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701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 아르헨티나 vs 파라과이

2015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전
Argentina vs Paraguay




파라과이와는 이미 조별예선때 만나, 이길 수 있었던 게임을 비기고 끝냈던 다소 황당한(.....) 경험이 있는 팀이라 준결승 대진이 하필이면 그 파라과이라는 점은 내게 약간의 불안요소였다. 그러나 다행이도 아르헨티나는 다시 만난 무승부팀을 상대로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며 결승에 진출 했다. 라 알비셀레스테의 코파 아메리카 결승 진출,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한 그 완벽한 엔딩의 한걸음 앞이다. 다시.


 


사람은 지나온 일을, 이미 겪은 일을 없었던 것으로 되돌리지 못한다.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상황을 만드므로.
한 시즌 내내 지겹도록 얘기해왔지만 다시 그 이야기를 꺼내보자. 1년전 이맘때쯤, 알비셀레스테는 세계정상의 자리에 오르기를 꿈꾸며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는다. 그러나, 그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준우승의 자리에 멈춰서고 말지. 최후의 무대까지 오르고서야 비통한 눈물을 흘리는 은메달리스트는 그렇기에 항상 ‘비운’이라는 수식어를 단다. 알비셀레스테는 이미 한번 그 비운의 주인공이었다. 물론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약 8년 전에도. 하지만 이미 견뎌낸 추억은 아이러니하게도 현재진행형 기대감을 가져오지. 리오넬 메시는 다시는 같은 일을 반복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1-0 리오넬 메시→ 마르코스 로호 선제골








2-0 리오넬 메시→ 하비에르 파스토레






3-1 앙헬 디 마리아






4-1 앙헬 디 마리아










레오가 직접적인 어시스트를 했다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디 마리아의 이 추가골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은 부정할 수 없는데, 리오넬 메시의 무브먼트는 언제나 놀랍지만 레오가 보여주는 이런 플레이는 다시금 그에게 반하게 한다. 너를 이 이상 더 사랑할 수는 없을 거야, 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 항상 그 이상이 온다.






득점 장면 보다 더 매력적인 순간.





5-1 세르지오 아게로






6-1 리오넬 메시→ 곤살로 이과인





이과인은 81분에 쿤과 교체되어 들어왔는데 83분, 팀의 마지막 득점에 성공한다.




리오넬 메시의 이 환상적인 헌신과 집중력 덕분에.

2 리오넬 메시
Ⅰ준결승전 오프닝은 두 절친의 인사.bisou



카메라가 굳이 슬로우 리플레이까지 해서 다시 보여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Ⅱ 레오→ 파스토레






Ⅲ


왓더풕 소리가 절로 나오는 뜻밖의 진행





Ⅳ






Ⅴ 그다지 큰 의미가 있는 씬들은 아니나 내게는 득점보다 중요한 레오 짤.party
프리킥 찬스, 팀메이트들이 위치 잡는 중인데, 아냐 거기 아냐



계속 아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위치 아니라잖아 이 놈들아 캡틴 말 좀 찰떡같이 알아들어라!! 소리가 절로 나왔던 메시의 더없이 진지한 절레절레ㅋㅋㅋㅋ 그나저나 이 찰나의 표정으로 메시의 피로도가 보이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알비셀레스테가 오랜만에 다득점한 경기였지만 리오넬 메시는 득점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경기의 맨 오브 더 매치는 다섯명의 스코어러가 아닌 리오넬 메시였지. 플레이씬들 뿐만 아니라 득점장면에서 메시의 기여도가 증명하듯. 90분내내 엄청난 집중력으로 뛰고 있을 생각하면 내가 다 피곤해ಥ_ಥ 레오가 꼭 이 집중력과 헌신에 대한 보답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필드 위를 여러번 구른 레오



지난 경기에 비하면 심각한 수준은 아니어서 별다른 생각이 없긴 하다. 윗짤은 아무 생각 없이 메윽씨이가 또 손 뻗는게 귀여워서 만든거지만 아래짤은, 그래도 캡틴인데 뭔가 말하러 가다가 마스체라노한테 저지당했엌ㅋㅋㅋㅋㅋㅋ





우리 메윽씨이 잘생긴짤 두 개랑







후반전이 시작되기 전, 괜히 귀여운 두 백넘버



두리뭉실 생각하면 다득점 경기라 좋긴 했는데, 내가 이 경기를 정말로 재미있게 봤느냐 하면 그건 또 모르겠다. 사실 CA2015 시작되고 나서부터 재밌게 본 경기가 하나도 없어 ☞☜ 물론 아르헨티나 경기밖에 보지않으니 몇 경기 안본 것도 사실이고, 계속 우승했으면 좋겠다 우승해야 될텐데 우승우승 하다보니 더더욱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기도 해서. 물론 브라질 월드컵이 너무나도 재밌었던터라 사람 마음 참 간사하게도, 그 짧은 시간동안 내 기대치가 지나치게 올라갔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지금 이 팀에 바라는건 재미있는 축구가 아니니까, 부디 마지막 한 경기, 정말 혼신의 힘을 다했으면.

***

경기 끝나고 팬들에게 인사하는 캡틴 아르헨티나



대전팀 선수들과도 다정히 인사 나누는데



뭔데 이렇게 아련하고 난리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메윽씨이 동글동글한 뒷통수 감싸안아주고싶다ಥ_ಥ





마지막은 역시 단체사진 애호가들의 두근두근 라커룸


하여튼 사이는 좋아가지고 단체사진은 어지간히 찍어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승전은 홈팀 칠레와 맞붙게 되었는데 하필이면 홈팀이라 걱정은 되지만 남미 최강팀답게 알비셀레스테가 힘내서 경기했으면 좋겠다. 이제와서야 너무 많은걸 생각한들 의미도 없으니까. 1년전 여름에는 함께 너무나도 비통히 울었다. 이제 이겨냈으니까 웃을 때도 됐잖아요ಥ_ಥ 우리 같이 시원하게 웃고, 남은 여름 보냅시다. VAMOS VAMOS VAMOS, ARGENT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