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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5-16

160501 리그36R 레알 베티스 vs FC바르셀로나 +AssembleⅡ

by 로♥ 2016. 5. 3.


1516 프리메라리가 36라운드
Real Betis vs FC Barcelona





오, 그래. 문득 정신을 차리고보니 벌써 36라운드가 되었더군. 사랑하는 내 팀이 4월 초중반에 걸쳐 대단히 멍청하게 굴지만 않았더라면 지금쯤 프리메라리가의 왕좌를 차지했을텐데 바르싸는 다시한번 어려운 길을 택했고, 그 모험 또한 이제는 정말로 마무리를 지어야 할 때가 되었다. 36라운드 현재 프리메라리가 1위 FC 승점 85점. 그러나 뒤에 조금의 틈도 없이 붙어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역시도 승점이 동률이고 바르싸는 ATM에 이겼던 덕분에 간신히 리더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남은 두경기, 오로지 필승만이 있을 뿐.


 


다행히 최악의 열흘을 가까스로 넘긴 바르싸는 연일 대승행진 중이고-개중 한번의 경기 포스팅을 건너뛰었지만-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었다. 시즌 막바지가 되도록 이토록이나 여유가 없었던 것은 사실 그렇게 놀라울 일은 아니기에 나는 이번 시즌에도 여전히 리가 우승을 꿈꾸고 있고, 부디 내 사랑하는 선수들이 자신들의 꿈과 내 꿈을 이루어줬으면 좋겠다.










0-1 이반 라키티치 선제골








0-2 루이스 수아레즈 추가골





리오넬 메시에게 또한번 감탄하게 한 수아레즈의 추가골 장면.



































시즌 초반만 해도 확실히, 바르싸가 만들어내는 또 한번의 ‘최고의 시즌’이 되리라 예상했지만 역시 축구판에서 예상대로 흘러가는 것은 없더군. 하지만 불행중 다행인 점은 전반기의 바르싸는 정말로 열심히 뛰었고 그 대가로 졌을지도 모르거나 비겼을지도 모를 거의 모든 경기에서 부지런히 승점 3점을 끌어모았다는 것이다(후반기에는 열심히 뛰지 않았다는 뜻도 당연히 아니고). 누누히 말하지만 우승하는 팀의 조건은 승점을 얼마나 드랍하지 않고 리그릴레이를 이어갈 수 있느냐에 달려있지. 물론 우승을 말하기에는 아직도 이르다는 것도 안다. 프리메라리가에서 우승하기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가 않거든-물론 바르싸가 지난 달에 한 시원한 삽질을 감안해도 말이다-.





이번 시즌 후반기는 참 힘들긴 했다. 시간이 더 지난 뒤에 말하고 싶기에 굳이 구구절절 떠들진 않겠지만 여러모로 기빨리는 일이 많았다는 것을 부정할 수 있는 팬들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주의 나를 더 힘들게 한건 사실 따로 있는데, 그래, 나를 아는 이들이라면 모두가 예상하는, 바로 그 일 때문이 맞다.





언젠가 내가 시빌 워에 대해 얘기하며 이렇게 말했다. 「조금만 캐릭터 해석을 잘못해도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토니 스타크가 이제와서 슈퍼 빌런이 되거나 캡틴 아메리카가 자신의 마지막 시리즈에서, 히어로들 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 까지 자신의 선택에 대한 정당성을 피력해야 한다는 것이 못내 걱정스럽다」고. 하지만 사실 내가 걱정했던 것은 전자의 경우였지 후자의 경우에 대해서는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 아아, 그런데 그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아래부터는 영화에 대한 리뷰가 아니라 나를 이루는 반쪽인 꾸레의 탈을 벗고, 남은 반쪽인 캡틴 아메리카의 충실한 개의 가죽을 쓸 생각이다(그러므로 스포주의. 물론 마블의 모든 페이즈와 코믹스의 모든 세계관을 통틀어서 다방면으로). 영화는 무척 재미있었다. 시빌 워라면 게거품을 물고 싫어죽겠다고 질색을 했지만, 이 이슈를 피할 수 없다면 -역시 언젠가 얘기했던대로-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에서 시빌 워가 일어나는 것만은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나는 언제나 “팀캡”이었고 아직도 캡틴 아메리카의 입장을 지지하며 스티브 로저스는 그 어떤 경우에도 실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토니 스타크가 온 유니버스를 아울러 얘기했던대로, 스티브 로저스는 방패가 없어도 언제나 캡틴 아메리카다.





물론 시빌 워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윈터솔저를 복습해야지.
닉 퓨리가 죽고 윈터솔저가 자신의 친구인 버키 반즈라는 것을 알게 된 스티브는 쉴드 내부에서 전체를 오염시키는
하이드라의 뿌리를 뽑기 위해 예의 성조기 유니폼을 입고 과감히 쉴드로 쳐들어가 연설한다.





쉴드의 요원들, 나는 스티브 로저스다.
며칠간 나에 대해 많은걸 들었겠지 날 잡으라는 명령도 받았고. 하지만 이제 진실을 알아야 할 때다. 쉴드는 우리가 생각하는 조직이 아니었다. 하이드라가 장악했고 알렉산더 피어스가 그들의 리더지. 스트라이크 팀과 인사이트 요원들은 물론 많은 자들이 하이드라다. 자네들 옆에있는 동료일 수도 있지. 그들의 목적은 단 하나, 세계를 장악하는 것이다. 완벽히 통제하는 거지. 그들은 닉 퓨리를 쐈고 그걸로 끝나지 않을 거야. 헬리캐리어 발사는 하이드라가 장애물을 제거하도록 도와주는 꼴이고, 우리가 막아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자유의 대가는 크다. 항상 그래왔지. 난 그 대가를 치를 각오가 되어있고 나 혼자라도 상관 없다. 하지만 아니란 걸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