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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7-18

170115 리그19R 레알 소시에다드 vs FC바르셀로나

by 로♥ 2018. 1. 17.


1718 프리메라리가 19라운드
Real Sociedad vs FC Barcelona





19라운드가 진행되는 90분동안 인생의 희노애락을 다시 맛본 느낌이다. 축구라는 것이 으레 그렇지만 내 팀의 승리를 믿어의심치조차 않다가 전반전에 두 골을 쳐맞으면 세상이 분노로 가득차는 것이 인지상정이지. 사랑하는 내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비몽사몽 해있는 내 꼴이 못내 신경 쓰였던건지, 정말이지, 눈이 번쩍 뜨이더군(ㅋㅋㅋ). 나는 오늘이야말로 지구종말의 그날인줄 알았다.


 


다행히 지구의 종말은 미루어졌고, 나는 평화를 되찾았다.
뿐만 아니라 이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19라운드를 끝으로 바르싸는 1718시즌의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다. 무려 16승 3무, 무패. 51포인트의 승점을 쌓아올렸고 -덜떨어진 주심단만 아니었다면 바르싸는 더 높은 승점을 기록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바르싸와 가장 잘 어울리는 위치인 프리메라리가의 리더 자리를 유지 중이지. 여전히 절반의 게임이 남아있지만 바르싸의 후반기는 전반기보다 더 좋은(!) 레이스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이날, 킥오프를 장식할 사전 이벤트가 있었는데



태도에서 워낙 기개가 느껴져서 운동하는 분인줄 알았는데 아래로 나오는 자막으로 검색해보니 바스크 지방의 명물인 바트 솔라리스-도무지 한국어로 뭐라고 정의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우리로 따지자면 국악 챔피언 정도인가(?)-  최초의 여성 수상자라고. 대충 구글링을 해보니 콩쿠르 개념의 대회 우승자라는 것 같은데,  장르야 어찌됐든 챔피언의 기세가 뿜어져 나오는 듯해서 역시, 했다(ㅋㅋㅋ).









2-1 파울리뉴 만회골




만회골이라니 믿을 수 있는가 말이다.
선제골을 먹혔을 때는 짜증은 치밀어 오르지만 한편으로는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제아무리 바르싸라지만 어떻게 단 한 골의 실점도 없을 수 있을까. 근데 그 실점을 연이어 하면 안되지. 바르싸는 그러면 안되는 거다. 하지만 슬프게도 바르싸는 그 일을 해냈고(눈물) 늦지않게 만회골을 넣는 것에도 물론 성공했다. 정말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2-2 루이스 수아레즈 동점골




와우, 감탄이 절로 나온 수아레즈의 동점골
동점골이라는 것 만으로도 이미 기쁘지만 그 과정 또한 대단하다.





바쁜 와중에도 놀라움을 금치못한 세르지 로베르토





2-3 루이스 수아레즈 역전골(!)




70분, 바르싸는 드디어 역전에 성공하고
84분, 리오넬 메시는 또한번의 프리킥 기회를 얻는다.





2-4 리오넬 메시 결승골




너무 놀라서 아무런 리액션도 하지 못한 레오의 프리킥골
그저 멍청히 눈을 부릅떴고, 움직일 생각도 못한채 서있는 골키퍼의 심정을 간접경험했다(ㅋㅋㅋ). 전반전만 해도 2대0이라니 존나 망했네 아주 글러먹었어 우리팀은 내일 강등 당할거야 정말 세상 좆같다 지구 폭발했으면 하고 울음을 머금고 사회에 대한 불만을 속사포처럼 쏟아냈으나, 역시 게임은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더군. 바르싸는 (성질급한 나) 보란듯이 역전에 성공했다. 비바, 바르싸!



























경기가 끝나기 무섭게 또 부상자 리스트가 추가된 것은 걱정스럽지만 이 경기를 이기고 끝낼 수 있어서 정말로 기쁘고 또한 다행스럽다. 다음 경기는 벌써 코파 델 레이 8강전이고, 바르싸는 조금도 쉴 틈이 없지만 그런 것들에도 불구하고 사랑해 마지않는 내 팀은 잘 해낼 것이다. 그게 우승팀의 조건이고, 바르싸는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