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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6-17

160917 리그4R CD레가네스 vs FC바르셀로나

by 로♥ 2016. 9. 18.


1617 프리메라리가 4라운드
CD Leganés vs FC Barcelona





어쩌면 우리가 지난 라운드에서 이미 경험했어야 할 경기였다. 세군다리가도 꽤 재미있는 리그지만 엄연히 프리메라리가와의 수준차이는 존재하고, 바르싸는 그 상위리그에서도 오랜 시간 리더로 군림해온 팀이었기에 그 차이를 증명해 보이는 것이 순리인 것이다. 그러나 지난 라운드에서는 보이지 못했던 퍼포먼스를 이번 라운드에서는 보여주었다. 이겨서 기쁘고, 또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명백히 전력차가 존재하는 팀과의 대결에서 본모습을 보이지 못해 손해보는 것은 지당하게도 바르싸 뿐이기 때문이고, 나는 그런 것을 용납할만큼 순탄한 성미는 못된다.


 


그러나 루이스 엔리케는 한번의 패배 후, 일개 팬이 느끼는 분노 이상의 고심 끝에 세 명의 수비수를 배치했다.
이전 경기에서는 2대 1로 패했지만 변화한 팀은 5대 1로 승리했다. 물론 한번의 승리가 전술 변화의 정점이라 하기는 어렵고-무엇보다 레가네스이기에 시도할 수 있었다는 점도 부인하기 어려우며- 다음 경기에서는 다시 우리가 생각하는 포백으로 돌아갈 것이고 루쵸의 고민은 계속되겠지만, 재미있는 경기였다.




 






0-1 루이스 수아레즈→ 리오넬 메시 선제골




수아레즈가 밀어준 찬스를 찰떡같이 활용한 레오와 팀메이트들이 기뻐하는 동안



또다시 개인상담이 시작된 루쵸와 마스체라노





0-2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즈






0-3 M→S→Nㅔ이마르



수아레즈와 네이마르는 되는데 파코가 아직 안되는 일련의 플레이들.
물론 네이마르도 수아레즈도 이적 초반에는 파코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 네이마르는 수아레즈보다 도움도 더 안됐지(ㅋㅋㅋ). 그러나 지금은 리오넬 메시와 함께 역대 최강의 공격진으로 손꼽히는 쾌거를 이루었다. 시간이 흐르고 팀에 녹아들었을 때 파코 또한 내가 한없이 자랑스러워하는 블라우그라나로 자리잡기를.





0-4 리오넬 메시 PK추가골






0-5 라파엘 알칸타라 원더골



이 환상적인 골을 끝으로 경기가 마무리 됐다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바르싸는 80분에 한 골을 실점했다.









나는 쓰리백 게임을 좋아한다. 보다 스피디하고 보다 공격적이니까. 쓰리백 게임은 펩체재에서도 종종 쓰이던 옵션인데 그 당시만은 선발라인업에서 리오넬 메시의 이름 보다 수비수 조합을 더 먼저 확인할 정도였다-물론 당연하게도 쓰리백이 자주 행해지지는 않았다. 그럴 필요도 없었고-. 그러나 내가 느끼는 재미보다 감당할 리스크가 더 컸던 탓에 영원한 플랜B로 남았지만, 루쵸 시대에 이르러 이렇게 보는 게임도 나쁘지 않군.





펩과 함께 했던 쓰리백 게임들도 대부분 재미도 있으면서 대승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 시즌에 체력적인 문제가 없었더라면 현재의 바르싸도 지금과 같은 형태는 아니었을지 문득 궁금하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루쵸가(!) 3-4-3에 얼마나 열의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갈리겠지만. 루쵸의 숙원(ㅋㅋㅋㅋ)인 로테이션이 그의 기대치를 채운 후에는, 조금은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
































쓰리백과 함께 옛추억에 빠지려니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절로 떠오른다. 펩의 쓰리백과 그의 바르싸를 무척이나 사랑해 마지않았지만 그 시즌의 나는 누구보다 비엘사가 이끄는 아슬레틱클럽에 열광했다. 물론 그 쓰리백의 광신도가 이끄는 팀조차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여전히 기억에 남을만큼 재밌는 게임을 해보였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기억할 가치는 충분한 것이다. 하지만 루쵸는 자신의 스타일과 그의 성공이 영원히 함께 기억되길 바라고 또 바란다. 나는 꾸레니까, 바르싸는 내게 단순히 느끼는 재미-언젠가 얘기했듯 내게 재미있다는 것은 굉장한 의미이며 대단한 찬사다. 재밌는게 최고지. 그럼에도, 그 가치- 이상의 존재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