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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8-19

181104 리그11R 라요 바예카노 vs FC바르셀로나

by 로♥ 2018. 11. 5.



1819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
Rayo Vallecano vs FC Barcelona





라요 바예카노는 내 기억속의 그 매력적인 팀처럼 변함없이 공격을 퍼붓기는 했으나 이번 시즌에야말로 공격축구의 빛과 그림자를 보는듯 하다. 과거의 많은 감독들이 그랬고 많은 팀들이 그래왔듯이, 상대팀 전력이 어떠하든 주저없이 공격하는 것은 분명한 매력이 있다. 그러나 성적이 따라오지 않으면 공격적인 팀이 그저 무모하기만 한 팀으로 비춰지기 십상인 것이다. 그 미묘한 차이를 구분하는 것은 물론 까다롭지 않지만 -튼튼한 수비가 선행되면 된다- 이번 라운드만을 놓고 보자면, 라요 바예카노는 이번에도 제 매력을 뽐내는 것에는 성공했다.


 


한문단 미뤄지고 말았는데, 해설진들이 일러준 정보에 의하면 저 파란 옷을 입은 분은 라요 바예카노 구장을 30년동안 관리하던 분이시라는듯 하다. 그런데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할 예정이라고. 우리팀 사절인 까를레스 나달 옹도 바르싸에 몸담은지 30년이 되던 해인 작년에 깜누에서 그 기념식을 갖기도 했는데, 그때에도 이미 감탄했다시피 한 곳에서 무려 30년을 일할 수 있다니 정말 진정한 의미의 장인이 아닐 수 없다. 라요는 이번 시즌에 퍼스트팀 승격에도 성공했으니 저분에게도 특별히 더 기쁜 순간이 되었을 것이다.


그럼 이제 다시 경기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마드리드로 원정을 떠난 바르싸는 전반 10분이 채 되기전에 선제골을 넣는다.


0-1 루이스 수아레즈




라요 바예카노와의 대전은 거의 모든 경기에서 바르싸가 대승하고 끝났기 때문에(ㅋㅋㅋ) 이번에도 분명 기대하는 바가 있었다. 숨길 것도 없이 나는 이번 시즌에도 리그가 개막하자마자 라요 바예카노가 승격했는지 가장 먼저 찾아보았고, 다음으로 한 일은 바르싸가 언제 그들과 경기하는지 일자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는데, 바르싸와 라요가 대단히 대등한 스코어로 경기할 거라는 기대는 단 한번도 해본 적 없고 -가정조차도 해본적 없으며- 각 팀에 각자의 기대를 부여한다. 그와중에, 당연히 승리를 기대하는 바르싸가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기에 분명 빙그레 미소지었다.





1 루이스 수아레즈






Ⅱ 또 골대






Ⅲ 무니르→ 수아레즈






Ⅳ 알바→ 수아레즈






2 하피냐



다시 서두의 문장으로 돌아가보자.
바르싸는 분명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어 나를 미소짓게 했으나 그 미소는 결코 오래가지 못했고 설상가상 라요는 바르싸를 상대로 역전골을 넣는 것까지 성공한다. 라요 바예카노는 이번에도 제 매력을 뽐내는 것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그 점을 인정한다면, 반대로 내 사랑하는 바르싸는 분명 좋은 분위기에서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리그 19위팀(!)을 상대로 무려 두 골을 실점하고 말았지. 라요 바예카노는 11라운드가 되도록 단 하나의 승리만이 있을 뿐이다. 더욱이 팀 전체 실점은 득점의 두배에 가깝고. 이 냉정한 평가는 내가 라요 바예카노에 느끼는 애정과는 별개의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르싸는, 오, 특히 첫번째 동점골을 실점하자 금방이라도 다시 잠들고 싶을만큼 환장할 전개가 이어지더군.





그러나 음, 결국,
정말로 결과론적인 말이지만 이 모든 감정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꽤 재밌었다.
어째서 그럴 수 있었을까.


86분, 우스만 뎀벨레 동점골 2-2






89분, 루이스 수아레즈 역전골 2-3




왜긴 왜야, -비록 고심해야할 문제가 산재해 있지만- 결국 바르싸가 이겼거든.
누차 말하지만 그것이 스포츠가 주는 매력이지. 80분이 넘도록 고통받고 결국은 내 팀이 이긴다는 이 카타르시스 말이다(ㅋㅋㅋ). 경기를 보기 전에는 분명 바예카노가 바르싸의 리드를 끈질기게 쫒아올 것이라 기대했으나, 바르싸는 정말이지, 정말로 열심히 라요 바예카노를 끈질기게 압박했다. 끝내 승리했고. 양 팀은 결국 내 각각의 기대를 -조금씩은 다른 방식으로- 충족시켜 준 것이다.




























경기는 뭐 크게 불만 없이 끝나기는 했는데, 해외 축구팬들이라면 다들 비슷한 마음이겠지만 주중에 뿌려진 풋볼리스크 폭로전 때문에 마음이 착잡하다. 뭐 내 블로그야 팬블로그이고 덕질하는 곳이니 당연히 바르싸나 축구에 대해 긍정적인 표현을 우선시 하지만 마음속으로 느끼는 온갖가지 짜증과 현타와 분노와 불신과 한심함까지 스스로 속일순 없는 법이지 않은가. 뭐 잘 해결되리라는 멍청한 소리도 못하겠다. 이미 썩을대로 썩었다는건 우리 모두가 아는데 잘 해결되리라는게 어떤 방향인데(ㅋㅋㅋ). 뭘 어떻게 수습하는지나 일단 두고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