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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5-16

151129 리그13R FC바르셀로나 vs 레알 소시에다드+

by 로♥ 2015. 12. 2.



1516 프리메라리가 13라운드
FC Barcelona vs Real Sociedad





얼마간은 우리 시간으로 자정에 시작되는, 현지 낮경기를 걱정하던 시절도 있었다. 프리메라리가가 아시아 시장을 잡기위해 느닷없이 중국팬들을 겨냥한 시간대로 경기 시간을 대폭 조정했기 때문에, 급격히 바뀐 신체리듬에 적응하지 못하고 바르싸 답지않게도 다소 얼이 빠지거나 넋이 나간 모습으로 뛰던 시절도 있었거든(ㅋㅋㅋㅋ). 생각해보니 그래, 어느덧 그런 걱정이 있었다는 것조차 잊고 있었구나. 시행초기에만 해도 차라리 내가 불편하고 내가 덜 자는게 낫지 덥고 추울때 우리 선수들을 뛰게하지 말라는 순진한 걱정을 했던 것이다.


 


새삼 떠올리고보니 그래, 내 사랑하는 선수들에게 다시금 고맙다. 바르싸는 정말이지, 온통 걱정을 얹기만 하는 나를 둘러싼 문제들 중에서, 유일하게 내게서 걱정을 덜어가는 존재인 것이다. 이 소시에다드전 또한 유쾌한 경기였고, 경기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바르싸를 둘러싸고 있지만, 바르싸의 문제는 아닌 것에 대해서.


바르싸는 확실히 리오넬 메시를 중심으로 짜여있다. 피치 밖에서는 물론이거니와, 당연히 피치 안에서도. 생각해 봐, 레오는 프렌차이즈 스타의 정점에 서있는 선수다. 더욱이 유스 시스템이 구단 최고의 자랑인 팀에서, 라마시아가 키운 그 최고의 선수가 현대축구의 아이콘으로 성장했으니 그런 이에게 전술의 일선에서 물러나 있으라 주문한다면 그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짓이지. 하지만 리오넬 메시라면, 그에게 특정 롤만을 소화하기를 요청해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 자신이 그 자리에 있어서, 그렇게 함으로써 ‘팀이 승리할 수 있다면’.





1-0 네이마르 선제골





남은 경기를 부드럽게 이끌어나가기 좋은 시간대에 들어간 네이마르의 선제골.
이 선제골을 거치는 그 루트에도





리오넬 메시의 재치가 번뜩인다.
레오가 팀에서 행복해할 때마다, 누가봐도 신이 나서 축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때마다 내가 자주 차용한 말이 있지, 챠비의 말을 빌려 “레오가 행복하면 바르싸도 행복하다”고. 요즘에는 이 문장에 다소 오해가 있는듯 한데, 분명히 얘기해서 챠비는 이 문장을 결코 부정적인 순간에 사용하지 않았다(물론 내가 줄창 응용했던 것과 달리 챠비의 입에서 이 말이 나왔던 것 또한 손에 꼽을만큼 적고). 중요한 것은, 챠비가 이 말을 하게 한 맥락이다.





2-0 루이스 수아레즈의 추가골





그 맥락을 다시금 상기하기 전에, 골은 참 잘넣는다고 순수히 감탄했던 수아레즈의 추가골.
이전까지는 몹시도 혐오하던 선수였으나 그가 블라우그라나를 입고난 이후부터 나는 그의 플레이를, 이전과는 달리 꽤 진지하게 관망했고, 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그러지 않으면 바르싸 축구 전체를 잃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의 눈에 내가 얼마나 속물적일까 종종 생각한다. 스스로 언급했듯 그렇게도 싫어하던 선수가, 그저 내 팀의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것만으로도 소속 선수에 대한 애정을 갖는 꼴이라니. 하지만 수아레즈는 이 역겨운 아이러니를 감당할만큼 팀에 도움이 되지(물론 아직은 블라우그라나를 입고는 사고친 적이 없다는 것도 꽤 일조하고. 정말로 사고를 친후에 내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나도 모르겠으니까). 수아레즈의 플레이를 보고있으면 마치 한 경기 경기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만들듯 축구장의 그 뜨거운 함성과 쿵쿵 울리는 커다란 음악소리, 잔상이 남을만큼 빠르게 진행되는 스피디함이 참 잘 어울린다. 정말정말 아이러니하지. 아직까지도 존나게 꼴보기 싫은 구 4번-여전히 이름도 부르기 싫은-은 아무리 노력해도 용서가 안되는데, 수아레즈는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내팀 선수라는 의식이 분명하다는게.





