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ESSI/Albiceleste

150615 코파 아메리카 2차전 아르헨티나 vs 우루과이

by 로♥ 2015. 6. 18.


2015 코파 아메리카 B조 2차전
Argentina vs Uruguay




누구든 혹은 무엇이든, 무언가 거스를 수 없는 존재가 이 알비셀레스테를 리셋 시킨것이 틀림없다. 대략 4,5년 전의 알비셀레스테를 보는 기분이다.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고 무엇을 취하는 전술인지도, 망할 간격은 또 무슨 자신감으로 그렇게 넓게도 쓰는지, 그런데도 지지 않으니 한편으로는 불행이요 다른 편으론 다행인 것이다. 아르헨티나가 한참 좋지 않을때 그랬다. 엉망진창으로 뛰어다니면서도, 너무나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게도 근근히 승리를 이어간다. 그래도 포워드라인의 개인기술만은 뛰어나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슬프게도 아르헨티나는 꽤 오랫동안 국제대회에서 마지막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감독의 센스+코치진의 지성+선수들의 케미스트리+벤치의 활력. 축구에서는 그 어느 하나도 놓쳐선 승리할 수 없으니까. 이 게임을 보고나니 어쩐지 델 보스케 감독 생각이 많이 나더군. 그는 故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이 이룩해놓은 ‘성공적인 라로하’의 뒤를 이었을뿐만 아니라 스페인의 숙원이었을 월드컵을 들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허심탄회하게 말하자면 그 누구도 델 보스케 감독의 뛰어난 전술적 지략만으로 그 대업을 이루어 냈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건 나 역시도 마찬가지고, 대부분의 생각 또한 그러하듯 누가봐도 선수들의 공이 상당히 컸기 때문에. 그 선수들의 면면을 떠올리면 주목할만한 점이 나온다. 라 로하를 이루는 선수들의 대부분은 바르싸와 마드리드 소속 선수들이고-이 점이 국가대표 팀을 이루는 장점이라곤 할 수 없으나- 그들은 각각의 팀에서 최소 5년 이상씩. 또 각자가 자신들의 리그에서 10년 이상 팀으로 뛰었거나, 상대팀으로써 마주해왔다. 팀메이트이기 때문에, 같은 리그에서 뛰어온 라이벌이기 때문에 플레이어 한명한명이 소집된 선수들 개개인의 플레이 스타일은 물론이거니와 피치 밖의 사소한 점 하나하나까지 서로를 알고,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알비셀레스테 또한 대대로 선수들 사이가 돈독하기로 유명하지. 하지만 사이가 좋은 것과는 별개로,
이들은 서로의 플레이 스타일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3 이 경기의 유일한 골이자
1-0 어깨와 맞바꾼(....) 세르지오 아게로 결승골





경기가 끝난 후 시간이 날때마다 체크해봤으나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걸 보면 그리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 같아서 다행이다. 영국의, 락밴드의 멤버이자 -나도 알고 당신도 알고 모두가 아는-맨시티 짱팬인 N씨에게 “아게로는 어때?” 라고 물었더니 그는 “좋아. 아게로는 항상 잘하지”라고 대답 했다. 나는 공감하지 못했다. 나는 시즌중 맨시티 경기를 손에 꼽을만큼만 보고 쿤은 좋아하지만, 그가 레오와 함께 알비셀레스테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볼때마다 내게서 조금씩 그 감흥을 앗아가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여전히 아게로를 좋아하지. 그는 레오와 친하고-이 점이 호감을 불러일으킨 일순위라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컨디션이 좋을 때에는 레오가 뿌리는 패스를 팀메이트 중 그 누구보다 실속있게 받아챙기고, 결정적인 순간에 골을 넣기 때문이다. 오늘의 경기에서 처럼.





