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 챔피언스리그 그룹E 조별예선 2차전
FC Barcelona vs Bayer04 Leverkusen
그럼 이제 이쯤에서 경기를 조금 앞당겨보자. 바르싸는 그렇지않아도 연이은 부상으로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한 것에 그치지않고, 이니에스타 마저도 햄스트링 부상을 호소하며 교체아웃되어 나갔다. 레버쿠젠을 홈으로 부른 바르싸는 내집 안방에서 전반 20여분에 원정 선제골을 내주었고 설상가상 전반전은 그대로 끝이 났지. 리드 당한 채로. 최근에는 리그 경기에서도 분위기가 좋지 않았고, 메시의 부상으로 그 암울함의 정점을 찍었으며 챔스 무대에서도 80여분이 되도록, 한때는 7대1로 이긴 적도 있는 팀에 끌려가고 있으니, 그야말로믿을 수 없을만큼 속터지고 어이가 없을 정도로 서글픈 상황이 아닌가 말이다. 내 바르싸는 이러면 안되지. 내게 이러지 마, 이 경기를 보기 위해 내가 포기한 기회비용들을 수포로 만들지 말고, 뭐라도 해줘, 제발,
1-1 세르지 로베르토 동점골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내 소원을 들어준다더니(.....).
아주 멋드러지게 잘 차넣은 동점골은 아니어도, 정말 필사적으로 넣은 골이라 지난 80분을 보상받은 기분이 들었다-물론 멋진 골이라면 멋져서 그 기분을 보상 받을 것이고-. 스스로 지지않기 위해서도, 팬들에게 역시 패배를 안겨주지 않기 위해서도 정말 필사적으로 얻은 골이라.
그리고 2분 뒤,
2-1 루이스 수아레즈 역전골
정말이지,
미운 놈일수록 활개치고 다닌다더니.
그런 생각을 하며 선수들의 골 셀러브레이션을 보다가 네이마르가 수아레즈 뺨을 너무 찰지게 치고 있어서 나 혼자 웃었을 장면(...). 네이마르 보니까 생각났는데, 항상 화려하게 헤어스타일을 꾸미던 네이마르가 깔끔히 삭발을 한 임팩트가 너무 컸는지 지난 경기 이후 네이마르가 삭발한 이유를 찾는 분들이 내 방문수의 (체감상) 80%는 점유한 것 같다. 내 장담컨데 네이마르는 그냥 머리를 자르다 자르다 더이상 자를 것이 없을때까지 헤어스타일을 바꾼 것일뿐, 삭발 자체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것 같고, 유난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머리를 자르는 것에 필요이상 의미부여 하는 것 같다(ㅋㅋㅋㅋ).
정말로 의미가 있던 행동은 스코어러 수아레즈에게서 나왔는데,
시원하게 펼친 10개의 손가락, 그리고 VAMOS를 외치는 수아레즈의 입모양
위대한 팀메이트, 리오넬 메시를 격려하며.
참고로 이 골은 수아레즈가 블라우그라나를 입고 넣은, 챔피언스리그 통산 9호골.
리버풀에 있을 시절에는 챔스에서 뛴 적 있는지(?) 잘 모르겠고. 음;;;;;.
밉상이 넣은 환상적인 원더골로 바르싸는 역전승을 거두었으나 얻은게 많은 만큼 잃은 것 또한 많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비관적으로만 상황을 주시하는 것은 아닌데, 그도 그럴것이 한 게임 전에 리오넬 메시가 나가고 다음 경기에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또한 부상으로 피치를 벗어나는 것을 목도하고도 여전히 바르싸 축구의 미학을 따진다면, 그야말로 현실의 벽을 보지못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언젠가, 언젠가 라고 하기에도 꽤 최근에도 거듭 강조했다만, 결국 우승하는 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든 승점을 잃지 않는 것이다. 바르싸는 여전히 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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