3-0 네이마르 추가골





오늘도 남미 최강의 트리오 M과 N과 S 중,
N과 S는 벌써 득점에 성공했다.









맥락에 대해 얘기했지. 그래, 바르싸는 레오와 함께 숱하게 좋은 순간을 맞이해왔다. 그 수많은 순간들 중에서도 아주아주 특별한 순간들 또한 존재해왔는데 확실한건, 리오넬 메시의 기분이 좋으면, 다시말해 그 슈퍼에이스의 컨디션이 좋으면 팀은 완벽하거나 믿을 수 없이 환상적이거나 잊을 수 없을만큼 벅찬 순간을 맞는다는 것이다. 베르나베우에서의 해트트릭, 그 본인이 득점한 것은 아니나 팀의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운 마니따전, 불가능할줄 알았던 챔스16강 1차전 패배 후의 역전승, 혼자 4골을 넣어 팀을 다음 토너먼트로 진출시킨 아스날전이나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프리메라리가와 현대축구사에 기억시킬 일크레더블 골들…. 챠비 에르난데스는 그 순간의 편린 속에서 말했다. 보다 정확히는, 리오넬 메시가 프리메라리가의 역대 최다골 스코어러가 된 바로 그 순간에. 리오넬 메시와 바르싸가 프리메라리가의 ‘새로운 기록’을 쓴 그 영광의 순간 말이다.


4-0 네이마르의 집념이 성공시킨 리오넬 메시의 골(ㅋㅋㅋㅋ)





프리메라리가의 길고 오래된 역사 위에 현역 선수의 이름이 새로 쓰이는 그 순간, 어쩌면 남은 생애동안 두번은 겪지못할지도 모르는 그 역사적인 순간을 목도한 것은 축구팬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행복한 일이지, 아무렴. 그 심정은 누구보다 축구를 사랑하는 챠비에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기 때문에, 그 순간을 대변해 완성한 문장이었다. 그러니 레오가 행복하면 바르싸의 또 새로운 역사가 쓰일 것이라는 의미의 단순한 찬사를, 납작 엎으려 리오넬 메시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가 그에게 득점 찬스를 헌납하라는 뜻으로 왜곡하는 불필요한 확대해석은 농담으로라도 필요없는 것이다.






즐겁게 끝난 경기에 내가 왜 이런 우중충한 얘기를 하는지 짐작하는 사람도 있겠지. 경기가 끝나자 이 골을 가리켜 네이마르가 리오넬 메시의 환심을 얻기 위해 혹은 리오넬 메시에게 잘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그의 눈치를 살피고 ‘라인을 타는 것처럼’ 묘사해 반대로 레오가 팀메이트들을 들들 볶는 것처럼 얘기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말한다. ‘이런 대접을 받던 레오가’ 전성기가 지나면 어떻겠느냐고. 내가 무엇보다 불쾌한건, 레오는 본인을 위해, 개인기록을 빛내기 위해 이기적으로 플레이 한 순간이 단 한번도 없다는 것이다. 레오가 본인의 득점을 욕심내는 순간은 단 두 가지 경우 뿐이지. 팀의 승리가 확실하거나, 팀의 승리가 확실시 되었을 때.










이 경기에서 역시 그랬고, 팀의 승리가 어느정도 결정지어 졌다는 것은 필드위의 모두가 알았다. 그렇기때문에 바르싸 선수들 모두가 레오에게 득점 기회를 양보했지. 레오가 똥씹은 표정을 하고 앉아서, 마치 왕처럼 내려다보며 자신에게 공을 패스하라고 군림해서가 아니라. 팀은 정말이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히려 너무 사이가 좋아 신기할 정도지. 루쵸나 네이마르 역시도, 이에 대해 “선수들 모두가 플레이를 즐기고 있으며, 우리 모두에게 이런 순간-득점 기회를 양보하는-은 자연스럽고도 자발적으로 찾아온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이런 모습들을 삐뚤게 표현하는, 센스도 없고 애정도 없는 일차원적 발상에 나는 정말로 짜증을 느낀다. 누가 감히 리오넬 메시의 멘탈을 의심하는가. 어떻게 아직도 리오넬 메시에 대한 이해가 없을 수 있지?
































