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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8-19

181029 리그10R FC바르셀로나 vs 레알 마드리드

by 로♥ 2018. 10. 30.



1819 프리메라리가 10라운드
FC Barcelona vs Real Madrid





지난 리그 7라운드, 바르싸는 아틀레틱 클럽을 집으로 초대해 게임을 시작했으나 불운하게도 1-1 스코어로 비기고 만다. 무승부 자체만으로도 내게는 이미 불운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주간이야말로 바르싸에게는 정말로 참담했던 주간으로, 그 게임을 끝으로 4승 2무 1패라는 형편없는 성적을 거두었던 것이다. 그 엉망진창 와장창 게임이 끝나자 루이스 수아레즈는 자성하며 말했다. “바르싸는 강한 스쿼드와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선수에 의존해선 안됩니다.” 모든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여 (당시 벤치에서 쉬던 “리오넬 메시”가 들어오기 전에) 게임의 리드를 잡는 것이 바르싸의 방식이라고 인터뷰했던 것이다.


 


그로부터 한달이 지났고, 루이스 수아레즈는 자아성찰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물론 게임이 생각만큼 재미있지는 않았다. 내게, 심정적으로 레오의 빈자리가 너무 큰 탓에 애초에 여느때와 같은 기대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랬다. 그래도 전반전은 꽤 좋았지. 후반전이 되자 급격히 지루해지는 바람에 무심코 읽다만 해리포터나 마저 읽고싶다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집중력을 잃지않으려 애쓰며 엘 클라시코를 지켜보았다.

그래, 엘 클라시코!
칭하기를 지상 최대최고의 빅매치라 불리는 그 엘 클라시코에서 필리페 쿠티뉴는 선제골을 기록한다.


1-0 필리페 쿠티뉴



예상보다 이르게 들어간 선제골 덕분에, 어김없이 뜻밖의 기쁨이 더해지더군.
물론 이번에도 홈경기였던 탓에 엘 클라시코 직관이라는 대다수 축구팬들의 버킷리스트를 대리만족한 리오넬 메시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더 좋았고. 메윽씨이 좋겠다 깜누에서 엘 클라시코 직관하는건 나한테도 버킷리스트인데(༎ຶ෴༎ຶ)ㅋㅋㅋ 메윽씨이.. 은퇴하기 전에 꼭 다시 갈거니까 다치지말고 피치 위에 있어줘(༎ຶ෴༎ຶ).





1 아르투르 멜루






2 라파엘 알칸타라






3 골대를 맞춘 루이스 수아레즈






4 쿠티뉴→ 조르디 알바



이 경기에서는 마르셀루가 마드리드의 모든 것이었을까? 마르셀루가 교체아웃되어 나가니 마드리드는 아주 침몰하는 수준이더군. 경기가 끝난 후에 우리 선수들 기사를 훑어보려고 언론사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다가, 경기가 끝나고 자신의 선수들과 인사하는 로페테기 사진 위에 ‘언제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인사’ 따위의 아주 신랄한 헤드라인을 보고 나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ㅋㅋㅋ). 지독한 언론 놈들! 뭐 바르싸라고 여전히 있는 걱정이 사라지는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마드리드는 이로써 9위로 내려앉았으니, 분명한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물론 내가 관여할 바는 아니라만. ― 내가 포스팅을 며칠에 걸쳐 쓴다는걸 이미 알고있는지 모르겠는데, 이 포스트를 완성해 공개하기 전, 그러니까 여기까지 쓰고 다음날인 30일 오후, 로페테기는 결국 경질되었다.





2-0 루이스 수아레즈 PK골






3-1 루이스 수아레즈 추가골






4-1 루이스 수아레즈 해트트릭



수아레즈는 며칠전에 셋째 아들이 태어났는데 골셀러브레이션으로 모든 팬들에게 이 기쁜 소식을 알릴 날만을 고대한 것으로 보인다. 첫 골을 성공했을때 유니폼을 훌쩍 들어올려서 파란 쫄쫄이를 보여주다가 이내 그게 아닌걸 알고 다시 파란색 티셔츠를 내리는걸 보고 정말 터졌다ㅋㅋㅋㅋㅋ 얼마나 만반의 준비를 해왔는지 보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쿠티뉴 또한 부인이 또다른 아이를 가진 것으로 생각되는 골셀러브레이션을 했는데, 수아레즈가 3번이나 아들자랑을 해서 방금 전까지 또 잊고 있었엌ㅋㅋㅋㅋㅋ 정말 세상 팔불출 같은 놈 저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보기 좋은) 행복한 팔불출.family




