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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6-17

170403 리그29R 그라나다CF vs FC바르셀로나+

by 로♥ 2017. 4. 5.


1617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Granada CF vs FC Barcelona





오, 축구. 오랜만이로군.
2주간의 A매치 기간동안 나는 어느 국가의 게임도 보지 않았고-그 알비셀레스테의 경기 조차도(!)- 축구에 대한 관심조차도 끊고있다가, 바르싸 게임과 함께 다시 블라우그라나를 입었다. 내셔널 팀에 대한 관심사가 점점 더 떨어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것을 반겨야 할지 경계해야 할지 여전히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뭐, 리그와 월드컵을 병행할 일은 죽어도 없을테니 이대로 괜찮을지도.



 


어쨌거나 내 이런 사소한 고민과는 무관히, 여전히 내 모든 관심사를 집중적으로 받고있는 바르싸는 그라나다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거두었다. 오랜만에 보는 바르싸 축구라 그런지 게임도 재밌었고. 경기를 보지는 않았지만 스포츠 뉴스로 계속 이름이 언급된 네이마르와, 월드컵 예선을 치뤘을 다른 선수들의 체력은 여전히 걱정거리 중 하나지만, 음.










0-1 루이스 수아레즈 선제골




H/L 씬들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수아레즈는 정말 애썼고, 드디어 그 결실을 얻었다(ㅋㅋㅋ).





1-2 파코 알카세르 추가골






1-3 이반 라키티치




어 어 어 어..? 하는 사이에 들어간 라키티치의 추가골.
물론 짐작일 뿐이지만, 오초아는 이 골이 제일 가슴 아팠을 것 같다(ㅋㅋㅋ).





1-4 네이마르



열심히 뛰었던 네이마르도 드디어 제 발 끝으로 득점을 완성함.
그러고보니 말인데 네이마르는 브라질 예선전을 꽤 잘 치뤘던 것인지-빛나는 팀워크였을지 난세의 영웅이었을지는 알 수 없으나- 이름이 계속 언급되길래 내 할 일 하며 뉴스를 듣기만 했는데, 남미예선 정말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알비셀레스테는 레오가 PK를 한 골 넣었다는 것 말고는 듣지도 못했고, 이 글 쓰며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그 경기에선 PK덕분에 이긴 모양이고 볼리비아한테는 졌군. 그래, 하는 족족 개망하고 월드컵 예선 탈락하면 날 더운 여름에 시원한 집에서 쉬고 스테이크나 구워먹고 하면 좋지뭐^_^




























도합 다섯 골이나 나온 경기에 이런 표현을 하는 것도 웃기긴 하지만, 조금 단조롭긴 해도 재밌는 게임이었다. 무엇보다 선수들 모두가 제 컨디션을 찾지못했을 것이고 남은 일정들을 고려하면 체력비축과 부상 예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니 나쁘다고 할 수도 없고. 근데 이제 다가오는 게임이 또 세비야전이네ಥ_ಥ





***
세비야 하니 지난 포스트에서 다 말하지 못한 여행 이야기를 해보자.
나는 세비야의 가장 좋은 곳으로 스페인 광장을 꼽았는데, 물론 그에 못지않게 세비야 대성당도 정말 멋있긴 했다. 무엇보다 숙소가 세비야 대성당 바로 옆이라 오고가며, 낮과 밤과 아침과 새벽의 대성당 모습을 모두 봤지만 모두 아름다웠던 것이다. 그리고 이 세비야 대성당 안에는 또 하나의 명물이 있는데








바로 이것, 콜럼버스의 묘.
세비야에 가면 누구나 다 이 콜럼버스의 묘를 보고 올 것이고 새삼 콜럼버스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이 관을 이고 가는 네 사람은 누구인지, 왜 관을 공중에 띄워놨는지 정도는 공부하고 갈테니 특별할것 없을 사진임은 인정한다. 나 역시도 그랬고. 하지만 내가 공부한 것은 콜럼버스에 대한 부분이었지 이 네 왕족에 대해서는 아니었는데, 성당 내부 사진을 찍느라 이 주변을 어슬렁 거렸더니 마침 영어를 쓰는 가이드와 관광객 집단이 와서 서더군. 덕분에 도둑청취를 하게 됐는데(물론 제대로 이해할리 만무하지만) 콜럼버스의 관을 진 이 네 사람은 스페인의 옛 왕국인 카스티야, 레온, 아라곤, 나바라의 왕으로-물론 옛왕국명을 전부 기억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한국 와서 검색한 것(ㅋㅋㅋ)- 재미있는 부분이 하나 있을 거라고. 흔히들 앞으로 튀어나온 오른쪽과 왼쪽 발을 쓰다듬으면 행복이니 부가 들어온다더라 하는 소문이 있기에 그 얘기를 하러나 했더니 의외로 그 가이드는 다른 부분에 주목했다.



오른쪽 아래, 왕족의 창.



석류를 꿰뚫고 있다.
물론 옷에도 석류 무늬가 그려져 있지만, 내가 제대로 이해한게 맞다면(ㅋㅋㅋ) 이 석류는 당시 이 왕국이 다른 지역 하나를 함락시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과거에 엄청나게 두곽을 나타냈을 이 네 왕국은 세월의 흐름과 역사의 방향에 따라 사라지고 흩어져 이제는 스페인 북부의 지역명으로 남아있지만-이 부분은 세계사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어렴풋이나마 기억 하겠지만 당시, 그러니까 16세기 에스파냐에서는 단순히 다른 지역의 개념이 아니었을 것이다. 여전히 각국의 왕족이 존재할 때이니 엄연히 왕국 하나였겠지-,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이 석류(!)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네 왕국을 뒤로하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곳이라고.


문제의 이 석류가 의미하는 지역,



그라나다.

아무 생각 없이 듣고있다가 그제서야 헐! 하며 일행의 휴대폰을 빌려 그라나다CF의 앰블럼을 찾아보았다. 그러고보니 그라나다 앰블럼에 뭔가 어울리지않는 그림이 하나 있었어(ㅋㅋㅋ)! 하고 보니 그래, 석류가 있구나. 그라나다의 상징이 석류라는걸 그제야 알았다. 알고보니 그라나다가 스페인어로 석류라고. 같은 땅으로부터 흘러온 역사 속 지역 심볼이 변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지만, 새삼 과거와 현재가 여전히 이어져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다시 말하지만 양아치 같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던 그 16세기 이전부터 시작된 역사 속의 문양이라는 뜻이지 않은가. 바르싸 앰블럼은 바르셀로나의 랜드마크나 특산물을 담고있지는 않아서-물론 까탈루냐기가 그려져있고, 바르싸의 역사와 앰블럼의 의미를 알기에 의아하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남의 팀 앰블럼도 크게 의미를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 과연 라 리가의 본토에 있으니 이것저것 재밌기는 하더군(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