요즘은 팬들 때문에 섭섭한 경우를 자주 겪는다. 물론 내가 다른 팬들을 섭섭하게 하는 순간도 많을 것이다. 구 4번이 바르싸에 있었을 때는 아주 절정이었겠지(ㅋㅋㅋㅋ). 하지만 나는 정말로 이해할 수 없다. 노력해보려 했는데, 안되더라고. 레오가 팀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고 가정하는 것 자체가 용납이 안될 뿐더러 대체 이 이상 리오넬 메시에게 뭘 더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레오는 성인군자가 아니며 무결점 인간도 아니다. 이또한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리오넬 메시의 불완전함을 이해하는게, 이 몇백개의 포스트 내내 정신나간 애정을 한여름의 폭풍우처럼 쏟아내고 있는 ‘나’라는 것이.





경기가 끝나자 바르트라는 소년팬들과 좋은 순간을 가졌는데



바르트라가 팬들과 함께 셀피를 찍기위해 위치를 잡자마자 주변의 모든 팬들이 옹기종기 모여 기분 좋은 미소를 띄우는 것이 너무 사랑스럽다. 이 앵글 속의 모두가 사랑스럽다ಥ_ಥ. 이 각도로 찍힌 사진, 엄청 기분 좋은 사진이겠지. 모두에게 마지막까지 좋은 순간으로 남을 경기일테니 그 기억도 사랑스럽고, 우리 바르트라는 등짝만 보여도 사랑스럽구나(ㅋㅋㅋㅋ).





아빠와 인사하는 델피나
 


수아레즈가 부인과 자녀들을 보고 손 흔드는 장면이 교차되어 방영되는데 짤은 귀여운 델피나만(....).
소피랑 남성분은(누구지? 소피아 아빠인가) 확실히 수아레즈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것 같은데, 델피나는 완전 헛다리 짚은 느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리띠도 블라우그라나로 맞춰서 얼마나 귀여운지ಥ_ಥ 아아 보고도 믿을 수가 없다. 그 수아레즈...의 딸이 이렇게 귀엽다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두귀. 세상에서 두번째로 귀여운 사람.thiago



티아고는 경기 내내 레오가 뛰는걸 보고 응원하다가
한순간 크게 휴대폰에 한눈을 파는데





그게 아빠 골 넣을 때야ಥ_ಥㅋㅋㅋㅋ
주위에서 소리 지르면서 일어나니까 놀라서 눈 똥그랗게 뜨는거 졸귀다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델피나도ಥ_ಥ 레오가 오늘 새벽에, 라리가 어워즈에서 수상소감으로 이 상은 티아고에게 바친다며, 레오가 출근할 때마다 티아고가 “파파, 또 골 넣으러 가?”라고 물으며 짜증부린다는뎈ㅋㅋㅋㅋㅋ 파파가 골을 또 넣고 있는데 왜 거기까지 같이 가서도 보질 못하누ಥ_ಥ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요즘 티아고를 보면, 크면서 점점 안토넬라를 닮아간다고 생각했다. 특히 눈매가 완전히 안토넬라라고,
물론 레오도 많이 닮았지만 외모는 엄마 쪽을 따르는구나 생각하다가 티아고의 습관을 보는 순간






아아 그래, 네가 리오넬 메시의 미니어쳐 맞긴 맞구낰ㅋㅋㅋㅋㅋㅋㅋ
손가락으로 머리카락 꼬는 습관, 요즘에는 레오가 머리를 짧게 잘라서 잘 보이지않는 습관이지만 머리카락을 팔랑이며 다니던 시절엔 1경기 1꼬움, 1경기 1귀에 걸기를 보이던 사람이 리오넬 메시거든(ㅋㅋㅋㅋ). 신기한 메시 유전자가 씹덕미를 유전시켜줬넼ㅋㅋㅋㅋㅋㅋ 세젤귀,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메윽씨이ಥ_ಥㅋㅋㅋ


아, 느닷없지만 다가오는 비야노벤세와의 코파 델 레이 2차전 포스트는 쉽니다. 포스트 올릴지 말지 모르겠지만
개인통산 600번째 경기(는 이 소시에다드전)도, 라리가 최우수 선수상 수상도 축하해요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