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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6-17

170507 리그36R FC바르셀로나 vs 비야레알CF

by 로♥ 2017. 5. 9.


1617 프리메라리가 36라운드
FC Barcelona vs Villareal CF






까를레스 나달Carles Nadal은 바르싸와 무려 30년을 함께 하며 구단의 대변인delegat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고, 팀은 그의 헌신에 찬사를 보내며 그를 위한 오프닝 셀러브레이션을 준비했다. 비록 그의 이름은 생소할지라도 바르싸를 지켜봐온 이들이라면 이 얼굴은 결코 낯설지 않을 것이다. 그는 항상 터널의 입구에서 선수들과 피치를 바라보며 서있다. 그는 항상 저 탐나는 블라우그라나 암밴드를 차고(!) 선수들을 다독인다. 조금이라도 사회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30년을 근속한다는 것은 절대로 쉽지 않다. 30년 한 길이면 그는 이미 장인匠人이지. 그가 팀에 헌신하고, 구단 또한 그에게 헌신할 수 있기를.


 


경기는, 쓴웃음을 조금 섞어 비야레알과의 1차전이 꽤 재밌었던 덕분에, 2차전을 앞두고 결과에 대한 걱정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걱정이 정말로 무색한 경기였고 그래서 또한 다행이었다. 2016/17시즌의 끝이 다가오지만 프리메라리가 트로피는 여전히 주인을 고르고 있다. 바르싸에게도 기회는 유효하다.





그 전쟁 속에서도 피어오르는 사랑.Barça kids
 


낮경기여서, 사실 더 많은 아이들이 아빠를 응원하러 오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오늘은 레오와 수아레즈의 가족들만. 티아고가 그새 더 자란 것도 놀라웠지만 마테오가 벌써 저렇게나 커져서 더 놀랐다(ㅋㅋㅋ). 남의 집 애기들은 금방금방 큰다더니 정말인가봐.. 벤하민 누나 손 꼭 붙잡고 있는거 왜저렇게 귀엽냨ㅋㅋㅋㅋㅋ










1-0 네이마르 선제골







2-1 리오넬 메시 추가골







3-1 루이스 수아레즈







4-1 리오넬 메시 PK 추가골




선제골을 넣을 때만해도 기분이 좋았으나 곧 비야레알이 만회골을 넣는 바람에 급격히 우울한 생각이 들긴 했다. 동시에 2대1로 이기기만 해도 정말 다행일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경기에 다시 집중하긴 했지만, 웬걸. 정신차리고 보니 4대 1일세. 바르싸는 이제 라스 팔마스와 에이바르전만이 남은 기회의 전부다. 물론, 슬프게도, 바르싸가 전승한다고 해도 자력으로 우승을 결정 지을 수는 없지만 중요한건 여전히 기회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우승하고 싶다.
무엇보다 간절히ಥ_ಥ.




























리그 우승 하고싶다, 무엇보다 간절하게ಥ_ಥ.


물론 그에 못지않게 간절한 것도 있다. 오늘이다.
사실, 지금의 내 삶에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지. 나는 이미 사전투표를 완료했다. 다시 내 선거권을 행사할 이 날을 2012년 12월 20일부터 기다려 왔기에 지체할 필요성을 조금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단언하건데 나는 정말로 패배의 절망과, 소신투표의 이면을 절절히 이해하는 사람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변했고, 나는 변하지 않았다. 환한 낮에도 어두운 밤에도 달빛은 어디에나 스며들듯이, 내 온 삶을 지켜줄 최소한의 방패를 갖고싶다. 부디 다음 포스트가 업로드 될 때는 바르싸의 승리와 더불어 내 지극히 사적이고, 또한 가장 공적인 승리의 기쁨에 날뛸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