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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5-16

160421 리그34R RC데포르티보 vs FC바르셀로나

by 로♥ 2016. 4. 23.


1516 프리메라리가 34라운드
Deportivo de La Coruña vs FC Barcelona





다행히 악몽의 가장 끔찍한 부분은 지나간 모양이다. 4연패의 불운에 시달리던 바르싸는 과거 영광에 빛났던 데포르티보를 상대로 오랜만에 대승해 반등의 빛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 제자리를 찾았다고 얘기하기에는 곤란한 상태로, 굳이 데포르티보를 과거의 팀으로 수식한 것은 괜한 심술이 아니라 그렇게 이름을 떨쳤던 데포르티보 역시도 강등의 수모와 라리가 잔류를 위한 전쟁속에 현재를 보내고있기 때문이다. 또한 바르싸의 입장에서도 이 엄청난 대승은 여전히 제정신은 아니지(ㅋㅋㅋ). 어느 한 팀이 있을 수 없는 스코어차로 승리한다면 내 팀의 활약에 기뻐하는 이면에 존재할, 상대팀의 밑을 수 없는 부진이 있기 때문인데 물론, 다행히 신데포르티보의 경기력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란 간단하지. 더없이 기쁘게도, 바르싸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것들은 모두 결과론적인 총평이고, 내가 항상 하는 말이 있지. 상대팀이 그 누구고 내 팀이 어떤 움직임을
보였든지 승리의 기쁨에는 언제나 경중이 없다고. 바르싸는 오랜만에(!) 승리했고, 실로 놀라운 대승을 거두었다.










0-1 루이스 수아레즈






0-2 루이스 수아레즈 추가골






0-3 이반 라키티치






0-4 루이스 수아레즈 해트트릭






0-5 오랜만에 완성된 마니따



네이마르가 욕심을 내도 될 상황이었지만, 욕심을 냈더라면 분명히 실축했으리라고 확신한다. 그 생각은 플레이어 본인에게 가장 절절히 느껴졌던지 네이마르는 더 좋은 위치의 수아레즈에게 양보했고 수아레즈의 네번째 골과, 팀의 다섯번째 골을 넣는데 큰 공헌을 했다. 네이마르의 이런 플레이가 최근에는 놀라울 것 없는 모습이 됐지만, 이적 초반의 플레이를 생각한다면 정말 많이 성숙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0-6 리오넬 메시





바르싸는 이미 충분히 많은 수치인 여섯 골을 득점한 후인데





어색한 타이밍에 레오에게 다가온 주심이 그에게 대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가 모두의 관심사였던 장면. 대부분이 추측성 기사를 냈던 것을 생각하면 별스런 이야기는 아니었던 모양이지만 대체 저 타이밍에 하지 않으면 안될 이유가 무엇이었기에 골셀러브레이션 중인-보다시피 평이하고 여느 셀러브레이션에 비해 요란할 것도 없는- 선수들을 뚫고 그 중대한(!) 얘기를 건냈을지를 상상하게 되서 그저 웃기다(ㅋㅋㅋ).





0-7 마르크 바르트라






0-8 네이마르 주니어



다시 네이마르다.
최근의 바르싸는 성적도 엉망진창이었지만 피치 위에서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몇 가지 트러블 덕분에 외부의 평가도 한없이 박해졌는데 특히 네이마르가 만들어내는 트러블이 대단했다. 발렌시아전이 끝나고는 상대팀 선수를 향해 내가 너보다 연봉이 훨씬 많다는 말을 했다는 기사가 나더니 며칠후에는 팀메이트 알바에게 육두문자를 날렸다고 기사가 뜨더군. 그리 놀라거나 충격을 받지는 않았지만 -그럴만 하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진위여부에 관심이 없다- 어쩔 수 없이 실망감은 들더라. 예전에 호날두가 판디아니에게 같은 얘기를 했을때 저 새끼는 진짜 프로 축구의 격을 떨어뜨리는 수준 낮고 천박한 새끼구나, 생각했는데 이제는 내 팀의 선수가 같은 스캔들이 터졌다는 것 자체가 우습고 서글프다. 플레이에선 성숙해졌으나 인격적으로는 아직도 덜 성숙하게 느껴지는 아이러니함은 더더욱 실소가 터지고.





속도 모르고 좋아하는 내 사랑하는 팀메이트들(ㅋㅋㅋ).goal celebration





개중 유난히 현실감 돋는 피케의 리액션까지.
팬인 나조차도 진위여부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듯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캔들이 났다는 것만 기억하지 그 속에 숨은 진짜 이야기를 속속들이 알고싶어하지는 않는다.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에 현대인들은 지나치게 바쁘고, 자극적인건 너무나도 많거든. 하지만 내가 진위여부에 관심을 두지 않는것은 다른 이유다. 나는 사람들이 가진 이 기본적인 속성을 알고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어땠든 스캔들이 터졌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상황이 종료됐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이해하고 있다. 여기에서 내가 확실한 증거가 뜰때까지-정황상 그럴 때라는 것이지, 다시 말하지만 지금 얘기중인 일련의 일들과 진위여부에 대해서는 알아보려는 노력조차도 하지않았다- 네이마르에게 시간을 더 주기를 바란다면 얼빠진 팬심이 정신나간 쉴드를 치고있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고 그것은 곧 나를 향한 비참한 동정심으로 돌아올 것이다. 나는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거듭 말하지만 이 개인의 도덕적 기준이라는 것은 애매하기가 한이 없다. 나는 내 선수들이 내게 이런 딜레마를 느끼게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너무 슬프고. 어디서 비롯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참 슬프고 애정어린 구절을 하나 읽었는데, 내 선수들에게 돌려주고 싶다. 내가 바르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면서, 내게 어떻게 이럴 수 있어ಥ_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