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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8-19

190417 챔스8강 2차전 FC바르셀로나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by 로♥ 2019. 4. 19.


1819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FC Barcelona vs Manchester United FC





깜누에서 진행되는 챔피언스 리그 8강 2차전의 전반 11분, 바르싸를 향한 패널티킥 선언이 내려지지만 주심은 확신하지 못한다. 아마도 그는 찰나동안 아주 극심한 갈등을 겪었을 것이다. 자신의 휘슬이 어느정도의 나비효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고, 이 일로 하여금 어느 팀으로부터 평생의 원망을 얻게될지 우려스럽기도 했겠지. 결국 그는 VAR을 한번 돌려보기로 결심하고, PK선언을 번복한다. 희대미문의 판정번복을 겪고 나는 다소 짜증스럽기는 했지만 그뿐이었다. 이 해프닝이 어느쪽을 더 열받게 할지는 명약관화한 일이고, 바르싸에는 열받을 수록 견고해지는 파괴불능의 슈퍼히어로가 있기 때문이다.


 


모든것이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당시의 심정에는 조금의 거짓도 없다. 물론 바르싸는 1차전 원정에서 이기기는 했지만 단 한골차 승리였다. 바르싸가 마지막으로 8강에서 탈락한 지난 시즌의 경우, 바르싸는 홈에서 4대1로 로마를 이기고도 로마 원정에서 3대0으로 패해 탈락하는 대단한 치욕을 겪었지. 때문에 내 사랑하는 블라우그라나 조차도 한 골 차 승리가 대단한 이점은 아니라는 생각을 조금쯤은 가졌을지도 모를 일이라만은 내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호전적이고 또한 빠르게 배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또한 홈에서 패하긴 했지만 한 골 차라는,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스코어로 졌기때문에 2차전을 굉장히 잘 준비해왔고, 전반 초반의 양상은 그것을 증명해주었다.





1-0 리오넬 메시




전반 15분, 가장 경계해야할 선수가 선제골을 넣고





2-0 다시 리오넬 메시




불과 5분도 지나기 전에 추가골을 넣기 전까지는.


Solskjaer. "Messi is an exceptional talent, him and Cristiano Ronaldo have been best in the world for last decade. He showed tonight why we think that, why he's won so many titles. You can prepare as much as you want but if give him time and place he will score goals, fantastic player."

경기가 끝난 후 솔샤르 감독은 리오넬 메시에 대해 이렇게 인터뷰 했다. 물론 숱하게 많은 감독들이 비슷한 말을 하기는 했지만, 핵심은 마지막 문장에 있다. 원하는만큼 준비할 수는 있지만, 리오넬 메시에게 시간과 공간을 주면 그는 결국 골을 만들어 낸다는 것. 리오넬 메시가 정말로 무서운 점은 바로 그 때문이다. 어떤 요행이 아니라 그저 충실한 기본과 원칙에 준하고 있다는 것.





물론 레오는 오늘 골에는 약간의 행운이 따랐다는 것을 순수히 인정했다. 기억하기로는 데 헤아의 실수로 인한 두번째 골이 아니라 첫번째 골을 그렇게 표현했던 것 같은데 -정확히 해두려고 다시 기사를 찾으려니, 어제 메시뽕 한가득 차서 읽은 기사가 너무 많아서 어떤 기사였는지 못찾겠어( ꒪⌓꒪)-, 나는 정말 완벽히 리오넬 메시다운 원더골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의아해 하면서도 기쁘더군. 어쨌든 레오가 이 경기를 재미있어 했다는 인상을 받은 것에 내가 대리행복을 느꼈기 때문이다(ㅋㅋㅋ).










3-0 Finally, Coutinho!




드디어! 라는 소제목으로 단결된(ㅋㅋㅋ) 쿠티뉴의 시원한 추가골.
귀를 막는 쿠티뉴의 골셀러브레이션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음껏 짖어봐라 나는 조또 신경 안쓰고 바르싸에서 살아남을거니까, 일까?- 이 골이 쿠티뉴 자신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마구 쏟아주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그런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말을 여러번 쓰는 것 같기는 하지만 뭐든 어때, 결국 잘해내면 그만이지. 무엇보다, 그가 골을 넣자


주장이 달려와 뽀뽀를 춉춉 해주고




삼주장이 다가와 뿌듯한 얼굴로 그의 사기를 돋구어준다.
하, 나도 남자로 태어나서 축구를 겁나 열심히 잘해가지고 바르싸에 입단했어야 했는데 _(´ཀ`」 ∠)_ 나도 존나게 개처럼 뛰어다닐테니까 주장이 와서 뽀뽀하고 머리도 톡 쳐주고 쓰다듬어줘 _(´ཀ`」 ∠)_ 그러고보니 이 포스팅을 정리하는동안 4강대진이 확정됐는데, 예상했던대로 리버풀과 경기하게 되었다. 재밌는 것은 대진이 확정되자 일부 리버풀 팬들이 수아레즈와 쿠티뉴를 환영하는 방식이 상반됐다는 거다. 물론 축구판에서 그 모든 것들이 필요악조건이기는 하지만, 이번 시즌 리버풀은 지금도 무서우니까 그들을 너무 자극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쿠티뉴야(›´-`‹ )ㅋㅋㅋ..






























경기가 끝난 후에 레오의 이름이 여기저기 거론됐던 터라 친구가, 축알못이지만 필연적으로 익숙한 그 이름을 듣고는 “메시가 아직도?” 라고 말했다(ㅋㅋㅋ). 그리고 나는 입꼬리를 씩 올리고 대답하지. 어어, 아직도. 축알못이 듣기에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들은지도 벌써 꽤 오래된 것 같은데 아직도 그 이름이 가져오는 영향력이 새삼 놀라웠던 모양이다. 물론 그 점은 나역시도 마찬가지다. 리오넬 메시는 축구를 잘한다는 단순명제의 유효기간을 누가 알 수 있겠는가. 그는 몇번의 무브먼트로 경기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어김없이.





바랐던대로, 바르싸는 드디어 준결승전으로 간다.
기대와 걱정으로 벌써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지만(ㅋㅋㅋ) 나 역시도 사랑해 마지않는 바르싸와 함께 하면서 배운 것이 있다. 그들과 함께하는 레이스는 온갖가지의 불편함과 스트레스를 동반하지만, 결국엔 그것을 카타르시스를 동반한 환희로 바꿔준다는 것이다. 바르싸가, 계속 잘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