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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5-16

160131 리그22R FC바르셀로나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by 로♥ 2016. 2. 2.


1516 프리메라리가 22라운드
FC Barcelona vs Atlético Madrid





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싫다. 프리메라리가 스무개 구단 중 가장, 레알 마드리드 보다도. 나에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미 시메오네가 부임하기 전부터 그 이미지가 완성되어 있었는데, 언젠가 얘기했던 것처럼 어딘가 어설프고 한없이 후진 축구를 하는 팀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경기력은 어딘가 어설프고, 그 축구 매너에 대해서는 한없이 후진. 그리고 시메오네 부임 이후에는 ‘단 한번’ 리그 우승을 한것으로 자신들을 대단히 과대평가 하는 모양새가 꼴같잖기까지 하지. 지금 리그 테이블의 상위권에 있다고 해서 그 트로피가 손 앞에 있는 것은 아니다. 바르싸도 그걸 아는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모르니 어찌 우습지 않은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바르싸에 패하는 것이 몹시 억울한듯 하여 경기가 끝나자마자 나는 바르싸와 ATM의 상대전적을, 무려 4시즌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 찾아보았다. 시메오네 부임 이후로. 펩과 티토가 감독했던 1112시즌과 1213시즌에는 바르싸가 리그 게임 전반기 후반기를 모두 이겼고 로우라 수석 코치와 함께 했던 1314 프리시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에서 두게임 다 무승부였으나 원정골을 넣은 바르싸가 우승, 타타 감독과 함께했던 1314시즌에는 4번을 만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딱 한번 졌다. 그리고 루쵸는 1415시즌부터 오늘의 이 경기까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6전 전승. 바르싸와 18번을 경기하고 단 한번 이겨 본 주제에, 왜 바르싸 선수 하나를 담글 수만 있다면 스스로 우승할 수 있을 거라 착각하는 거지?










1-1 리오넬 메시 동점골





동점골이라니. 그래, 믿을 수 없게도 바르싸는 ATM에 선제골을 내주었다. 얼마나 황당하던지(ㅋㅋㅋㅋ). 내가 항상 말하잖아. 이런 놈들한테 이렇게 한골씩 먹혀주면 진짜로 바르싸를 이길 수 있는줄 알고 계속 기어오른다니까? 조금만 더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해도 안되니까 더 패고 까고 때리고 아주 양아치짓을 하지. 무엇보다 그게 제일 황당하다.






하지만 리오넬 메시가 연 승자의 길과








2-1 루이스 수아레즈 역전골





이 멋진 추가골로 바르싸는 프리메라리가의 단독1위가 되었다.





바르싸는 여전히 (히혼과 함께) 다른 팀들보다 한 경기 수 부족하고 2위팀 보다는 2포인트, 3위팀 보다는 3포인트 앞선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아직 리가 우승에 굉장히 유리한 입장인 것도 아니고 바르싸가 단 한경기만 실수해도 랭킹 테이블은 다시 뒤섞이겠지만, 그럼에도 이 경기는 사실상 미리보는 1위 결정전이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바르싸는 아직도 제 폼을 찾지못했고 아마도 2월 내내 그럴 예정이며(ㅋㅋㅋㅋ), 일정 또한 지나치게 타이트하지만 그럼에도 승리하고, 다시 승리했다.















































좋지도 즐겁지도 않은 게임이었지만(ATM전은 항상 그랬다)




현재의 바르싸가 가까이 닥친 큰 고비를 넘긴것은 사실이고, 거듭 얘기하고 있지만 바르싸가 굉장히 좋은 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승점을 쌓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만족스럽다. 선수들은 힘든 게임을 치뤘고, 나는 이 포스트를 쓰며 계속해서, 정확히 뭐가 문제인지는 알 수 없으나 계속 무언가 마음에 걸려 시원하지가 못하고ಠ_ಠ, 정체불명의 모순을 느끼기에 더더욱 기분이 좋지않다. 경기가 끝나고 모든 면에서 이토록이나 사람 기분 잡치는건 ATM뿐일걸(ㅋㅋㅋ).





기분이 안좋을땐 좋아하는 것을 보면 되죠.Barça



축구를 볼때마다 항상 상대팀을 존중하고 싶은 마음과, 내 사랑하는 선수들을 찰 때마다 일렁이는 살인충동이 동시에 든다. 나는 이 양가감정이 너무 싫다. 그 기분을 동시에 느끼는 나 자신이. 그래도 되도록이면 혐오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아무리 참고 억눌러도 안되는건 안되더라고. 나는 중간이 없거든(....). 문득 떠오르는 구절이 있다. 닉 혼비가 말했는데「그러나 걱정스러웠던 것은, 내가 엄청난 약효를 자랑하는 성장억제제인 축구를 포기할 수 없었다는 것, 그리고 어린 학생들 앞에서 어른답게 행동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책 속에서 닉 혼비는 여전히 아스날에 닥친 일들로 분노하고 있다ㅋㅋㅋ). 교직이란 정의상 어른의 직업일텐데, 나는 14살 생일을 기다리는 아이, 아니 3학년짜리 꼬마인것만 같았다」성장 억제제. 축구는 정말로 그런 기분이 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