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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5-16

151220 클럽 월드컵 결승전 CA리버 플라테 vs FC바르셀로나 +우승 셀러브레이션

by 로♥ 2015. 12. 23.



FIFA Club Worldcup 2015 Final
CA River Plate vs FC Barcelona





지난 포스트에서 언급했던대로 내게 클럽 월드컵의 가치란 준결승 쯤이나 올라야 본전이라 생각하는 그-매시즌 치뤄야하는 게임이나 매번 그 32강의 오프닝에서 계륵이라 지칭하는- 코파델레이 이하로, 바르싸의 경우 준결승부터 시작해도 우승해야 본전이니 어떻게보면 프리시즌의 친선전 보다도 체력을 낭비하는 느낌이다(실제로 리그중 3개의 대회를 모두 진행하면서, 프리시즌에조차 이동하길 꺼리는 지구반대편 일본까지 움직이니 확실한 낭비는 맞다). 그럼에도 재미있는 점은, 그 클럽 월드컵의 참가 자격은 대륙별 챔피언스 리그 우승자들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라는 거지. 티켓을 얻는 과정은 몹시 영광스러우나 실로 유명무실하기 짝이 없는 대회, 클럽 월드컵 2015.


 


이 대회에 얼마나 무관심했던지 결승 대전팀을 킥오프 30분 전에서야 알았고 그 팀이 리버 플라테라는 점에 한번 놀랐으며 이내 레오는 고향 라이벌 팀을 만나 반가워 했겠다는 것이 감상의 전부다. 본게임은 음, 이길만한 바르싸가 이변 없이 이겼고, 대륙별 전력차를 생각한다면 이또한 별스러우 것 없는 결과로, 만일 바르싸가 패했다면 다시금 바르싸의 위기설이 대두되었을 것이다.




 






1-0 리오넬 메시, ‘승자의 길’





엌 우리팀 골 넣었다 예이ᕕ( ᐛ )ᕗ
수준이 아니라 와, 어떻게 저기서 저러고 골을 넣지? 하고 순수하게 감탄했던 레오의 선제골. 저 순간에도 볼에 집중하고 있다가 컨트롤 한다는게 너무나도 놀랍다. 그리고 그것이 득점으로까지 연결되었다는 것도. 그래, 정말 놀랐다 새삼. 리오넬 메시는 아직도 나를 놀라게 하는구나(!).





2-0 루이스 수아레즈 추가골








3-0 루이스 수아레즈 결승골





내가 개인적으로 클럽 월드컵을 어떻게 느끼는지와는 상관없이, 이 빛나는 세 골로 들어올린 클럽 월드컵 트로피와 함께 바르싸는 2014/15시즌, 5관왕을 차지했다. 거의 헌납했다고봐도 무방할만큼 신나게 털린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를 제외하고(ㅋㅋㅋㅋ), 리그컵, 빅이어와 코파델레이, UEFA슈퍼컵과 클럽 월드컵. 실로 루이스 엔리케 팀의 ‘영광의 시간’이 아닐 수 없지.







































덕분에 얻은 클럽 월드컵 패치



별다른 이변이나 계획이 없다면, 바르싸는 내년 1월부터 이 클럽 월드컵 패치를 가슴의 중앙에 달게 될 것이다. 고작 이 패치 하나를 위해서 지구 반대편까지 갔다왔으니 야무지게 써야지, 아무렴.그나저나 이 클럽 월드컵은 그 전신에서부터 일본 자본 덕분에 굴러온 대회인데 요즘은 단지 행해지는 무대가 일본이다 뿐이지, 몇년 사이에 중국 자본이 엄청나게 흐르고 있음이 여실히 보이는게 신기하다. 일본 자본이든 중국 자본이든 결국 내게 도움 되는건 아무것도 없지만(ㅋㅋㅋㅋ). 이 클럽 월드컵 결승전도 시간 맞추느라 애썼다. 오후 7시 반, 하필이면 사람이 한창 바쁠 시간에!





본격적인 시상식이 이어지기 전,
먼저 진행됐던 MVP 부문.



브론즈볼의 이니에스타





실버볼의 리오넬 메시





골든볼과 득점 왕의 루이스 수아레즈
자랑스러운 블라우그라나 세 선수의





자본주의 미소.
아 너무나도 형식적인 미소라 내 안면근육이 다 씰룩이는 것 같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걸 아직도 어색해하는게 너무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와중에



골든 볼 중앙에 세워주는 메윽씨이ಥ_ಥ
패딩은 또 한껏 큰거 입어가지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쪼끔쪼끔 움직이는것도 귀여워 죽겠다T_T졸귀씹귀 끄응.. 아니 진짜 이렇게까지 귀여워도 되는 거냐ಥ_ಥ 그래도 이번에는 큰 부상 없이 잘 마무리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부스케츠가 조금 불편하긴 한 모양인데 다행스럽게도 심각한 정도는 아닌듯하니 휴일을 아주 조심히 보내기를. 브론즈, 실버, 골든볼 축하해요 바르샤





그럼 이제 드디어!
FC, 피파 클럽 월드컵 2015 우승!






