같이 느껴지는 어떤 아우라가 있다. 나는 항상 리오넬 메시를 마치 물가에 내놓은 어린애를 바라보는 것과 같은 심정으로 표현하지만(ㅋㅋㅋ), 믿을 수 없게도 나는 리오넬 메시와 그에게 갖는 내 감정의 모순을 굉장히 잘 이해하고 있는 편이다. 내가 정말이지 미치도록 사랑하는 이 조용하고 천진한 선수에게는, 확신에 차있는 사람 특유의 담력이 있다. 경기를 보는 동안 분명 흥미롭고, 아찔하고 가슴 철렁하거나 때때로 기쁘고 또는 분노하거나 초조함에 손가락을 깨물 때도 있었으나 경기가 끝나자 기억에 남는 것은 결국 리오넬 메시다. 그는 성난 파도처럼 휘몰아치는 그 온갖가지 .. 2017. 12. 25.
171218 리그16R FC바르셀로나 vs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 1718 프리메라리가 16라운드 FC Barcelona vs Deportivo de La Coruña 기쁨과 짜증이 7대3 비율로 공존하는 게임이었다. 누차 얘기해왔고 다시한번 분명히 말하지만 내게있어 라 리가는 바르싸가 있어 사랑하는 리그지만 그 어떤 자부심도 느낄 수 없는 리그이기도 하다. 이 아이러니함을 가능케하는 문제 또한 명확하다. 아쉽게도 스페인은, 고루 세련되지 못한 것이다. 가끔은 장점이기도 한 것이 대개는 피로를 몰고오는 단점이기도 하지. 그럼에도 나는 기쁨에 겨워 미소지었다. 어찌 그러지 않을 수 있겠는가. 바르싸는 데포르티보를 상대로 대승했다. 뿐만 아니라, 리오넬 메시가 또 새로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레오는 지난 1617시즌 34경기 37골이라는 엄청난 수치를 또한번 기록했고, 덕.. 2017.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