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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5-16

160103 리그18R RCD에스파뇰 vs FC바르셀로나

by 로♥ 2016. 1. 4.


1516 프리메라리가 18라운드
RCD Español vs FC Barcelona





언젠가 내가 ‘까탈루냐 더비’라는 단어가 너무나도 거창해-에스파뇰은 그다지 바르싸에 위협적이지도 않고 단지 연고지가 같다는 것 만으로 뭔가 대단히 사연있는 매치인 것처럼 부르는게- 스스로 비웃음을 짓게 만든다며 덧붙인 말이 있다. 내 사랑하는 바르싸에 대한 기대는 팀의 컨디션이 가장 좋을 때, 가장 잘할 때에 맞춰 추억하고 대전 팀은 가장 못할 때를 기억하니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왔을 때의 그 간극이 나를 갈등하게 하노라고. 그러면서 다시 덧붙이기를, 스포츠 팬으로서 갖는 상대팀에 대한 존중과 바르싸 팬으로서 갖는 세계 최고의 팀을 서포터 한다는 자부심, 또 지극히 내 개인적인 성격적 오만함의 균형이 흔들리는 것을 실감하는건 내게 그리 유쾌한 시간은 아니더라고 했다.


 


그래, 정말이지 그렇게 불쾌한 시간이었다.
이 18라운드가 진행되는 90분내내, 18라운드의 그 어감처럼. 달리 경계조차도 하지않던 팀과의 대전에서 무득점 무승부로 끝난 것도 속이 터지는데 가장 나를 짜증스럽게 만드는 것은 무승부인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느끼는 패배감이다. 바르싸 팬이라면, 빅클럽의 팬이라면 응당 이해하겠지만 가끔은, 아니 조금 잦은 빈도로, 거의 매번 무승부는 곧 패배와 같은 인상을 받는다. 바르싸가 무승부를 기록한 경기의 포스트를 쓸때 내가 항상 ‘팀이 지고 말았다’와 같은 표현을 쓰는 것도 팀이 내놓은 결과를 비약하는 것이 아니라 실로 그렇게 체감하기 때문이지. 이 엿같은 18라운드가 끝나자 바르싸는 라리가 랭킹 테이블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 이 유감스러운 점에서 그나마 할 수 있는 위안은 바르싸가, 승점에서 2점 앞서고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비해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뤘다는 사실 뿐이다.





1 루이스 수아레즈→ 조르디 알바






Ⅱ 알바→ 네이마르






2 MSN이 모두 개입 되었으나



유감스러운 결과





Ⅱ 오프사이드






3 리오넬 메시






Ⅱ 에스파뇰은 언제나처럼 더티플레이를 일삼았는데




골고루 두드려맞던 선수리스트 중 하나였던 레오.
주심은 이미 판정에 대한 스스로의 룰조차 잊은듯 하고-프리메라리가의 주심들에게는 이제 그 무엇도
기대하지 않는다- 레오는 여느때처럼 어필은 해보지만 그 어필조차도 여느때처럼 미적미적(ㅋㅋㅋㅋ).





Ⅲ 레오를 향해 뛰어드는 사생팬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저 플레이에 대해서는 경고카드를 한장 받긴 했지만 선수들은 이미 주심의 판정에 불만이 생긴 이후였기 때문에, 카드를 줬으니 더 항의는 하지 않겠다만 그래도 못다한 말이 많은지 주심 주변을 한번 빙글 돌면서 무어라 쫑알거리는게 그와중에 귀여운 거야ಥ_ಥㅋㅋㅋ 우리 메윽씨이 지금 그 꿍얼거리는게 판정에 대한 어필이에요, 나한테 매력발산 하는 거에요ಥ_ಥ?





