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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6-17

160921 리그5R FC바르셀로나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by 로♥ 2016. 9. 24.


1516 프리메라리가 5라운드
FC Barcelona vs Athletico Madrid





바르샤가 나를 시험하고 있거나 내가 바르샤에 대단히 큰 잘못을 저지른게 틀림없다.
그러지 않고서야 리가 5라운드째에 3승 1무 1패라는 실로 황당한 결과를 내보일 순 없지 않겠는가.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을까? 이번 프리시즌 경기를 하나도 안본게 마음 상했나? 인앤아웃 소식을 내 안중에서도 아웃시킨 것이 조금 거슬렸던 걸까? 시즌이 시작되었음에도 오롯이 기뻐하기는커녕 잠은 다 잤네 라고 생각했던게 괘씸했을까? 새벽에 눈을 뜨면서도 축구고 나발이고 잠이나 더 자고싶다 라고 훌쩍거린게 꼴보기 싫었던 걸까. 그래 뭐, 시즌 중에 1패도 1무도 충분히 저지를 수 있다. 그 어떤 팀도 완승으로 우승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바르싸가, 5라운드만에 그래선 안되지. 그럴 수는 없다.


 


바르싸는 분명 곤란에 처해있다.
그게 대체 뭐지?




 






5 이반 라키티치의 유일한 골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선제골을 득점해 분위기가 꽤 좋았는데.





6 네이마르→ 라티티치→ 조르디 알바



이야기를 다시 서두로 돌려 나를 위해 변명 하자면, 나는 여전히 바르싸의 충실한 개처럼 온 애정과 내 명예와 내 삶을 바치고 있지만 들개는 야생성을 온전히 죽일 수는 없다. 종료휘슬이 울림과 동시에, 내 성질만큼이나 급하게 이빨을 드러내게 한, 그런 게임이었다. 잃은 것도 많지. 가장 먼저 리오넬 메시를 잃었고 응당 얻었어야 할 승점을 잃었으며 리더 자리를 선점할 찬스를 잃었고 약간의 자존심과, 내 이성을 잃었다.





그래, 그 리오넬 메시.
50분이 넘어서자 레오는 노골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는데




레오가 부상을 겪고, 그런 기미가 보일 때마다 하는 말이지만 레오는 웬만하면
90분 중 단 1분도 피치 밖을 나오고 싶어하지 않는다. 레오가 불편한 기색을 보인다면
어딘가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정말로 부상을 염려해야 할, 심각한 수준이라는 뜻인데






아니나 다를까 결국 아웃사인을 보내고






순식간에 분위기가 바뀐 바르싸 벤치.
레오가 촉촉한 눈을 하고는, 근심 어린 얼굴을 하고 있어서 기분이 더 안좋다.






바로 얼마 전 햄스트링 부상을 겪었던 레오는 좋지 않은 몸상태에도 불구하고 알비셀레스테에 합류해 근육과부하라는 다른 부상을 안고 돌아왔는데, 레오가 신경을 쓰는 부분을 보아하니 다시 같은 부상인 모양이다. 경기가 끝난 후 확인해보니 실제로 같은 부상이었고, 결국 3주간 나와 바르싸 곁을 떠나있게 되었다. 새삼 알비셀레스테에 대한 극심한 분노가 차오르고,






다시 레오가 걱정스럽다.






실제로 이 부상은 예상대로 3주 정도면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멀지않은 기간 동안 벌써 두번째 사타구니 부상이고, 레오는 앞으로는 더더욱 쉴 시간이 없다. 쉬어서도 안되고(!). 냉정히 말해 부상 하나만으로는 우리 모두가 이토록이나 심각해질 일은 없지. 레오는 워낙 성실해서 회복도 매뉴얼대로 해내거든. 하지만 축구는 굉장히 복합적이고, 그에 따른 변수 조차도 어마어마 하기에 그 잠시간의 ‘공백’은 아무리 우려해도 부족하지 않은 것이다.





더욱이 레오가 빠진 후,
경기를 보는 내 심정(1)



저런.


레오 교체 이후 경기를 지켜보는 내 심정(2)



아, 우리팀 진짜 어떡하냐 이거


레오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후 남은 경기를 지켜 보는 내 심정(3)



세상 좆같다
































레오의 부상을 상대적으로 덜 심각히 받아들이는 것처럼 쓰긴 했지만 실상 그렇지는 않고-지극히 당연하게도- 부디 레오가 잘 회복해 돌아오길 바란다. 레오가 부상을 당하면, 언제나 그렇게 바랐던 것처럼. 사실 리오넬 메시의 일거수일투족에 일비일희 하는 내가 레오의 부상에 어느정도 초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실제로 레오가 불편한 모습을 보인 직후부터 경기 내용에 대한 대부분을 잊고 말았다. 솔직히 말해 경기가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군.





하지만 새삼 깨단게 된 것 역시 있는데, 나는 아무래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방식에는 호응을 할 수 없는 모양이다. 여태도 그렇게 느껴왔지만 미묘한 기분탓에 콕 찝어 말할 수 없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더티플레이에 게거품을 무는 통에 우선순위를 잃어왔으나 이번에야말로 확실히 말하자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축구는 재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