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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7-18

171029 리그10R 아틀레틱 빌바오 vs FC바르셀로나

by 로♥ 2017. 10. 30.


1718 프리메라리가 10라운드
Athletic Club Bilbao vs FC Barcelona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아주 일차원적으로 생각했을때 팀을 옮긴 감독이 친정팀을 상대로 한 게임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은 -내가 그토록 신뢰하는 과학적 근거에 따라- 식은 죽 먹기일 것 같은데 감독들은 항상 이전팀을 상대로 고전한다. 발베르데는 바르싸로 이적하기 전까지 아슬레틱 클럽에서 무려 네시즌을 보냈다. 나는 비엘사의 빌바오만큼이나 발베르데의 빌바오를 좋아했고, 발베르데 역시 부정할 여지없이 산 마메스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 애정에 기여한 행복. 바로 그 점이 과학으론 증명할 수 없는 영역일까.


 


루이스 엔리케도 셀타 비고를 만나 고전했고 그 펩 과르디올라 조차도 자신이 완성한 바르싸를 상대로 시원하게 승리하진 못했다. 오랜 시간 함께한 선수들이니만큼 팀과 개개인의 장단점을 명확히 알고 있을 것이고 그 한계를 분명히 이해하고 있을테니 이보다 쉬운 공략은 없을 것 같은데, 발베르데는 아슬레틱 클럽을 만나 그들과 싸우며, 바르싸의 단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물론 불행중 다행이도 빌바오가 그것을 이끌어낸 것은 아니다. 바르싸가 갖고있던 문제가 여기서 드러났을 뿐.










0-1 리오넬 메시




전반전은 분명 재밌었다.






무엇보다 리오넬 메시가 득점했고, 양 팀은 여느때처럼 투닥이고 또한 스피디했다.
문제는 후반전이었지. 후반이 되자 급격히 지루해진 것이다.





0-2 파울리뉴




그럼에도 바르싸는 스코어 리드를 잃지않았다.





중요한 것은 그 점이다.
분명 문제가 드러난 게임이었고 아슬레틱 클럽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을 감독을 업고서도 예상과는 달리 낙승도 되지 못했지만(ㅋㅋㅋ) 그럼에도 바르싸는 또다시 승리했다. 누차 말하지만 리그는 길다. 우승하는 팀이 가져야할 덕목은 비기거나 질경기에서 착실히 승점을 쌓아놓는거지. 나는 모든 경기가 드라마틱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이해하기에, 이 승리도 기쁘다. 지극히 당연하게도.















메윽씨이 눈 접힌거봐(⑉꒦ິ^꒦ິ⑉)
이뻐죽겠네(⑉꒦ິ^꒦ິ⑉)





















경기가 끝나고 했던 발베르데 감독의 인터뷰를 보니 아슬레틱 팬들이 자신을 척지고(ㅋㅋㅋ) 있는게 굉장히 섭섭했던 모양이다(비약있음). 물론 그들은 자신의 팀을 응원하고 있었을 뿐이지만, 그 광경을 보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이질적이었다고. 이해한다. 나도 펩이 상대팀 감독 자격으로 깜누에 재입성 했을때 펩이 왜 저 자리에 있는거지?라고 생각했으니까. 이제 막 정을 붙이기 시작한 팀과 오랜시간 행복한 추억을 쌓아온 팀을 다시 마주한 마음이 같을수가 없겠지. 더욱이 바르싸 감독처럼 상상을 초월하는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자리에서라면. 그래 확실히 논리로만 생각할 수 없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근데 그래서 뭐. 나는 질투가 많다. 내 팀 내 바운더리 안에 있는 사람이 바르싸가, 내가 없는 감상에 빠져있는건 싫다. 그러니까, 이전팀에서 쌓아온 추억만큼 우리도 굉장한 일들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감독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