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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6-17

161022 리그9R 발렌시아CF vs FC바르셀로나

by 로♥ 2016. 10. 24.


1617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
Valencia CF vs FC Barcelona





리오넬 메시가 다섯번째 발롱도르를 들어올리던 날, 나는 그의 쇼맨쉽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팀의 에이스다운 그의 면모는 올바른 쇼맨쉽에 기여한 것으로, 그가 보이는 행동은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지만 언제나 적재적소에 발휘되기에 그야말로 슈퍼스타의 바이블이라고. 더욱이 리오넬 메시가 피치 위에서 내보이는 퍼포먼스는-비단 플레이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계산적이지않아 그 타고난 성정에 더욱 열광하게 만드는 것이다. 나는 리오넬 메시가 좋다. 그가 내게 주는 모든 것이.


 


발렌시아는 바르셀로나를 만나면 늘 그래왔듯 어김없이 바르싸를 죽일 기세로 몰아세웠으며, 바르싸 역시도 언제나 그랬듯이 그 모든 공세를 더한 공격으로 밀어붙였다. 그 고래 싸움에 내 새우등 터질까, 정말 숨이 탁 막히는 게임이 아닐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겨서 다행이지만 이 경기에서 바르싸는 또 다시 우리의 캡틴을 잠시간 잃게 되었고, 리그 테이블을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 절대로 여유 있는 승점은 아니지만, 아직은 괜찮을 것이다. 음.










0-1 리오넬 메시




전반 21분, 이렇듯 적절한 시간에 선제골을 넣은 바르싸는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된 이니에스타의 비운과, 어떻게 아직까지도 저 자리에 있을 수 있는지 이해 가지않는 주심을 제외하면 모든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는가 했다. 그러나 후반전이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연달아 두 골을 먹히고 역전 당하고 말지.


심하게 짜증이 치밀어 올랐지만 내 마음속 깊은 곳 어딘가에 내재되었을(.....)
건전한 스포츠맨쉽을, 최선을 다해 끌어올려 내 팀을 응원했다.





2-2 루이스 수아레즈 동점골




이렇듯, 기다려 준다면 내 사랑하는 바르싸는 내 응원에 합당한 보상을 해주기 때문에.
물론 여기에서 만족할 수는 없다. 바르싸의 매시즌 새로운 목표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우승하는 것이고 이것은 팀과 꾸레, 우리 사이의 불변의 약속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바르싸는 이미 너무 많은 승점을 드랍했고 남은, 긴 일정을 생각한다면 이길 수 있을 때 모든 경기를 이겨두는 편이 좋지. 그러나 축구는 그렇게 쉬이 흘러가는 스포츠가 아니고 90분이 되도록 추가골을 넣지 못하고 있을 때,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더니.PK



발렌시아로서는 정말로 억울할 것 1도 없는 PK판정.
패널티킥을 얻은 것은 물론 좋았지만 한가지, 분명히 드는 걱정도 있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불리기를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 명명되는 MSN은 아이러니하게도 패널티킥 성공율이 그리 높지 않은 것이다. 더욱이 리오넬 메시의 경우, 팀의 패널티 키커로 지정되어 있지만 본인의 의사에 따라 자유로이 그 기회를 나누는 편이고 덕분에 최근에는 다수의 빈도로 네이마르가 PK를 처리해왔다. 현재 팀은 동점, 인저리타임 마저 끝나가는 상황에 주어진 절체절명의 패널티킥. 과연 이니에스타가 넘겨준 주장 완장을 찬 리오넬 메시가 이 최악의 부담을 다른 선수에게 떠넘길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모두가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내 같잖은 고민이 무색하게도 리오넬 메시는 기꺼이 그 무거운 부담에 응했고
PK선방율이 높기로 유명한 디에고 알베스는 진작에 리오넬 메시를 흔들기로 한다.