시기가 시기고 인물이 인물이지라, 이 클럽 월드컵의 결승전이 있던날 바이에른 뮌헨의 새감독이 선임되었다. 다시 말하면, 펩 과르디올라는 뮌헨과 재계약 하지 않았다. 그가 떠날때 슬픔에 복받쳐 있음에도 어렴풋이 생각하기를, 펩은 다시는 바르싸에 감독으로는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그런 일이 있다해도 그가 감독직에서 은퇴를 앞두고 있을때 정도가 아닐까), 이 근거없는 예감은 나를 더 두렵게 했으나 다행히도 루이스 엔리케가 왔다. 물론 펩의 옵션에도 바르싸는 없겠지만-우리 모두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추억이지 않은가-, 지금의 바르싸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루쵸의 플랜이지 펩의 거취는 아닌 것이다. 나는 여전히 펩을 사랑하고 존경하지만 내가 펩을 이토록이나 의연히 응원할 수 있도록 해준 루쵸 또한 그렇다. 지금의 꾸레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감독은 이미 팀을 떠난 펩 과르디올라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가장 가까운 과거와 현재에 트로피를 쥐어준 루이스 엔리케지. 루쵸 또한 내게 펩과 같은 의미다. 내가 내 팀의 감독에게 할 수 있는 이 최고의 찬사가 루쵸를 미소짓게 할 수 있다면.





클럽 월드컵,
그리고 5관왕. 축하해요 바르싸. 내 자랑, 내 사랑.



































시상식의 몇 장면.gif
1 네 명의 남미인




항상 깨발랄한 브라질리언들과 마치 진작 한 세트처럼 맞춰진듯한 브라보 (ㅋㅋㅋㅋ).
인증사진 찍을 시간 많고 많은데, 우리 브라질리언들은 사진 찍는거 진짜 좋아햌ㅋㅋㅋㅋㅋㅋㅋㅋ





2 이 사진(↑) 찍느라 트로피 운반이 늦어지자 어리둥절한 레오(졸귀ಥ_ಥ)




보드판 정중앙에 내려놓으면 되는데 굳이 센터 메시 찾아나선 네이마르ㅋㅋㅋㅋ. 이건 진짜 의도적으로 자리를 노렸다고밖에 생각이 안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통은 트로피만 세팅하고 알아서 노는데, 레오가 정중앙에 위치하지않고 다른 자리에 있었으면 어땠을지 궁금ㅋㅋㅋㅋㅋ.





3 트로피의 요정




네이마르는 줄곧 저렇게 트로피를 쓰다듬던데, 개인적으로 이 대회에서 우승해 가장 감회가 새로울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네이마르일 것이다. 네이마르는 11/12시즌, 산토스의 유니폼을 입고 바르싸의 결승상대로 이 클럽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네이마르는 당시에도 주목받는 신예였기에-물론 바르싸와의 링크가 있기도 했다. 그땐 아직 논오피셜이었지만- 그 승패에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나 결국 4대0으로 털리고 돌아섰지. 그리고 4시즌 뒤, 블라우그라나를 입고 드디어 클럽 월드컵을 손에 들었다. 산토스 시절도 네이마르 자신에게 자랑스러운 기억이겠지만 그래도 감회가 드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 그때를 좋은 기억으로 추억할 수 있는 것이 나에게도 다행이다. 이 장면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나에게 클럽 월드컵은 다비드 비야를 빼앗아간 서글픈 대회에 지나지 않았을텐데.





4 안보면 섭섭한 피케의 깨방정




역시 샴페인 터뜨리는건 피케가 해야지(ㅋㅋㅋㅋ).









대회가 끝나고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는 길에 레오는 험한 꼴을 당했고, 덕분에 클럽 월드컵은 역시 하등 쓸모가 없는 게임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대회를 마무리 지었으며 사실 여전히도 큰 감흥이 안생기지만(ㅋㅋㅋㅋ), 그래도 선수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까 나도 좋고 기쁘다. 그리고 이제 크리스마스도 다가오지! 베티스와의 경기가 치뤄지기 전까지 주어진 약 열흘간의 휴일이 선수들에게 알차고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 사이에 새로운 포스트가 올라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 나도 미리 인사해야지,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그냥 그 자체로 기분 좋은,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