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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5-16

160218 리그16R 스포르팅 히혼 vs FC바르셀로나

by 로♥ 2016. 2. 20.


1516 프리메라리가 16라운드
Real Sporting de Gijón vs FC Barcelona





이미 전반기에 치뤘어야할 게임이나 바르싸의 클럽월드컵 일정때문에 미뤄졌던 16라운드, 스포르팅 히혼과의 1차전. 적잖이 일방적이고 그래서 다소 지루한 게임을 예상 했으나 예상은 크게 빗나갔고, 덕분에 꽤 즐거웠다. 히혼에게는 냉정히 들리겠지만 잦은 비율로 잔류와 강등이 반복되는 팀과의 대전이란 으레 기대치가 낮아지기 마련이고, 더욱이 이도저도 아닌 시간의 경기란 불필요한 부분을 관대하게 만드는 것이다-불필요한 부분도가 아닌 불필요한 부분만(ㅋㅋㅋ)-. 하지만 스스로 느끼는 그 무의미한 관대함을 받아들인다면 경기가 즐거워지니 손해볼 건 없지. 그런, 뜻밖의 선물 같은 게임이었다.


 


물론 스포르팅에 지나치게 기대치가 낮았던 탓도 있지만 히혼 선수들 역시 예상보다 더 열심히 뛰어줘서 경기가 더욱 재미있었다. 나는 바르싸가 일방적으로 밀고 몰아넣고 가두는 게임들도 좋아하지만(ㅋㅋㅋ) 그래도 두팀이 치열하게 뛰는 게임이 가장 좋거든. 아슬레틱 클럽이나 라요 바예카노와의 대전을 매시즌 손꼽아 기다리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지. 피치 위의 22명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뛰고, 결국에는 바르싸가 승리했다는 결말. 이보다 감미로운 스토리는 없다.





 






0-1. #MESSI300: 프리메라리가에서만 무려 300번의 골을 넣은 리오넬 메시








1-2. #MESSI301: 리오넬 메시 추가골





레오가 굵직한 기록을 새로 쓸때마다 해트트릭을 해왔던 기억때문에, 선제골이 들어가고 추가골이 다시 레오 발끝에서 나왔을 때는 다시한번 해트트릭 하며 본인의 라 리가 300번째 골을 자축하는가 했다. 결국 그런 일은 없었지만, 시즌 중 한번을 하기도 힘든 해트트릭을 아무렇지도 않게 레오에게 기대한다는것 자체로도 이 선수에 대한 모든것을 설명하는 것 같다. 리오넬 메시는 꿈을 현실로 바꾸는 선수니까.


그와중에도




얼굴이 제일 열일해ಥ_ಥ
왜저렇게 귀엽고 잘생겼지ಥ_ಥ 하나만 해도 되는데, 두개 다 공평히 잘해ಥ_ಥ





골장면 말고 다시 경기로 돌아와서 후반 60분, 네이마르가 패널티킥을 하나 얻어내고, 당연히
레오가 키커로 나설 것이라 생각했으나 이번에는 루이스 수아레즈가 그 자리에 섰다.

그리고 그 PK를



실축한 수아레즈.
강백호 얘기를 해서 말인데, 지겹지도 않게(!) 다시 슬램덩크 이야기를 꺼내들자면 겨우 기본기 연습에서 벗어난 강백호가 첫 실전게임에 투입되었을때 그는 자유투를 얻게 된다. 하지만 농구초짜에 실전경기 처음, 북산에서 연습했던 것은 공을 다루는 기본적인 훈련만 했을뿐이라 뜻밖의 자유투 찬스에 노골적으로 당황하는데-더욱이 슛 연습은 하고싶어 했지만, 몹시 합당한 이유로 고릴라가 절대로 허락하지 않았다- 부담이 지나친 나머지 급기야는 자유투라인에 선 공수攻守 선수들이 자신의 노골을 기대하는 헛것을 보게 된다(ㅋㅋㅋㅋ). 이 장면은 이후 북산의 명물인 “풋내기슛”을 탄생시키게 되지만 농구인의 시점에서, 농구 선수들이 얼마나 자유투에 부담을 느끼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한 것이다. 축구선수들이 PK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처럼.





그러나 PK실축후 5분 뒤, 루이스 수아레즈의 추가골 1-3.





내가 늘 얘기해온대로, 레오가 PK를 실축해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것은 이런 의미다. 리오넬 메시의 득점루트는 너무나도 다양하다. 어쩌면 현역 선수생활을 하는 그 모든 축구선수들을 통틀어 가장. 그런 선수가 어찌보면 가장 쉬운 길(!)인 패널티킥 성공률이 높지않다는 것은 확실히 아이러니할 수 있지. 네이마르나 수아레즈 역시도. 하지만 그건 농구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다른 선수들도 PK 성공률이 낮으니 내 선수들이 그래도 괜찮다는 말을 하고싶은건 아니고 실전에서 선수들이 느낄, ‘PK를 실축하는 멍청이도 있냐’는 범인들의 발상으로부터 얻는 부담감에선 그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거지. 물론 그렇기때문에 나는 더더욱, 팀이 패널티 키커를 한 명으로 정해서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지만 레오가 그러고싶지 않은듯 하니 별 수 있나¯\_(ツ)_/¯


수아레즈의 플레이를 본 벤치로부터 나온 좋아요X2




레오는 그와중에도 이쁜짓을 일삼는데 누굴 보고 저렇게 끼를 부리는 거지? 궁금해 했으나 나중에 뜬 사진을 보니 마스체라노를 향한 것이었던 모양이다. 마스체라노 살아있냐ಥ_ಥ 어쨌든 이야기를 마무리 짓자면 나역시도 모든 PK상황에 여유로운 것은 당연히 아니고, 리오넬 메시나 그 뒤에 줄 세울 수 있는 선수들은 PK를 실축하더라도 거의 반드시 필드골로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때문에 PK성공률이 선수의 자질을 의심하게 하지는 않는다는 거다. 무엇보다 내게 진짜 중요한 때와 그 결과에 일희일비해야 할 때는 연장전이 끝난 후, 돌이킬 시간도 만회할 찬스조차 주어지지 않는 승부차기 뿐이고.



























원래는 금요일 밤에 정리를 끝내고 업로드 했어야 됐는데,



조금만 미적거리면 이렇게 된다니까ಥ_ಥ. 내가 게으른건 둘째치고 경기 일정이 정말로 빡빡하긴 하다. 겨우겨우 포스팅 해놓으면 또 경기날이고 오늘도 이제 올리는데 날 바뀌는 자정에 또 경기하지. 바르싸 축구를 보는건 좋은데, 내 선수들의 컨디션도 걱정이고 내 컨디션도 걱정이다 정말(ㅋㅋㅋㅋ). 라스 팔마스라. 마음 같아서는 주전선수들에게 휴식을 줬으면 좋겠지만, 음-. 안되겠지 아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