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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5-16

160317 챔스16강 2차전 FC바르셀로나 vs 아스날FC

by 로♥ 2016. 3. 19.



1516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FC Barcelona vs Arsenal FC





바르싸가 경기에 이길 것을 너무나도 확신한 나머지 달리 기대를 하며 본 게임은 아니었으나 예상과는 달리 제법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최근의 바르싸 분위기가 그 어떤게임도 그렇게 만들어낸다. 바르싸 선수들은 잘하고 더 잘하고 싶어하며 팀메이트들에 대한 끝없는 신뢰가 다시 더할나위없는 분위기를 만들고, 그것이 경기의 내용에 투영되는 것이다. 나는 인간관계에 회의적인 편이라 팀 분위기가 지나치게 좋은 것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면서도, ‘내가 없는’ 내 팀의 분위기에 동화되어 모든 걱정을 잊는 것도 사실상 불가항력이로군(ㅋㅋㅋㅋ). 선수들이 다정하고 의욕에 차있는 것이 너무나도 좋다. 모든 걱정이 희망으로 뒤바뀔만큼.


 


언젠가 내가 내 팀에 바라는 원대한 희망(ㅋㅋㅋㅋ)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잇다. 낡은 기록은 언젠가 새로 덧씌워지고 축구엔 불가능이란 없으며 절대값이 없기에 매력적이지만, 내게 가장 매력있는 것은 바르싸의 영웅전설이라고. 그 밑에는 이렇게 주석이 달릴 것이다.「바르싸는 지지않는다.」









1-0 네이마르





네이마르가 선제골을 넣고 한참 후에 아스날에 동점골을 먹혔는데, 하, 어찌나 기가 차던지. 어떻게 깜누에서 골을 넣도록 내버려 둘 수가 있지? 라고 생각하면서도(ㅋㅋㅋㅋ) 물론 팀의 승리만은 믿어의심치 않았다. 애초에 네이마르가 선제골을 넣지 않았더라도 아스날에 필요한 골은 최소 두 골인데, 최소와 최대의 차이는 크지. 무엇보다





2-1 루이스 수아레즈





루이스 수아레즈와





3-1 리오넬 메시





리오넬 메시가 아직도 무득점 상태에 있다면 필요한 최소의 골 수가 어느정도일지 미리 짐작해선 안된다.
생각해보면 최근에야 레오가 팀메이트들에게 골찬스를 뿌려대느라 잠잠했지만 대대로 아스날전에서의 리오넬 메시 득점율은 부정의 여지 없이 어마어마 했기에-꾸레들이라면 특히나 잊을 수 없는 아스날전 두게임이 있지 않은가. 레오가 혼자서 네 골을 넣고 엄청난 기세로 팀을 다음 라운드에 진출시켰던 경기와 그렇잖아도 소중한 원정골(!)을 선물한 부스케츠의 자책골 이후, 레오를 필두로 대역전승을 일구어낸 일은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다- 더더욱 바르싸 승리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는지도 모르겠다(물론 팬이라면 당연히 내 팀의 승리를 믿는다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그와중에도 잊지않고 잔망을 부려대는 리오넬 메시.
크흡ಥ_ಥ 귀엽잖아ಥ_ಥ
































바르싸는 이 경기에 승리해 챔스8강을 확정지었을 뿐만 아니라 38경기 연속 무패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는데, 사실 얼마전부터 계속해서 이 연승행진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었다. 근데 글을 쓸때마다 까먹었어(ㅋㅋㅋㅋㅋ). 오늘도, 쓰다만 이 포스트를 이어쓰기위해 복습하다가 레오의 골셀러브레이션 영상에 잡힌 꾸레가 38이라고 적힌 귀엽고 엉성한 플랜카드를 들고있지 않았더라면 또 까먹었을 거다. 사실 나는 그만큼 바르싸가 새로 쓰는 기록들에는 다소 무관심한 편이지만-이 시점이 되고나니 바르싸가 숱하게 써내려가고있는 기록들 마저도 무의미한 느낌이 종종 드는 것이다. 물론 새로운 기록들을 보는것 또한 자랑스럽다는 점은 틀림없고 기쁘지만, 그 대단한 기록들 보다도 팀이 경기하는걸 보는게 무엇보다 좋고 재밌거든-이겨 나간다면 모든 기록이 자연히 뒤따른다는 것은 내가 스포츠에 가지고 있는 변하지 않는 지론이다-. 그래도 상기하게 될때마다 다시금 자랑스럽다.





분명 쉽지않은 길을 걸어왔고, 남은 길 또한 어렵겠지만 바르싸는 이 모든것을 이겨낼 힘이 있지.
그러보고니 내가 포스트를 작성하느라 어영부영 시간을 버리는 사이에(ㅋㅋㅋㅋ) 챔스8강 대진추첨이 시작 되었다가 끝났다. 8강에 진출한 팀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으나, 우리팀 대진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성사되었더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라. 그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 망아지들이 내 선수들을 차거나 때리지는 않을지 진심으로 걱정되지만-차라리 때리기만 하면 다행이다. 어찌나 더러운 짓들을 일삼는지, 이번에는 또 무슨 기상천외한 뻘짓으로 나를 빡치게할지 감도 못잡을 수준- 그래도 바르싸는 잘 이겨나갈 것이다.










빨리 바르싸의 다음 경기가 보고싶다.

바르싸는 정말이지,
내가 가진 모든 감정의 표면에서부터 가장 밑바닥까지 들여다보는 유일한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