Ⅳ 레오의 끝나지 않는 매력발산 요청



뭐 라리가 팀들이 대부분이 그렇게 깔끔히 플레이하는 타입들은 아닌지라 웬만큼 드럽게 구는 거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데, 오늘의 에스파뇰은 정말 심하더군. 이 정도로 심하게 구는 팀이 있다는 걸 아예 오랜만에 느낄 정도로. 누구 하나 크게 다치지않고 끝난 것은 불행중 다행이다. 패한… 비긴게 아직도 열받지만ಥ_ಥ





4 골대 망했으면.



이렇게 몇 년동안 골대를 맞춰댈줄 알았더라면 그간 더욱 진지하게 골대를 저주할 것을(......). 지금까지는 바르싸가 골대를 아무리 맞추고 때려도 결국엔 득점에 성공해 경기에 이겨왔기 때문에 골대를 맞춰온 몇 번의 찬스를 그저 ‘아쉽다’라고만 생각하고 넘어갔다만 기어이 질 줄 알았더라면 정말 더 진지하게 골대를 패버리고 싶다고 생각할 걸 그랬다. 골대새끼를 존나게 뽑아다가 이면지 구기듯이 사정없이 구겨서 쓰레기통에 냅다 던지고 싶은 그와중에


그와중에!



레오가 귀여운 거야ಥ_ಥ 아쉬워 하는데 그와중에 귀여워 죽겠다ಥ_ಥ
엉엉엉엉 메윽씨이이이이이ಥ_ಥ





Ⅱ 골대 죽었으면(진지).



골대가 죽었으면 좋겠다.










그래, 결국 졌다. 아니 비겼지.




동네 한량처럼 어슬렁 걸어나오는 레오를 보며 마음을 조금 진정시킨 후에(ㅋㅋㅋㅋ),
다시 이야기의 서두로 돌아가보자. 비겼다, 결국 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졌다고 생각하는 그 패배감에 대해서. 이 경기를 본 사람들이라면 알 것이고 그간 바르싸가 비겨온 경기를 봐온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바르싸와 경기하는 상대팀이, 바르싸와 비길 것이 거의 확실시 되면 상대팀 홈팬들은 미친듯이 날뛰기 시작한다. 이 경기에서도 캐스터가 비유했던대로, 마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이긴 것에 버금가게. 그들은 바르싸와 비기는 것 만으로도 마치 리그에 우승한 것처럼 기뻐날뛰고 챔스 결승전에 뛰고있는 것처럼 강해지며 그 어떤 때보다더 목소리를 높이고 자신들의 선수에게 환호한지. 물론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나^.^ 축구팬이라면 모두가 상대팀 팬이 기뻐날뛰는 꼴을 보고싶진 않을 것이다. 하물며 우리 선수들이 골을 넣고 상대팀 팬들의 야유를 닥치게 할 때의 그 순간에 가장 희열을 느낀다고 줄곧 말해온 나에게는 더 말할 것도 없을 정도. 그러나 이 날에는 에스파뇰 팬들이 환호하는 것을 그저 황망히 바라보는 수 밖에 없었다. 정말 가슴 사무치게도.





160101@ Arrancando otro mas!



우리 선수들의 체력도 걱정이고 앞으로의 성적도 걱정되고 선수들이 스트레스 받을까봐 걱정되고 바쁜 일정도 걱정이고, 죄다 걱정된다. 리그에서 잦은 빈도로 비기고 있으니 그것도 물론 걱정이고. 이 걱정을 하는 와중에 중동에서 기쁜 소식이 들려오기를, 세 명의 꾸레가 카타르로 이적했던(!) 그 챠비와 누리아의 딸이 드디어 세상 빛을 봤다고*.* 이름을 아시아로 지었다고 한다. 챠비를 닮았으면 무척무척 예쁘겠지ಥ_ಥ. 챠비…. 챠비가 여전히 블라우그라나를 입고 있었다면 이 걱정의 절반은 줄었을텐데.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새삼 챠비가 보고싶다. 그래 사실, 팀이 그다지 걱정스럽지 않을 때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