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ça A/16-17

161015 리그8R FC바르셀로나 vs RC데포르티보

by 로♥ 2016. 10. 17.


1617 프리메라리가 8라운드
FC Barcelona vs RC Deportivo de La Coruña





2주 전의 기억을 더듬어 보자. 내 차갑게 식은 피를 솟구치게 만들었던 셀타 비고와의 그 좆같은 경기는 정말 대단했다. 바르셀로나가 상대팀에게 4골이나 처먹히던 무력한 게임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않는데-라고 쓰자마자 물론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스 경기가 떠올랐고, 기분이 한층 더 좆같아지는군- 그 말도 안되는 일이 다시금 일어났으며, 바르싸는 최선을 다해 세 골을 따라잡았지만 결국엔 패하고 말았지. 4대3 스코어라는, 비할바 없이 굴욕적인 멍에와 함께.


이후 2주간의 A매치데이를 소화하고, 내 사랑하는 바르싸는 드디어 제 자리로 돌아왔다.
 


지난 2주 중, 앞선 일주일은 단 하루도 침착하지 못했고(....) 이후 일주일은 내 선수들이 빌어먹을 국가대표팀 경기를 소화하느라 프리메라리가가 아직도 시작되지 않았음에 매일매일 분노했다. 나는 얼른 라 리가가 재개되기를 바랐다. 종종 바르싸는 나를 악몽에 시달리게 만들지만, 그 악몽을 깨트릴 수 있는 것또한 바르싸만이 유일하기 때문에.

이윽고 꿈에서 깨어날 시간이 되었다.










1-0 라파 알칸타라 선제골




우리 라 마시아의 자랑 라파의 선제골에도 기뻐할 틈이 없는 센터백과




이번만은 벤치에서 여유로이 후배들의 활약을 관망하는 라 마시아의 심볼.





2-0 라파 알칸타라 추가골




오, 하피냐가 이렇게까지 좋은 선수가 되리라는 것은 물론 모를수가 없었지만(ㅋㅋㅋ) 라파를 보면 여전히 감회가 남다르다. 이제와서야 이 이름을 입에 올릴일은 잘 없는데, 티아고 알칸타라는 바르싸에 충성을 다해도 라파는 글쎄, 라고 생각하던 때도 분명 있었다. 나 역시 하피냐가 어릴때부터 축구하던 모습을 줄곧 지켜봐왔고 좋은 활약을 할때마다 알칸타라 형제의 아버님이 아들들과 구단을 저울질하던 것또한 봐왔던 것이다. 그때마다 티아고 알칸타라는 팀에 대한 애정을 보였지만 라파는 조용했다. 은연중에 생각했지, 라파는 제가 가진 재능이 아까워서라도 퍼스트리그 데뷔를 서두를지도 모르겠다고. 그러나 지금, 블라우그라나를 입고 퍼스트 리그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은 애정만 충만했던 티아고 알칸타라가 아니라 묵묵히 버텨온 라파엘 알칸타라지. 미안, 하피냐. 얼굴 볼때마다 네가 언젠가는 바르싸를 떠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멍청한 실수를 사과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오래, 같이 뛰어줘. 그리고 어디에도 가지마ಥ_ಥ





3-0 루이스 수아레즈




정말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재능(ㅋㅋㅋㅋ)의 루이스 수아레즈.





4 왕의 귀환
Ⅰ전반에 3대0. 스코어는 여유롭고 바르싸의 무브먼트는 흠잡을 곳 없으며
부상때문에 잠시간 내 곁을 비웠던 레오는 후반전의 시작과 동시에 드디어 몸을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10분 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리오넬 메시(!).



대기심이 교체 백넘버를 보여줬음에도 아랑곳 않고 레오를 보고 있다가


라파가 나오길래, 오 우리 라파 전반에 수고했으니 이제 쉬어야지 했더니



음?
레오랑 인사까지 하길래 라파 나가고 레오 들어가는 줄(ㅋㅋㅋㅋ).


Ⅱ 리오넬 메시 IN




오, 드디어.





Ⅲ 4-0, 왕의 귀환




부상으로 인한 공백기간이 있기는 했나 싶었던 움직임. A매치데이 기간동안 나도 바르싸가 보고싶어서 미칠 지경이었지만 리오넬 메시 본인은 간절하기까지 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레오가 부상 때문에 피치 위를 비웠던 시간은 2주 이상이었고 대단히 형편없었던 알비셀레스테의 좆같은 경기를 봤다면 축구를 향한 열망은 더더욱 커졌겠지(ㅋㅋㅋㅋ). 레오가 내 곁으로 돌아왔고, 뛰고 득점하고, 웃는다. 더없이 행복하다.
































이 경기를 보고 있으니 루이스 엔리케식 쓰리백에 대한 호기심만 더더욱 커진다. 그 진화과정을 보는 것도 더없이 즐겁겠지만 완성형이 되었을 때는 어느정도의 파급력을 가져올지도 궁금하고. 이상과 현실의 갭이 있을지도 물론(ㅋㅋㅋㅋ). 이 경기는 현재의 라 리가 스코어보드를 잊게할만큼 재밌고 좋은 게임이었다. 하지만 늘상 말해왔듯 좋은 게임이 항상 우승컵을 들려주지는 않지. 바르싸는 지금도 충분할만큼의 승점을 잃었다. 동시에 리그는 길고, 만회할 시간 또한 충분하지. 우리 중 그 누구도 리그 우승을 차선시할 사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