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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5-16

151003 리그7R 세비야FC vs FC바르셀로나

by 로♥ 2015. 10. 5.


1516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
Sevilla FC vs FC Barcelona





1516 프리시즌, UEFA 슈퍼컵을 걸고 바르싸는 세비야와 만난다. 그 경기 또한 여러가지 의미로 대단히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는데 결과적으로 슈퍼컵을 들어올린 팀은 내 사랑해 마지않는 바르싸였고, 게임이 끝난후 경기에 대해 포스팅하며 내가 써두었던 문장 중에 이런게 있지. 에메리의 세비야가 또한번 바르싸에 패한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며,


“…에메리는 이번에도 바르싸를 이기지 못했다. 여전히. 에메리는 내가 좋아하는 감독이지만 알다시피 나는 상대에게 호감이 있다고해서 우리팀의 승리조차 양보할 수 있는 정도로는 누군가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에메리에게 갖는 호감도와는 관계없이 단1승도 그에게 허락하고 싶지않고, 한편으로는 언젠가 바르싸를 ‘한번’ 이긴다면 두번째부터는 쉬워질 것이 뻔하기에 더욱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에메리는 꽤 좋은 감독이니까, 그가 현재는 넘지 못하고 있는 이 단 하나의 커다란 벽을 언젠가 무너뜨린다면, 두번째에도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감독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잔인하거나 오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 그 점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나는 바르싸에 한해선 정말 오만하게 느껴질 정도로 자부심을 갖고있다. 정규시간 90분, 후반전에 주어진 인저리타임 4분. 내가 리가7라운드의 93분 59초가 될때까지 바르싸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도 그 자부심과 믿음 덕분이다. 승리하지 못한다면, 최소한 지지는 않을 거라고. “바르싸니까”. 메시가 없고 챠비가 없고 이니에스타가 없어도, 바르싸는 바르싸니까. 하지만 그 자랑스러운 바르싸도 안되는건 안되더라. 바르싸가 결국 에메리에 졌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드디어 바르싸를 상대로 1승을 거두었다. 에메리 감독의 커리어가 만들어지는 내내, 스무번이나 학습 된 패배와 무승부 끝에.









4 골대의 저주.I saw the devil
Ⅰ골포스트를 맞추고 골라인을 따라가며 사람을 약올린 악독한 골대놈과 축구공놈



이 과정을 거치고 결국엔 안들어가는 것도 이쯤되면 기적이라 부르고 싶다.
공을 존나게 줘터트리고 골대를 마치 종이를 접듯이 반으로 접어 내팽겨칠 수만 있다면ಠ益ಠ..!!!





Ⅱ 크로스바가 최소 억하심정 가진 분.suarez



골대는 왜 팰 수 없을까.





Ⅲ DTD의 현신



죽어라 골대놈





5 바르싸의 유일한 득점, 네이마르의 PK골 2-1





서두에 승리를 향한 믿음에 대해 얘기했지. 그 믿음은 상당히 근거 있으면서도 또한 터무니 없는 믿음이기에 스코어가 어떠하든 나는 끝까지 바르싸의 승리에 배팅 했겠지만, 네이마르의 이 PK골이 들어가고 바르싸가 몰아붙이기 시작하면서 내 믿음은 더더욱 커졌다. 물론 은연중에 에메리의 팀을 상대하고 있으니 질 리가 없다고도 생각했고. 스무번이라고하면 표면적으로는 적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한 팀이 상대팀을 한 시즌에 아무리 많이 만나봤자 네 번 남짓이다. 스무 경기면 꽤 오랜 시즌 동안, 심지어 팀을 몇 번인가 이적하고도 바르싸를 상대로는 성적을 내지못했다는 뜻이니, 이 정도면 학습과 수치數値에 의한 불가항력도 있다는 걸 믿기엔 충분한 시간이 아닌가 말이다. 하지만 낡은 기록은 언젠가 새로 덧씌워지고 스포츠엔 불가능이란 없으며, 절대값이 없기에 매력있다. 하지만 내게 가장 매력있는 것은, 바르싸는 지지 않는다는 영웅전설이다.








라키티치는 오랜만에 다시 만난 구팀메이트들과 다정히 인사했고






기적(!)은 일어나지 않은채 게임은 끝났다.
바로 이전 경기 포스트에서 나는 퍼스트팀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지지않으니 바르싸는 아직 잘 하고있다는 말로 내 사랑하는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리고 바르싸는 게임에서 졌고,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지. 이제 고작 7라운드인데 바르싸는 벌써 두 번 패했다. 바르싸의 7전 5승 2패 성적을 두고 ‘이제 고작 2패’라고 말할 수 있는 팬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바르싸의 이상은 항상 높고, 바르싸는 충분히 그 이상을 실현시킬 능력이 있지. 게임에 진게 미치도록 열받지만(ㅋㅋㅋ) 이 패배를 말미암아 바르싸는 다시 투지를 불태울 것이다. 그리고 그 투지의 불꽃이 영원히 사그라들지 않았으면. 다시는 지지 않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