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 프리메라리가 3라운드
Atlético Madrid vs FC Barcelona
Ⅱ 경기 시작 전, 오랜만에 리가에서 조우한 1984년생 친구들
토레스는 다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EPL은 고사하고 요즘에는 라 리가의 다른 클럽에도 관심-을 쏟을 시간-이 없어서 토레스가 온 줄도 몰랐다. 선발 라인업을 보고 두 번 놀란게, 메시가 없고 토레스가 있어서(ㅋㅋㅋㅋ). 토레스라. 이 찰나의 순간이 담긴 짤에서 보이는 저 잠깐의 순간에도 토레스 특유의 소년소년함에 취향저격 당하는 기분이군ಠ_ಠ. 그리고 그는 후반 5분여에 선제골을 넣고 내 기분을 잡쳤지.
상대팀이 잡친 기분은 우리팀이 풀어야 제 맛.
1-1 네이마르 동점골
하필이면 골을 먹혀도 꼭 재수없게 토레스한테 먹힐게 뭐냐라고 절로 소리쳤을 정도이니, 내가 이 동점골에 얼마나 통쾌해 했을지 또한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물론 우리 꾸레들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을 거고). 네이마르의 이 골이 시사하는 바는 단순한 동점골이 아니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그 홈에서, 홈팬들이 승리에 취해볼 시간을 단 5분도 허락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거기다 이 멋진 프리킥이라니! 이러니 네이마르를 어떻게 예뻐하지 않을 수 있을까ಥ_ಥ
시간을 조금 돌려 토레스가 선제골을 넣었을 때,
시메오네는 웃지 않았다.
시메오네 감독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의아했을 것이다. 시메오네는 특유의 재스쳐와 쇼맨십이 누구보다 강한 감독이거든. 같은 이유로 내가 시메오네를 존중하지만, 좋아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할만큼. 그런 그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한 골 리드 하는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니?
해답은 다른 앵글에 있다.
시메오네의 시야.because i saw lionel messi warming up
어슬렁
시메오네가, “리오넬 메시가 몸 푸는걸 봤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았다 라는 것은 출처를 아무리 찾아봐도 진짜로 시메오네 입에서 나왔다고 확신하기 어려워서(트위터 멘션, 텀블러 포스트 들은 절반만 신용하는게 좋다.) 반쯤은 유머로 여기고 있지만, 레오가 교체되어 들어가기 전까지 잔디 위를 어슬렁 거니는 모습은, 확실히 시메오네와 그 팬들에게 유쾌한 광경은 아니었을 것이다.
후반 60분에 교체되어 들어온 리오넬 메시의 약 15분 뒤,
2-1 역전골을 넣은 축구의 제왕
Simeone. "Messi was decisive. He uses to break games open and that's what he did today."
시메오네가 말하고 네이마르 또한 말했다.
Neymar. "Messi making the difference? When the best plays, everyone ends up playing better."
최고가 최고로 이끌어주는 팀메이트들과 기쁨을 나눈 후, 메시의 마지막 골 셀러브레이션
두 아이의 아빠가 된 걸 축하해, 레오.
다 큰 성인이 입에 엄지손가락 무는데 저렇게 귀여워도 되냐ಥ_ಥ
엄지소가락을 무는 리오넬 메시의 골뒷풀이
그리고 9월 11일, 안토넬라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 한 장.
“우리 모두는 네가 우리의 가족이 된 걸 환영해” 하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레오와 안토넬라는 다시 부모가 되었다. 둘째 아들의 이름은 마테오 메시. 티아고도 그렇고 마테오도, 정말 너무나도 고전적이고 전형적인 스페니쉬 이름 같아서 레오와 안토넬라의 클래식한 취향이 엿보이는 것 같을 정도(ㅋㅋㅋㅋ). 티아고도 엄빠 존똑이니까 마테오도 엄빠+티아고 존똑으로 크겠지♥_♥ 벌써부터 졸귀T_T.. 티아고도 마테오도, 건강히 무럭무럭 잘 자라길.
레오의 사적인 경사도 더할나위없이 축하하지만,
그 모든 경사들 중 가장 좋은건 역시 바르싸의 승리지.
네이마르 저거 끊임없이 사심 채우는거 봐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거나 세 개의 리그 경기를 모두 이기고, 이 경기는 현재 최대의 라이벌 매치에 앞서 부상자가 속출한 상황이었기에 레오의 (전반) 휴식에 더더욱 걱정을 한것 또한 사실이며 납득불가한 징계를 받고 있는 피케는 아직도 돌아오지 못했지만, 그 모든 것들을 다 이겨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 아아- 바르싸, 내 삶의 빛이요 생명의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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