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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5-16

160110 리그19R FC바르셀로나 vs 그라나다CF

by 로♥ 2016. 1. 12.



1516 프리메라리가 19라운드
FC Barcelona vs Granada CF





아슬레틱 클럽을 시작으로 연이어진 프리메라리가 19개 구단과의 리그릴레이가, 이 그라나다전을 끝으로 딱 절반을 채웠다(사실 클럽월드컵 때문에 미루어진 히혼과의 16라운드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완벽한 절반은 아니지만). 바르싸는 시즌의 절반을 채우는 동안 13승 3무 2패 승점 42점으로, 한 경기 앞서고 2포인트 앞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한발짝 뒤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는 어떻게봐도 바르싸에 어울리는 순위는 아닌 것이다. 나는 남의 자리에 앉는 것을 굉장히 불편해하지. 다시 시작되는 리그 릴레이의 절반을 채우는 동안 내 사랑하고 자랑스러운 바르싸가 제자리를 찾기를 바란다.


 


그라나다와의 경기는 무난하다 못해 몹시 기분 좋은 결과를 내놓았는데, 그라나다와 경기하기 전에 에스파뇰의 더럽디더러운 진흙탕 싸움 이연전에 기가 빨려있던 터라 이 ‘무난한’ 경기가 얼마나 반갑고 좋았는지 모르겠다. 에스파뇰이라니, 에스파뇰을 생각하면 아직도 실소가 지어질 정도인데, 고작 바르싸와 한번 비긴 걸로 ‘그’ 바르싸를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그 오만함이 다시금 황당하거든. 정말이지 근래에 다시 없이 황당한 한 주였으나, 바르싸는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완전히.










1-0 리오넬 메시 선제골








2-0 리오넬 메시 추가골








3-0 리오넬 메시 해트트릭





레오가 골대를 잘 타이른 덕분인지 골대녀석이 네이마르의 슈팅을 뱉어내고
기어이 메윽씨이의 해트트릭을 도우셨습디다(ㅋㅋㅋㅋㅋ).





4-0 네이마르 주니어





이 경기가 끝나고 만 하루 휴식을 취한뒤-가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있는 시간- 레오와 네이마르, 이니에스타와 알베스는 스위스의 취리히로 떠난다. 그리고 포스트를 오래 쓰고있기 때문에 틈틈히 선수들의 타임라인을 확인하는데 지금은 도착했더군(ㅋㅋㅋㅋ). 이맘때쯤, 그리고 시상식이 가까워져 오는 날에는 마음이 붕 떠서 집중이 안되니 새포스트를 쓰는 것에 더 애를 먹는데, 그 중에서도 발롱도르 시상식을 앞두면 더더욱 다른 곳에 정신을 팔게되는 이유가 있지. 이제는 전세계인의 이벤트가 된 그 것(!)에 나 역시도 귀추를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리오넬 메시가 이번에는 어떤 수트를 입고올 것인가”.



































그러고보니 며칠전 꿈에 레오가 나왔다.
나는 평소에도 굉장히 조악한 꿈을 꾸는 편이라 꿈 얘길 그다지 반기지않고, 지난밤에 꾼 꿈을 일어나서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좋아하지 않는데 레오가 나온 꿈들은 모두 잊지않고 있다. 레오는 이번을 포함해 내꿈에 3번 등장했는데 꿈은 매번 비슷하다. 꿈속에서도 레오는 현실과 같은 최고의 축구선수에 엄청난 슈퍼스타이고, 나는 꿈속에서도 그를 열렬히 쫒아다니는 한 명의 팬에 불과하다. 이 관계가 변한적은 그 어떤 경우에도 없고, 꿈속에서도 나는 레오가 너무나도 소중해 감히 만지지도 다가서지도 못한채 그를 지켜보다 꿈에서 깨어난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평소와 달리 나는 그와 조금 더 가까이에 있었고 드디어 그 리오넬 메시에게 용기를 내기로 결심해, 내가 얼마나 열렬한 그의 팬인지, 삶의 매순간 당신이 함께하노라 알리기위해 애썼다. 그러나 나는 마음이 지나치게 앞선 나머지 그 모든 찬사와 내 안의 덕심을 한국어로 늘어놓았고, 레오는 놀랍게도 내가 한 말의 그 모든 문장을 이해한듯이 자애롭게 미소지었을 때, 나는 이것이 꿈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내 꿈 속이고, 덕분에 레오가 내 말을 알아듣는다는 것을 자각했음에도 이후의 대화는 내 일방적인 바디랭기지와 어설픈 영어로 구성되었고, 내가 아는 스페인어는 올라와 욕 뿐이기에(ㅋㅋㅋㅋ) 레오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가 내 마음을 이해한 것을 알았다. 레오는 나를 위해 사인도 해주고 사진도 찍어주고(얼마전에 나는 레오가 내게 이런 것들을 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글을 쓴 적도 있으나, 기저에 깔린 본심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저 레오를 귀찮게 하고싶지 않았을 뿐) 함께 시간을 보내주었다. 꿈 속엔 나와, 레오의 가족 모두가 함께였고 티아고 또한 존재했지만, 정말 놀랍고도 일견 당연하게도 레오 이외의 사람에게는 그 어떤 관심도, 흥미도 가지않더군. 꿈에서 깬 후에 레오가 나온 꿈이니 분명 좋은 꿈일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여 봤지만, 그래, 사실 그 날은 하루종일 기분이 저조했다. 꿈이지만 현실과 그다지 다를것이 없으니 내 처지만 더 절절히 깨달았거든(ㅋㅋㅋㅋ). 레오는 내게 세상에 존재하는 그 모든 감정을 느끼게 하는 유일무이한 존재일 것이다.


 


곧 발롱도르 시상식이 다가오고, 세계의 모든 축구팬들이 레오의 새로운 수트를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다. 수상자 보다도(!). 나는 레오에게 이 점 조차도 고맙다. 심심하기만 한 시상식에 레오가 걸치는 수트를 기다리는건 엄청난 별미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걸ㅋㅋㅋㅋ 레오는 오늘도 멋지겠지ಥ_ಥ. 그래, 발롱도르! 막간을 이용해 예고하자면 다가올 코파 델 레이 16강 2차전 포스트는 쉽니다. 내가 시간이 많지않으니, 발롱도르 포스팅에 올인할 거라서.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