4 리오넬 메시










리오넬 메시에 대해서는 언제나 덧붙일 말이 없지. 누군가 나에게 리오넬 메시는 어때? 라고 묻는다면 그때에는 나도 같은 대답을 들려줄 것이다. “좋아. 레오는 항상 최고지”. 불운이라고까지 말하고 싶지는 않으니, 그에게 딱 하나 안타까운 점이라면 아직 국가대표팀에 맞는 감독을 만나지 못했다는 것 뿐일 정도로. 서두에 델보스케 감독을 떠올리게 한건 이것과 관계가 있다. 현시대에 가장 뛰어난 미드필더들을 필두로 한 재능있는 선수들로 스쿼드를 채웠으니 라로하가 일정한 성적 이상을 내는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은 물론 지금도 변함이 없고. 하지만 그 감독은 철밥통이니 선수가 전술이니 하는 놀림을 들으면서도 팀과 함께 월드컵을 들어올렸다. 중요한건 그거다. 그럼에도 델 보스케의 팀은 월드컵에서 우승했다는 것. 아르헨티나는, 비단 리오넬 메시 뿐만이 아니라, 세계 최고의 포워드 구성 아래 재능있는 선수들이 스쿼드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그 뿐이지. 아직까지도.





Ⅲ 통한의 (남은)짤.party
결국 기대하는 것이 다시금 ‘레오가 축구하는 새로운 모습’뿐인 것으로 회귀하게 될까봐 걱정스러운게 통한.

우리 메윽씨이는 이케이케 이쁘고 멋진데ಥ_ಥ




잘생긴거 봐라 아주ಥ_ಥ
아르헨티나는 항상 홈킷도 어웨이킷도 예뻐서 좋은데, 이번시즌 어웨이킷은 바지가 망했어….





경기내내 거칠기 짝이 없던 우루과이였던지라 필드 위로 구르기도 많이 굴렀는데




그와중에 심쿵어택ಥ_ಥ
우루과이는 아르헨티나에 우호적일 법도 한데 역시 역사와 축구는, 악감정이 아닌 이상에야 아무런 영향력이 없다는 것을 실감함(ㅋㅋㅋㅋ). 서로 아주 원수지간이었어봐 미친듯이 뛰었을텐데 아무 생각 없으니까 엉뚱한 선수들만 차고 다니고! 물론 우루과이 선수들이 세번 치면 아르헨티나도 한번 쳐대서 경기를 보는게 무척이나 힘들긴 했다. 싸우고 투닥거리는거 존나게 꼴보기 싫다고 쫌!


하지만 레오를 친다면?
죽일 거야 부들부들


저 민머리 녀석이 플레이 중인 레오 다리를 걸어서 화난 메시가 험악한 분위기를 낼 뻔 했으나
더 크게 번지는 메시맘들 총출동에 밀려나는 메캡틴(ㅋㅋㅋㅋ)




다소 이해가는 상황은 아니나 급미소로 화해까지 속전속결





윗장면과 이어지는 씬은 아니지만 주심의 판정을 납득할 수 없는 메윽씨이



messi: ¯\_(ツ)_/¯





이유없이 큰짤도 하나



1차전은 무 2차전에서는 승, 남은 대전팀은 자메이카이니 토너먼트 진출은 어려울 것 같지 않아 다행이다. 이 경기에서 주심에게 항의하다가 퇴장 당했던 타타 감독은 다음 경기까지 징계를 받게 되겠지만 예선 마지막 경기까지는 시간적 여유도 조금은 있으니 선수들이 부디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지금도 활기차지 않다는건 아닌데 뭔가 월드컵때의 그 기분이 안나. 축구판에 은근한 권태를 느끼고 있던 내게 새로운 활력을 주었던 그때의 반짝이는 팀으로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아주리도 선수 구성 대부분이 유벤투스 소속이었을 때는 그게 긍정적인 선출방식은 아니라는걸 알면서도 짜임새 하나만큼은 전혀 불만이 없었다. 이런걸 떠올리면 각국 리그자체의 힘이나 크기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는 문제에 대한 씁쓸한 기분도 드는 것이다. 국가대표팀의 중요한 경기는 프리시즌 찰나의 시기밖에 없으니 당연한 부분이라는걸 아는데도, 얼마나 아쉬우면! 어쨌거나 이 경기는 새삼 내 팀의 내 선수들, 바르싸 선수들이 팀과 팀메이트들에 얼마나 헌신적인지 다시한번 깨닫게 하는 경기이기도 했다(ㅋㅋㅋ). 이러니, 내가 알비셀레스테가 가장 좋을때를 보고서도 결국엔, 필연적으로 비스카 엘 바르싸를 외치는 것이다.






아아, 아르헨티나가 정말로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했으면 좋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는데….
정말정말 우승 했으면 좋겠고 아르헨티나 선수들도 너무 좋지만, 빨리 내 선수들 보고싶다.
벌써 얼마나 그리운지. 오, 내 사랑 바르싸ಥ_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