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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7-18

171105 리그11R FC바르셀로나 vs 세비야CF +#MESSI600

by 로♥ 2017. 11. 7.


1718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
FC Barcelona vs Sevilla CF





포스팅에 쓰려고 레오 사진을 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먼 미래일지는 모르겠지만 -혹은 얼마나 가까운 미래일지- 레오가 지금과 같은 폼을 유지하기 힘든 때는 반드시 올 것이다. 하지만 나는 절대로 그것을 눈치채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리오넬 메시를 향한 믿음이 너무나도 견고한 탓에 슬프게도(ㅋㅋㅋ), 절대로 객관적 판단을 하지못할 거라고. 물론 내가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해서 이 경기와 레오의 폼을 결부시킬 필요는 없다.


 


레오는 객관적으로 좋았고 (언제나와 같이), 게임은 재미있었으며 바르싸는 또다시 승리했다.
다만 레오 사진을 보는데 문득 여전히 레오가 소년 같다는 생각이 아직도 들더라고. 저 머리 꼴을 하고 저 수염을 달고서도(ㅋㅋㅋ). 심지어 아들과 함께 나란히 자전거를 타는 사진을 보고서도 예의 잔상이 보이기에, 콩깍지는 건재하구나 새삼 깨우쳤지. 레오가 내게서 여전히 그 첫인상을 유지한다는 것, 이것보다 더한 신뢰의 증표는 없다. 변한 것은 내가 처음, 레오를 처음 봤을때보다 그를 더 사랑한다는 것 뿐. 메윽씨이(⑉꒦ິ^꒦ິ⑉)










1-0 누구에게나 한번은 실력과 운이 따르는 때가 온다.



파코는 여전히 제 자리를 못찾는듯 했지만,
그는 조용히 자신의 때가 오기를 기다렸다






꾸레들에게 이 기쁜 소식을 얼마나 알려주고 싶었을까, 덩달아 신나게 했던 골셀러브레이션과 함께.





2-0 파코 알카세르




아주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지만 내 선수들은 모두가 준비되어 있다는 생각-물론 프로선수 어느 누구든 안그렇겠느냐만은-이 들어서 기쁜 경기였다. 바르셀로나는 하루종일 비가 쏟아져내리고, 깜누는 물기를 잔뜩 머금은 채다. 잔디는 미끄럽고 볼컨트롤은 마음과 같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힘든 상황에서도 파코는 잘 해냈다. 이견의 여지없이 이 게임의 주인공은 파코 알카세르다. 그는 이 날을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렸을 것이다.


파코는 이 두 골을 넣고 후련한 마음으로 벤치로 돌아온다.




그 경계의 엇갈리는 희비.
교체IN을 준비하던 데니스 수아레즈는 파코의 결승골 직후 벤치로 돌아가지. 나는 이상적으로 감독들이 누군가를 유난히 편애하거나 너그럽게 군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데니스 수아레즈가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받길 원하지만 발베르데가 결정했다면 분명 그럴만한, 합당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데니스 수아레즈에게도 반드시 자신의 입지를 굳힐 찬스는 온다.



























세차게 퍼붓는 빗물조차도 파코를 도왔을까 싶을 정도로 행복해 보이는 셀러브레이션 사진들(ㅋㅋㅋ).
'좋아죽겠다'가 아니라 '아, 너무 행복하다' 같은 느낌이라 더더욱 기쁘다.





그리고 이 경기는 리오넬 메시가 블라우그라나를 입고 뛴 600번째 경기이기도 했는데,



후반전이 시작되기 전, 조촐하게(ㅋㅋㅋ)
깜누 전광판에 그 기념비적인 기록을 축하한 바르싸와,


빗줄기를 뚫고 응답하는 바르싸 슈퍼 에이스



레오가 아직 16살일때, 퍼스트리그에 처음 콜업된 후 그 꿈같은 시간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한 적 있다. “A팀과 함께 원정을 가는 것도 기쁘지만 (원정경기에서) 1분이라도 뛸 수 있다면 더 기쁠 거야.” 1분. 퍼스트리그의 1분을 꿈꾸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하던 어린 유망주는 어느새 600경기를 채우고 그 팀의 심볼로 완성됐다. 라 마시아의 유망주가 깜누의 제왕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는 여전히 1분이라도 더 오래, 피치 위에 있고싶어 하지. 그 한결같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