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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preseason

150812 슈퍼컵 FC바르셀로나 vs 세비야FC +바르샤, UEFA슈퍼컵 우승!

by 로♥ 2015. 8. 14.


UEFA SUPER CUP 2015
FC Barcelona vs Sevilla FC





참 재미있는 게임을 봤다고 해야할지 말도안되게 엉망진창인 게임을 봤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슈퍼컵이라, 이 얼마만에 보는 대회란 말인가! UEFA 슈퍼컵의 참가자격은 간단하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던가,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면 자연히 이 챔피언 결정전 참가자격을 얻게되는 것이다. 하지만 방법이 간단하다고 해서 그 과정 또한 간단하기를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1415시즌, 바르싸는 유럽의 강호들에게 승리해 빅이어를 들어올렸고 같은 시즌, 세비야는 챔스 티켓을 얻지 못한 은메달리스트들을 꺾고 유로파 리그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래서 이 슈퍼컵 오프닝에서 양 팀의 주장들이 들고 나오는 ‘챔피언 트로피’들을 더해 도합 세 개의 트로피를 보는것은 새로운 감회가 느껴진다. 상성할 수 없는 두개의 트로피를 하나의 가치로 만들어낸것이 이 슈퍼컵이기 때문에.


 


그런 대회에서, 무려 아홉 골이 나왔다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그 어려운 일을 바르싸와 세비야가 해냈다(ㅋㅋㅋㅋ). 사실 세비야로서는 굉장히 뼈아프고, 아이러니하지만 그만큼 뛰어다닐 맛을 느끼게한 경기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잖아? 가장 가까운 시즌에 무려 트레블을 이룬 바르싸를 이만큼이나 몰아넣었으며 그들을 상대로 무려 4골이나 넣었는데. 그런데 바르싸는 어땠지? 참가자격을 얻는다면 오히려 큰일이 날 유로파 리그 챔피언을 상대로 무려 4실점을 했다. 심지어 4대1로 리드를 하고 있던 상황에서. 바르싸 팬이라면 누구라도 그랬을걸. 바르싸 정신 나간거 아냐?
네, 다행히 정신을 아주 놓치는 않았습디다.









1-1 리오넬 메시 프리킥 동점골



바르싸가 전반 2분만에 선제골을 먹히는 바람에, (사실상) 시즌의 시작과 함께 딥빡부터 주는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내 혈압수치를 가장 안정적으로 만들어주는 이는 역시 리오넬 메시뿐이지. 레오는 정성스레 프리킥 위치를 잡고 봐도봐도 놀라운, 굉장한 궤도를 그리며 동점골을 선물했다. 그리고 8분 뒤





2-1 리오넬 메시, 프리킥 추가골





wow, 미쳤네 진짴ㅋㅋㅋㅋ 라고 생각했던 역전 골장면.
이른 시간에 프리킥으로만 벌써 두 골. 그리고 내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이의 미소.





이대로만 간다면 네 번째 트로피를 들어오리는 것도 금방이겠군
생각하는 것이 그리 막연한 욕심은 아니잖아?





3-1 수아레즈가 만들고 하피냐가 넣은 추가골





전반전 종료 시점에 이미 3대1.
이윽고 시작된 후반전에서 역시 바르싸는 이른 시간에 한골을 더 추가한다.





4-1 루이스 수아레즈



51분에 4대1 스코어인데, 슈퍼컵 트로피를 갈망하는 것이 ‘욕심’이라면 그것이야말로 어불성설일 것이다. 스포츠에서 지나친 겸손은 미덕조차도 되지않고. 온 유럽을 제패한 바르싸가 또한번 좋은 순간을 맞이하는 것은 마치 시간 문제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이대로 종료를 알리는 휘슬만 울린다면 모든것이 좋을 거라고.





그즈음, 바르싸의 새로운 까삐딴 이니에스타는 부주장에게 완장을 넘기고 피치를 나간다.




이 아름다운 순간,
이니에스타의 교체아웃과 함께 아이러니하게도 팀에게는 재앙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을까(ㅋㅋㅋㅋㅋ). 60분 75분 85분, 10분에 한번씩 내리 세 골을 먹히더니 정규시간이 끝날 즈음에는 결국 4대4가 되고 말았다. ‘????????’ 정말, 정말이지 머리 위에 물음표를 한가득 띄우고 멍청한 얼굴로 앉아 하염없이 스코어보드를 바라보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더군;;;;;;;;


덩달아 좌불안석인 이니에스타.bench



불행중 다행이라고 할지, 슈퍼컵은 단 한번 치르는 단판제이기 때문에 결국 연장전으로 게임이 이어졌다. 사실 나는 4대3이 될때부터 이미 정상적 사고가 불가능했기 때문에(ㅋㅋㅋㅋㅋ) 남은 30분을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경기가 끝나고나니 기가 쪽 빨려서 날뛸 기력도 안남아 있더라. 챔피언스리그를 우승으로 이끈 슈테겐이 이 슈퍼컵의 골문 또한 지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새시즌에는 슈테겐의 실점율이 점점 낮아진다면 좋겠다. 한 경기에 4실점이라니, 보고도 못믿겠더라니까ಥ_ಥㅋㅋㅋ





