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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5-16

151109 리그11R FC바르셀로나 vs 비야레알FC +발레리아, 파올로 이니에스타

by 로♥ 2015. 11. 14.


1516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
FC Barcelona vs Villareal CF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의 프리메라리가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비야레알에 관한 기억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꼭 특별하거나 좋은 기억은 아닐지라도, 비야레알 또한 라리가의 4강으로 군림하던 모습에 향수를 느끼는건 모두의 교집합이 될 수 있지. 그 시절에 비하면 지금의 비야레알은 막 승격해 올라와 자신감 넘치던때보다 어리고 어설픈 느낌의 팀이 되었지만, 그것을 어린(혹은 어리게 느껴지는) 팀의 단점으로 꼽을 수는 없다. 모든 관계는 무릇 불가피한 변화의 순간을 맞는다. 비야레알에게도 그 순간은 찾아왔고, 그들은 어리고 어설픈 느낌과 함께 내가 기억하는 그 어느때보다도 저돌적이고 패기 넘치는 팀으로 변모했다. 재미없는 게임이 될 수가 없게도.


 


그리고 실제로도, 기대했던 것만큼 흥미로운 게임이었다.
다른 말은 더 필요치 않다.





게임이 시작되기 전, 깜누에는 오랜만에 귀중한 손님이 함께였는데




아마도, 생애 처음으로 축구장에 온 것일(ㅋㅋㅋㅋ) 파올로 안드레아 이니에스타.
누나 발레레아와 엄마 안나와 할머니와 함께 아빠의 게임을 응원하러 왔는데, 파올로는 세상빛을 보고 난 이후 처음으로 팬들 앞에 모습을 보인 거라, 멍하니 선수들의 입장만 기다리다 익숙한 뒷태가 나와서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모르겠다(ㅋㅋㅋㅋ). 좀 더 크면 파파라치에 찍히지 않을까 했는데, 안나가 데려와서 보여주니 좋고, 우리 발레리아는 여전히 귀엽구나ಥ_ಥ 우쭈쭈쭈





양 팔에 아들 딸을 끼고 들어온 바르싸의 젊은 캡틴.
우리 선수들이 애기들 우쭈쭈 하고 있는 모습 보는 것도 마냥 행복하다. 히히









1-0 네이마르 선제골








2-0 루이스 수아레즈 추가골(PK)





바르셀로나의 PK찬스. 바르싸의 패널티키커는 항상 리오넬 메시인데, 레오가 없을 때에는 대부분의 경우 네이마르가 처리한다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도 암묵적으로 약속되어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루이스 수아레즈가 그 자리에 섰지. 이 장면을 보고, 꾸레들이라면 당연히 우리가 가진 최고의 선수를 떠올렸을 것이다. 지난 시즌 라 리가 35라운드, 코르도바전. 바르싸는 PK찬스를 하나 얻었고 곧 신선한 광경을 마주한다.





네이마르에게 공을 넘겨주며 무언가 소근거리는 리오넬 메시
그리고 패널티 라인에 서는 네이마르.



이 장면은 비야레알전이 아닌, 1415시즌의 코르도바전 [포스트 보러가기]


네이마르가 이때의 기분, 리오넬 메시에게 득점 찬스를 양보받은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가 수아레즈에게도 그 찬스를 베푼건지, 단순히 변덕 같은 기분탓이었을지는 모를 일이지만 어쨌거나 좋은 순간을 오마쥬한 네이마르에게 또한번 애정이 샘솟는다. 선수들의 이런 이타심과 배려 하나하나가 모여 온전한 팀이 되니까. 팬들이 팀에 갖는 자부심 또한 이런 팀워크를 거름 삼아 무럭무럭 자라거든.





3-0 네이마르의 원더골







와우, 감탄사가 연이어 터지는 네이마르의 언빌리버블 골.
이 깔끔한 세 골과 함께 또하나 얻은 것이 있다면, 리가의 왕좌일 것이다. 바르싸는 이 경기에 승리해 프리메라리가 최상위 테이블에 올라섰다. 그토록이나 잡음이 많아도, -아직은 너무나도 이르다 할지언정- 루쵸의 바르싸는 묵묵히 그리고 차분히 탑테이블에 향했고 11라운드째에 리가의 리더가 되었다. 물론 관건은 지금부터다. 바르싸가 얼마나 철저하게 이 왕좌를 지켜낼 수 있을지는.





***
사진은 이니에스타 가족 사진들로만.
























오구오구 파올로 발 달랑 들린거 진짜 졸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나를 되게 많이 닮은 것 같다. 우리 발레리아도 파올로도 건강히 무럭무럭 잘 자라길ಥ_ಥ 졸귀들ಥ_ಥ










우리 발레리아.. 역시 안나와 이니에스타 딸 답게 청바지핏이 벌써부터 장난 아냨ㅋㅋㅋㅋㅋㅋㅋ
똥머리 한것도 존예고 몸에 딱 맞춰입은 의상에 흰 운동화까지 완벽하다 정말ㅋㅋㅋ 안나의 안목에 치얼스;;;;;


















아아, 새 포스트를 이렇게까지 오래 끌 생각은 아니었는데 A매치데이 주간을 고스란히 날리고 보니 어느새 엘 클라시코가 다가오고 있다. 오로지 덕질에만 쏟아부을 시간이 그리 많지가 않고 잠을 제대로 못자는 날은 내가 살아온 인생 전반적으로 있어왔던 일인데도 요즘따라 왜이렇게도 피곤한지T_Tㅋㅋㅋ 확실히 덕질은 돈이 아니라 시간으로 하는 거구나, 실감할 정도에 이르렀다. 경기는 봐도, 포스트를 올리기 위해 해야하는 부가적인 모든 것들이 다 귀찮아ಥ_ಥ 사실 그래, 물론 레오가 있었다면 한 경기 포스트 하나를 쓰는데 이렇게 일주일을 허비하지는 않겠지(ㅋㅋㅋ). 레오는 서서히 복귀를 준비중이고, 나 또한 평소의 패턴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기위한 경기로, 다가오는 엘 클라시코는 아주 안성맞춤이지-물론 승부조작 스캔들로 이미 그 가치를 잃은 이름이지만-. 나는 바르싸가 언제나 항상 가장 높은 자리에 있기를 갈망한다. 다음 라운드에서 승리한다면 그 갈망을 현실로 만들어낼, 조금은 더 쉬운 길이 열리겠지. 내 사랑해 마지않는 선수들이 부디 그 길에서 헤매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