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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8-19

181004 챔스32강 2차전 토트넘 핫스퍼FC vs FC바르셀로나

by 로♥ 2018. 10. 6.



1819 챔피언스리그 B조 예선2차전
Tottenham Hotspur FC vs FC Barcelona





나는 꾸준히 빅이어를 들어올리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챔스우승에 대해 얘기하려면 라리가 우승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리그가 없으면 챔스도 없고, 리그의 힘은 프로축구 시스템의 기반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생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지만 이번 시즌에는 불가피하게 주장을 굽힐 필요가 있어보인다. 존나게 말아먹는 중인 리그는 이제 모르겠고(....) 챔스 잘하자 바르샤야^_^.. 물론 조롱을 조롱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정말로 계속해서 리그를 말아먹는다면 온 진심을 담아 욕할거야. 우리 사이에 이제와서 얼굴 붉히지말고 잘하자 바르샤^_^..


 


라고 말은 하지만, 사실 선수들은 잘 하고 있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지. 바르싸는 예상외로 크게 실점했지만 원정경기에서 배로 득점하며 승리해 B조 선두로 올라섰다. 인테르 또한 동일한 포인트로 바짝 따라붙어있고. 그런 상황에서 앞으로 닥친 대진들을 생각하면 기대와 설렘 보다는 걱정이 앞서지만 바르싸는 잘 해낼 것이다. 누차 말하지 않았나. 내 사랑하는 선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는 없으니(ㅋㅋㅋ) 믿고 응원하는 것 밖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





전반 1분, 0-1 필리페 쿠티뉴 선제골




리그에서 최근 3경기 동안 고작 2무1패의 성적을 거둔탓에 이 토트넘과의 게임을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른다. 팀 컨디션도 좋지않은데 바르싸는 런던까지 원정을 가야했고 챔스와 리그는 크게 다르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도 걱정의 한 요소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한 챔스 조별예선 2차전 시작후 1분. 바르싸는 선제골을 넣는데 성공한다. 나는 크게 안도하며 챔스에 대한 기대를 다시금 부풀렸으나 그 기대는 물론 5분도 가지 못했다.





27분, 0-2 이반 라키티치 원더골




wow, 다시봐도 놀라운 추가골 장면.
전반 5분 이후로 경기 분위기는 급격히 토트넘의 페이스로 넘어갔으나 놀랍게도 골을 넣는 것은 바르싸였다. 이 문장이 얼마나 웃기게 느껴질지는 아는데(ㅋㅋㅋ) 다시 생각해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어쨌거나 바르싸는 노력했고 전반전을 2대0이라는 기분 좋은 스코어로 마무리 한다. 아니 근데 포체티노.. 살이 조금 찐거야..? 라리가에 있을때 맨날 츄리닝만 입고 다니다가 한번씩 수트 빼입고 나타나는 모습이 그렇게 섹시할 수가 없었는데 왜 곰돌이가 됐냐곸ㅋㅋㅋ 하긴 그때가 언제냐..










1-3 바르싸가 만든(!) 리오넬 메시 추가골




전반전은 2대0이라는 적절한 스코어로 마무리를 하나 후반전 52분에 토트넘이 한 골을 만회하는데 성공한다. 한 골 차라는 것은 정말 애매한 스코어라 바짝 긴장했다. 한 골을 따라붙는다는 것은 상대팀 선수들의 의욕이 불구덩이에 기름을 붓듯이 타오르거나 우리팀 선수들의 건전한 승부욕의 도화선이 되는데, 둘중 어떤 것이될지는 까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도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점에 이르러 한가지만은 부정할 수 없이 확실해진다.






내가 죽으면 사인은 분명 씹덕사다.
하.. 미련없이 간다.. 좋은 덕생이었어..(༎ຶ෴༎ຶ)





2-4 리오넬 메시 추가골




바르싸는 3대1로 스코어를 벌이는데 성공했으나 다시 한 골을 따라잡히고 마는데, 제 3자의 시선에서 이 게임을 보면 제법 재밌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따라잡히는 입장에서는 결코 그렇지가 않다. 어쨌거나 이기기만 하면 되니(....) 두 손을 간절히 모아잡고 차라리 여기서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무렵 리오넬 메시가 다시 추가골을 넣는다.





이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였던 아르투르는 종료 후 경기에 대해 인터뷰 하며 리오넬 메시에 대한 코멘트도 덧붙였는데, 그는 팀메이트이자 그의 주장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Arthur. "It's incredible what he (Messi) does, he makes extraordinary things look routine.

레오는 비범한 것을 평범해 보이도록 만든다고, 과연 그런 게임이었다. 누구도 이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레오가 두번째 골을 넣고 나는 안도하며 무의식 중에 생각했다. 또 리오넬 메시가 나와 바르싸를 웃게 하는군. 그리고 이것은 너무나도 일상적인 탓에 간단히 메시가 메시했네 라고 생각했지만(ㅋㅋㅋ) 골 셀러브레이션 중에 그가 안도 같기도 하고 일견 후련해 보이기도 하는 한숨을 내뱉는 모습을 보자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레오가 오늘도 정말 열심히 임했구나.
























미친..
아 너무 좋아서 더 심한 욕 할뻔 했어 (속으론 이미 했다)





예의 인터뷰에서 아르투르는 레오와 함께 플레이하는 것에 대한 행복함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나는 리오넬 메시의 존재가 팀메이트들에게 이토록이나 향상심을 자극한다는 것이 못내 기쁘다. 그것은 스포츠선수에게는 정말이지 더할나위 없이 긍정적인 욕심인 것이다. 더 나은 선수가 되고자 하는 욕심만큼 중요한 것이 어디있겠는가. 그리고 모든 선수들의 귀감이 되는 그 리오넬 메시는 자기 중심이 잡힌 선수다. 그렇기에, 그 모든 의미를 담아 레오가 행복하면 바르싸도 행복하지. 언제나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