모두가 마음을 졸이며 지켜봤을 120분 경기의 114분째,
5-4 페드로 로드리게스 결승골





리오넬 메시의 공도 일정부분 인정하고 싶은, 드라마 같은 역전골.
이겼다. 이겼다고!!!!!!!!!!!!!!!!!!!! 하며 울면서 웃고싶은 경기였다. 정말로(ㅋㅋㅋㅋ). 이런 말도 안되는 실점 황당한 고전 말도 못하게 멋진 각각의 골장면들과 시작되는 시즌 한 해가 마무리 되기 전 또 하나의, 네 개째 트로피. 그 모든 생각이 다 어우러져서. 네골이나 실점한 마당에 마음에 드는 경기내용이었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우승해서 기쁘다. 바르싸는 또 한번 새로운 트로피를 들어올렷다.















































***
시상대가 준비되는 동안 조우한 아비셀레스테.teammate







대화할 때, 레오가 이렇게 지그시 상대방 쳐다보고 있는 모습 볼때마다 정말 설레서 미칠 것 같다ಥ_ಥ
어쨌거나 결과가 좋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또 하나, 이 경기를 이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점이 있는데, 에메리는 이번에도 바르싸를 이기지 못했다. 여전히. 에메리는 내가 좋아하는 감독이지만 알다시피 나는 상대에게 호감이 있다고해서 우리팀의 승리조차 양보할 수 있는 정도로는 누군가를 좋아하지 않거든, ‘두번째’는 필요 없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에메리에게 갖는 호감도와는 관계없이 단 1승도 그에게 허락하고 싶지않고, 한편으로는 언젠가 바르싸를 ‘한번’ 이긴다면 두번째부터는 쉬워질 것이 뻔해서. 에메리는 꽤 좋은 감독이니까. 그가 현재는 넘지 못하고 있는 이 단 하나의 커다란 벽을 언젠가 무너뜨린다면, 두번째에도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감독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루쵸는 아직 그럴 기회를 줄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그리고





드디어,
UEFA SUPER CUP CHAMPIONS, FC BARCELONA!







1415시즌의 트레블 그리고 8월의 이 슈퍼컵으로 벌써 한 해에 네 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르싸는, 아직도 이 영광의 순간을 맞을 두번의 기회가 더 남아있다. 코파 델 레이(와 리그)에 우승해 그 참가자격을 얻은 수페르 코파 데 에스파냐, 그리고 유럽 무대를 제패하며 얻은 클럽 월드컵 티켓. 이 두 개의 트로피 또한 손에 넣는다면 2009년, 펩 과르디올라가 이루어낸 ‘전무후무한 최초의 6관왕’이라는 문장에서 전무후무라는 수식어를 뗄 수 있다. 선수들과, 루쵸는 그 순간을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다. 내가 그러하듯.









선수들의 트로피 세러브레이션.gif



손가락 하나 더 펴고싶은데 못핀듯한 모양새(ㅋㅋㅋㅋ).






명실상부 오늘의 주인공 페드로와 함께.
모두들 페드로가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나는 잘 모르겠다. 그냥 오피셜을 기다릴 뿐. 나는 뭐든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조용한 것이 좋다- 셀러브레이션이 끝나자 페드로가 팀에 주(고 떠나)는 선물이라는 언급들을 많이 했는데, 사실 그조차도 씁쓸할 따름이지만 모쪼록 모두에게 좋은 선택이, 결과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두 주장님의 트로피 인증샷




내가 이걸 텀블러에 먼저 올렸더니 씨버 친구 한명이 사이의 이니에스타를 가리키며 완전 네이마르 포지션이 아니냐며 웃던데, 나는 수아레즈를 가리켜 챠비의 포지션에 서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ㅋㅋㅋㅋ) 그와중에 서로 다르게 흐르는 감정적 시간에 통탄했다. 수아레즈는 왜 눈치없이 저기 껴가지고 하여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오랑 수아레즈(와 로날도)가 UEFA 최우수 선수상 후보 최종3인에 노미네이트 되었던데, 이거야 뭐
수상자가 너무나도 뻔하…다고 생각하지만 시상식이 끝날때까지 가만히 입을 다물기로 하자^.~





슈퍼컵 우승 축하해, 레오.
바르샤!















































아아, 오랜만에 각 잡고 포스팅 좀 올리려다가도 또 한없이 귀찮아져서 어기적 거렸더니 벌써 내일이면 수페르코파야(ㅋㅋㅋㅋ). 수페르코파는 이 유에파 슈퍼컵과 달리 홈과 어웨이에서, 원정다득점제로 우승자가 결정되기 때문에 단판제 보다는 부담이 적지만 실점에 대해서는 배로 걱정해야 되기때문에 장단점이 확실하다. 그리고 나는 이 슈퍼컵보다 수페르 코파를 더욱 가치있게 생각하지. 내일 아침, 내 사랑하는 선수들이 또한번 나를 웃게 해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