2-3 역전에 성공한 리오넬 메시 PK추가골





하지만 리오넬 메시는 흔들리지 않았다.
나는 리오넬 메시의 담력에 다시한번 반했다. 물론 레오가 이 PK를 실축했더라도 나는 팀이 패했다는 것 이외로는 달리 리액션을 취하지 않았겠지만, 리오넬 메시가 이 순간을 회피했더라면 생각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메시가 그런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레오는 여전히, 단 한번도 나를 실망시킨적 없지. 피치 위에서 리오넬 메시가 보이는 이 담력과 여유는 내가 그를 미치도록 신봉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


그럼 이제 골장면 3개 중 두번째 파일을 보자.
선수들 중 두어명은 필드 위에 누워있고 루쵸는 분노에 차있으며 레오는 잔뜩 화가 났다.


 


바르싸가 골 셀러브레이션을 하는 동안, 또 발렌시아의 서포터들이 물병을 투척한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또’. 나는 여전히 다비드 비야의 비호를 받고있는 발렌시아 선수들을 향한 존중을 잃은 적 없다. 발렌시아가 아니라 그 어느팀을 향해서도 골 셀러브레이션 중인 선수들을 상대로 물병을 던지고 싶다는 생각은 당연히 해본 적도 없고. 물론 골 셀러브레이션이 아니라 어떤 일이 있어도 타인을 향해 물병을 던지고 싶었던 적은 없다. 나는 지극히 상식적인 인간이니까. 그러나 발렌시아의 팬들은 이 몰상식한 행동을 거듭 저지르고 있고, 바르싸가 화나는 것은 지당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팀메이트들이 쓰러져 가장 분노한 바르싸의 캡틴




시발 존나 뒈질래 개새끼야
물론 의역과 순화를 거침(....). 레오가 물병을 투척한 이들을 향해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쌍욕을 퍼붓는동안(ㅋㅋㅋㅋ) 나는 레오의 이 면모에 다시 반했다. 서두에 레오의 퍼포먼스에 대해 얘기한 것도 사실은 이때문이다. 리오넬 메시의 오랜 팬이라면 레오가 메스타야에 갈 때마다 발렌시아 서포터로부터 어떤 인격모독성 공격을 듣고 오는지 모를 수 없지. 그리고 레오는 그 수준 낮은 조롱과 인격모독성 야유에도 태연한 얼굴로 엄지를 들어올리는 사람이라는 것도. 하지만 그 리오넬 메시도 자신과 팀메이트들을 향한 물리적 공격에는 가감없이 입을 열고 시원하게 쌍욕을 퍼붓는 것이다. 내 선수들을 향해 날아오는 물병에 분노하는 동안, 레오의 이 리액션은 내게 약간의 위로가 됐다.





과거에 리오넬 메시 본인이 물병에 맞았을 때는 조용히 자리에서 이탈해 상처를 봤고
피치 위에서 직접적인 분노를 쏟아내는 일도 거의 없지만, 레오는 필요한 상황을 모른척 할 만큼 어리숙하지도 않다.
































마지막에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이 아니었어도 정말 힘든 경기이기는 했다. 챔스가 끝나자마자 쉴 틈도 없이 이틀만에 돌아온 경기고 발렌시아는 원래도 힘든 상대인데다, 전반 일찍이 교체아웃 되어 나간 이니에스타는 결국 무릎 부상으로 최대 8주까지 우리 곁을 비우게 되었으니. 부디 이니에스타가 힘내서 건강을 잘 회복했으면 좋겠고


 


거의 잃을뻔 했던 승점3점을 야무지게 챙겨준 내 선수들에게 거듭 고맙다. 종료휘슬이 불리기 전 마지막 3분은 정말 월드컵 결승전의 승부차기를 보듯 가슴을 졸였다. 그 역전의 드라마를 쓴 것이 바르싸 임에 한없이 기쁘고, 레오가 화낼 때는 되게 섹시했는데;;;; 페페랑 하이파이브 짝 하고 안겨서 들리는 메윽씨이는 또 존나게 귀엽네 미친ಥ_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