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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6-17

160929 챔스32강 2차전 보루시아 뮌헨글라트바흐 vs FC바르셀로나

by 로♥ 2016. 9. 30.


1617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C그룹 2차전
Borussia Mönchengladbach vs FC Barcelona





숨길것도 없이, 60여분동안 대단히 인지부조화에 시달리게 한 게임이었다.
누차 말하지만 나는 바르싸가 지거나 고전할지도 모른다는 가정조차도 하지않고 어디로 얼마나 원정을 가든 대전팀의 서포터즈가 얼마나 위협적이고, 원정구장의 잔디가 얼마나 마르고 길든, 내 사랑하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어떠한가에 대한 약간의 타협도 없이 언제나 강하고 강인한 바르싸를 기대하며 티비 앞에 앉는 것이다. 그 부정적 반사작용으로 상대팀이 누구든 바르싸로부터 우위를 선점하리라는 황당한 상상은 고려사항조차 못된다. 그런데 그런 일이 일어났고, 그것을 목도하면서도 믿을 수가 없으니, 인지부조화에 따른 현실부정만이 내 유일한 선택지였다.


 


그러나 루쵸는 아르다 투란을 피치 위에 세웠고, 그 기대하지 않은 선수로부터 손상된 내 자존심을 일부 되찾았으며
비로소 내가 알고있는 그 지극한 현실로 돌아왔다. 바르싸는 이변 없이 승리한다는, 그 불변의 약속대로.










1-1 아르다 투란 동점골




투란의 이 동점골이 상처 입은 내 자존심을 조금은 되찾아주었고





1-2 제라르 피케 역전골




피케의 이 집중력이 나를 현실로 돌아오게 했다.





그리고 루쵸의 두 얼굴.macho
Ⅰ 실점해서 빡쳐죽겠는데, 그와중에 섹시하고 난리




철없는 아저씨처럼 방방 뛰는 모습 나도 좋고 귀여운데(ㅋㅋㅋ)
셔츠 단추가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게 그와중에 섹시한거야ಥ_ಥ




























글쎄. 가끔은 나도 나 자신이 내 선수들을 얼마나 압박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는데 오, 그래 챠비가 말하기를, 승리는 반드시 고통을 감내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라 했다. 그리고 이런 말도 했지. 이것도 내가 거의 주문처럼 읊조려온 말이지만, “나는 팬들이 위기의 시절에 머물러 있는 것보다 승리에 도취되어 있는 쪽이 좋아”. 이 문장은 정말로 마법의 문장이어서, 항상 내 부당한 마인드를 합리적인 태도로 만드는 것이다(ㅋㅋㅋ). 무엇보다 봐, 내 선수들은 아직까지도 내 이 오만한 신뢰를 배신하지않아 여전히 나를 기고만장하게 만들고 있다. 오, 나는 정말 바르싸가 좋아. 바르싸가 내게 주는 그 모든것이 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