어김없이 레오 옆으로 쪼르르 앉아있던 벤하민과 델피나에게로 달려와 하이파이브를 한다. 어린 두명의 수아레즈는 아빠가 얼마나 멋져보일까! 이 행복한 골 셀러브레이션을 보며 좋아하다가, 구석에서 조용히 광대 터뜨리고 있는 메윽씨이 때문에 두배로 행복해(༎ຶ෴༎ຶ) 미친 너무 귀엽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레오가 블라우그라나를 입고 피치 위에 있었다면 더할나위없이 행복했겠지(༎ຶ෴༎ຶ).





Manita-1 아르투로 비달 추가골




비달은 84분에 멜루와 교체되서 들어왔는데 86분에 게임을 마무리하는, 팀의 다섯번째 득점에 성공한다. 여전히 아주 재미있는 게임이었다는 말은 안나오지만 결과에 만족한다. (어찌 아닐 수 있을까!) 어쨌거나 꾸레들은 손바닥을 높이 펼쳐드는 행위에서 큰 만족감과 행복함을 느꼈을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5 이어지는 짤.party
(1) 오랜만에 모습을 보인 까를레스 푸욜



오 우리 오랜 주장님 오랜만에 보이는데 너무 반갑고 좋았어ಥ_ಥ.. 멀리서 이니에스타 또한 지구 반대편에서 엘 클라시코를 보고 있노라고 인스타에 인증사진을 올렸던데, 이니에스타가 동아시아 팬들이 엘 클라시코 보기 위해서 어떤 희생을 치르는지 알게되었을 거라 생각하니 괜히 좋다ㅋㅋㅋ 그래도 이 경기는 자정 조금 넘겨서 시작해 다행이지, 우린 정말 새벽 4시, 5시에도 자다말고 일어나서 본다고요(༎ຶ෴༎ຶ). 그렇게 보는데 지면 얼마나 개빡치는지 이제는 좀 알거야.. 후후..





(2) 터널의 젊은 주장님과 수아레즈들




엘클라시코 정도나 되는 경기여서인지 델피나도 오랜만에 직관했는데(ㅋㅋㅋ) 레오랑도 볼때마다 더 친해져있는 것 같다. 경기 중에도 시종일관 종알거리고 리액션 취하는데 진짜 델피나 1초만 봐도 성격 존나 핵인싸얔ㅋzzㅋㅋ 야무지게 머리 빼는 것도 너무 귀엽다ㅋㅋㅋ





(3) 바르싸 득점





지난 경기에서 카메라에 너무 많이 잡히는게 부담스러웠는지
레오는 캡에 후드까지 뒤집어 쓰고 나왔다. 따흑.. 그러지마.. 더 귀엽단 말이야(´༎ຶ۝༎ຶ)





(4) 아빠 닮아서 추위 많이 타는듯한 티아고 메시




애기들 추울까봐 져지를 준 모양인데 어른용이라 델피나한테도 티아고한테도 엄청 커ㅋㅋㅋ 근데 축구장 앉아있으면 춥긴 추워서 레오가 저렇게 야무지게 겹쳐입고 있는 것도 이해는 간다. 이제 날씨 더 추워질텐데 우리 선수들 부상 걱정되네(༎ຶ෴༎ຶ) 아니 나갈때마다 벌써 무릎이랑 발목이 시리더라고;;;;





(5)




레오를 보는건 물론 좋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그가 축구하는 것을 보는 것에 비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어쨌거나 수아레즈의 말대로 바르싸는 레오가 없어도 여전히 강한 팀이라는 것을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수아레즈 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했지. 특히 세르지와 아르투르는 아주 인상적일 정도로 좋았다. 어려운 시기였는데 고비를 잘 넘겼다는 생각이 들어 기쁘다.





사진은, 오늘 경기 세 장 요약







코파 델 레이 32강 포스트는 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