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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5-16

160313 리그29R FC바르셀로나 vs 헤타페CF

by 로♥ 2016. 3. 15.



1516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FC Barcelona vs Getafe CF





바로 얼마전에 바르싸는 내가 가진 까다롭고 크리피한 기준에 완벽히 부합하는 팀이라며, 그 안에 로맨틱한 요소가 있다면 금상첨화라는 말을 했는데 리오넬 메시는 그야말로 그 로맨틱함의 결정체다. 축구선수로서 온갖 위대한 기록들을 새로이 갈아치우며 축구사에 길이길이 남을 발걸음을 내딛고 있지만, 우리는 그 안에 자리잡은 그의 로맨틱한 요소를 알지. 2016년 1월, 리오넬 메시는 무려 5번째 발롱도르를 들어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사랑에 빠졌던 그 축구에 거듭 감사함을 표하며,

“I'm still blindly in love with it.”


 


지금의 우리나라처럼 철학이 없는 사회에서는 뜬구름 잡는 헛소리에 불과하지만 꿈을 이룬다는 자아실현만큼 명예로운 일은 없다. 그리고 단순히 그 꿈을 이룬다는것 이상을 해내는 것이 리오넬 메시지. 그는 현재도 지나치게 매력적이지만 과거엔 더욱 그랬다. 알비셀레스테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지 블라우그라나를 입고 무사히 퍼스트 팀에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지 발롱도르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그 어떤것도 확신할 수 없었지만 그는 그 모든 것들을 꿈꿨고 이루기 위해 노력했으며 마침내 그것들을 이루어냈다. 그리고 그는 현역 선수들 뿐만 아니라 축구사에 있어서도 최상위 피라미드에 있는 인크레더블한 선수가 되었으나 가장 감미로운 자리에서 그 어린 날을 회상하며 여전히 축구를 사랑하노라 고백했다. 그러리라 익히 알고있었음에도, 정말이지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1-0 후안 로드리게스  자책골



에이바르전과는 달리, 전반 8분만에 이 선제골이 들어가자 나는 대승을 예감했다.
바로 2분 뒤, 바르싸가 PK를 얻으면서 그 생각은 더더욱 확고해졌다. 물론 그 PK를 레오가 실축하는 바람에(ㅋㅋㅋㅋ) 7점이 되었을 것이 6점에 그치고 말았다만 그럼에도 대승에 대한 예감은 지우지 않았는데, 그것은 확실히 데이터에 의한 판단이었다. 아무래도 에이바르 보다는 헤타페에 대한 정보와 경험이 많지. 나 자신에게도 말이다.





2-0 무니르 엘 하다디



이 정도면 레오가 득점하기 위해 무니르의 머리를 빌린 수준.





3-0 네이마르 추가골



리오넬 메시의 어시스트로 들어간 네이마르의 골이긴 했으나 레오는 경기 내내 굉장했고, 최근 컨디션에 대해 말하자면
아무리 칭찬을 해도 모자랄 정도였기 때문에 득점을 이루어낸 이 루트 자체에는 담담한 얼굴을 하고 있었으나,


레오가 달려오는 것을 확인한 네이마르




네이마르는 레오의 목에 키스를 남기고 팀메이트들이 (언제나 그랬듯) 일일이 다가와 레오에게 인사를 건낸다.
나는 이 다정한 순간을 보는 것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 다음으로 행복하다(ㅋㅋㅋㅋ).





4-0 리오넬 메시





정말 넋 놓고 감탄하게 한 레오의 추가골.
그 어떤 위치 폼 방향 방해에도 조금도 제약을 받지않는 레오가, 아직도 나를 놀라게 할 득점루트가
남아있다는 것이 여전히 놀랍고도 놀랍다. 정말 아직까지도, 여전하게도(!).





5-0 네이마르 추가골



다시 레오의 도움을 얻어 들어간 마니따, 네이마르의 추가골.
이 씬 역시 플레이의 흐름에는 비교적 담담한 얼굴을 하고 있었으나,


레오가 다가오는 것을 확인한 네이마르.hawkeye




네이마르는 가끔씩 의미를 혼동할 정도로 집요하게 레오를 보고 있는데, 저 잡아먹을듯한 시선이 가끔은 정말 무섭다ㅋㅋㅋㅋㅋ 물론 저 레이저 시선을 받으며 레오가 무슨 생각을 할지도 엄청 궁금하고ㅋㅋㅋㅋㅋ. 레오 눈에는 그저 귀여운 동생의 순둥한 시선일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운 동생의 순둥한 비주2.alba



우리 알바는 천성이 정말 다정하고 애교 넘친다니깤ㅋㅋㅋㅋㅋㅋㅋ





6-0 아르다 투란의 어메이징 골



와, 나도 순수히 감탄한 득점씬이긴 한데
정말 놀란듯한 루쵸의 리액션.oh





평소의 루쵸를 생각하면 루쵸도 정말 놀라고 있는 중인건 맞는듯 한데, 물결치듯 죄다 기립하는 꾸레들의 반응과 넘나 비교되는 것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감독님 왜저렇게 점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이쯤에서 다시 서두로 돌아가보자. 로맨틱한 요소가 가득한 리오넬 메시의 꿈에 대해서.
레오는 자신의 최초의 기억에서부터 자신만한 공을 차고 굴리며 축구를 하고있을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는 레오의 어린시절 인터뷰를 보면 그는 항상 같은 꿈에 대해 말한다. 바르싸 퍼스트팀에서 뛰고 프로 축구선수가 되는 것. 그리고 알비셀레스테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을 들어올리는 것이 어린 소년이었던 리오넬 메시가 가진 가장 원대한 꿈이자, 청년이 된 지금까지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그의 단 하나의 바람이지. 재능 있던 어린 소년은 자신의 분야에서 세계최고의 스페셜리스트가 되고도 여전히 같은 꿈을 꾼다. 물론 그 중 단 한가지를 빼고는 모든 것을 이루어내기도 했다.





레오에게는 지금까지 오는 것만으로도 정말로 길고 힘들고 멋지고 환상적이지만, 막연한 길이었을 것이다. 꿈이라는 것은 언제나 광활한 대지와도 같았다가 바닥이 보이지않는 바다와도 같았다가 내 몸 하나 가누기 힘든 좁디좁은 벽이었다가 암흑에 내리쬐는 단 한줄기의 햇살과도 같지. 사람들 중 절반은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남은 절반의 절반은 꿈과 현실 사이에서 어쩔 수 없이 타협하며 반대쪽 절반은 현실의 벽이 너무나도 높아 스스로의 꿈을 포기한다. 꿈을 잃지않았을 뿐더러 결국 이루어낸다는 것은 견디기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만큼의 가치가 있는 일이다. 당연하게도 그 길이 항상 즐겁고 빛나지만은 않았을텐데, 레오는 아직도 축구를 사랑하고, 우리는 그것을 매경기 증명 받는다. 그의 플레이를 보면서. 그리고 나는 그런 레오를 보면서 위안을 얻지. 몽상가들만이 꿈을 꾸는 것은 아니었노라고. 리오넬 메시는 마침내 그 하나 남은 꿈 마저도 이루어낼 것이다. 함께 걷는 그 길 마저 로맨틱하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