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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SI/Albiceleste

150627 코파 아메리카 8강전 아르헨티나 vs 콜롬비아

by 로♥ 2015. 6. 30.


2015 코파 아메리카8강
Argentina vs Colombia




참 어렵다 어려워. 물론 어려운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생각해봐, 나는 세계최고의 팀을 서포트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해서 매시즌이 항상 행복하고 평화로운 것은 아니거든. 내가 나를 이루는 것 중에서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부분인 ‘바르싸의 축구’를 보면서도, 어느 라운드에선 웃지만 어느 라운드에선 울고 좌절하고 분노한다. 한 해를 시즌 단위로 잘라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하는 내 사랑하는 팀메이트들도 항상 어려운 길을 걷는데, 고작해야 3개월쯤 모이면 자주 만나는것일 국가대표팀에 대단한 것을 기대하기란 애초부터 무리일지도 모르지.

그래도 정도라는 것이 있잖아?


 


글쎄. 내가 아르헨티나를 응원하기 때문에 이런 기분인 걸까?
정말이지 문득 궁금해지더군. 내가 아르헨티나가 아니라, 국제대회에서 세컨팀 쯤으로 여기는 아주리나 라 로하를 응원하고 있었다면 이런 답답함을 느낄 일이란 없는 걸까. 물론 그렇기는 했다. 06년 월드컵 때는 아르헨티나가 떨어져 나가고 남은 자리의 아주리가 우승했고 유럽대회에서는 아주리와 라로하의 결승매치가 잦았으며 10년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가 일찍이 비운 자리를 차지한 라 로하가 우승했다. 하지만 아주리도 라로하도, 단 한번도 내 마음속의 우선순위였던 적은 없다. 이들이 내게 1순위 팀이 아니라는것이 시사하는 바는 간단하다. ‘응원은 할거고 우승도 하면 좋겠지만, 아니더라도 크게 어쩔 수 없는’ 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알비셀레스테는 다르지.










결국 승부차기로 준결승에 진출할 팀을 가리게 되었는데,
콜롬비아의 선축으로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성공한 후

아르헨티나의 1번, 캡틴 리오넬 메시






이어지는 차례에 콜롬비아의 라다멜 팔카오가 PK에 성공하고
다시 돌아온 아르헨티나의 두번째 키커, 에제키엘 가라이






다시 콜롬비아의 후안 콰드라도가 득점에 성공하고
아르헨티나의 세번째 키커 에베르 바네가






바네가 역시 가볍게 득점에 성공하며 양팀 나란히 3-3 스코어가 되었을 때
콜롬비아의 네번째 키커 루이스 무리엘


-이 어이없게 실축하고 만다. 사실 승부차기에서 먼저 순서를 받은 5명의 선수들이 죄다 성공한다는 옵션은 성공률이 아주 높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한 명의 선수가 실축하는 거야 별스러운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만 내가 응원하는 알비셀레스테의 승률이 아주 조금 올랐을 뿐이라고.





더욱이 차례가 돌아온 알비셀레스테의 4번 키커, 에제키엘 라베찌가 득점에 성공하며


아르헨티나의 준결승 진출이 한 발 가까워졌음에 진심으로 안도했다. 이때는 정말로 승률이 높아진다는 것에 ‘좋아할 여유’가 없어;;;;; 여기까지 온 이상 반드시 이겨야 하니까 성공하면 다행이고 실축하면 (내 일이 아닐지라도) 정말로 울고싶어지거든.




덩달아 긴장한 캡틴 메시가 지켜보는 가운데





콜롬비아의 다섯번째 키커 에드윈 카르도나가 다시 득점에 성공하나
이번에는 실축하고 만 아르헨티나의 다섯번째 키커, 루카스 비글리아


스코어는 여전히 4-4.





승부가 갈리지 않았기 때문에 차례가 여섯번째까지 이어지는데
콜롬비아의 6번째 키커 후안 수니가의 PK를 저지한 세르히오 로메로


네이마르와 브라질 국대의 팬이라면 바르싸 팬이라면 이름만 봐도 눈쌀 찌푸려지는(ㅋㅋㅋㅋ) 수니가가 실축한 것에는 진심을 담아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가 못찼어도 좋았겠지만 로메로의 선방이라니 더할나위가 없지^.^ 브라질 월드컵에서 그 미친짓을 한 것으로도 모자라서 이번에도 네이마르를 위협하더니, 이게 인과응보가 아니면 뭐겠냐 마음 좀 곱게 써요 새끼야


환호하는 갓메로와



아직은 긴장을 풀 수 없는 알비셀레스테





알비셀레스테 6번째 키커 마르코스 로호


...ㅋㅋㅋㅋ....
내가 지금 이 심각한 와중에 수니가 좀 비웃은게 그렇게 마음에 안들었니...?
왜 내 얼굴에서 미소를 지우는 거죠 니가 뭔데ಥ_ಥ 라며 울먹이는 나를 위로하는





콜롬비아의 일곱번째 키커 헤이손 무리요


니가 가라 준결승-!





후아후아 쫄려서 사람 숨도 못쉬게 해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키커, 카를로스 테베즈





정규 시간 0-0. 승부차기 토탈 스코어 5-4로 아르헨티나, 준결승 진출.

아아, 정말. 정말이지 어려운 게임이었고 어렵게 거둔 승리였다. 나는 매경기 승패에 일희일비하는 감정기복의 아이콘 답게 한경기 한경기 승리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절절히 느끼는 사람이고, 절대로 가벼운 승리는 없다고, 시즌 중 대부분의 게임에서 이기는 바르싸의 승리도 그토록이나 기뻐하는 사람인데 알비셀레스테의 승리는 정말이지, 정말이지 울고싶은 기분이 든다. 물론 기뻐서도 있지만, 한경기 한경기가 힘들어(ㅋㅋㅋㅋ). 기가 아주 쪽 빨린다고;;;;;































































승부차기때 짤도 조금 더+
승부차기가 시작되기 직전, 심각한 얼굴로 레오와 대화중인 아게로
 


이때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행히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승부차기가 마무리 지어지고, 다시 만난 두 절친




???
ಥ_ಥ???? 우리 메아긔 지금 얼굴 부비부비 한 거예요..? 존나 강아지세요ಥ_ಥ? 미친 졸귀씹귀ಥ_ಥ
쿤은 전생에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현생에 메시절친으로 태어나서 저렇게 다정하게 지내는거지ಥ_ಥ
좋다.. 너무 좋다 너희 우정 포에버..





레오가 이렇게 귀엽기만 하느냐 하면, 아니죠



존멋존섹ಥ_ಥ
미쳤다 진짜;;;;; 이 정도면 자기도 지가 멋있는거 아는 거야ಥ_ಥ





코파 아메리카 2015 준결승 진출을 자축하는 알비셀레스테.locker room



준결승전은 7월 1일에 파라과이와.
바르싸든 어디든 준결승에 진출하면 내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 탈락 해도 마음을 추스릴 여유가 있는건 8강 뿐이니, 이왕 준결승전에 진출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승하라고. 바르싸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그렇게 우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알비셀레스테는 가장 가까운 대회인 월드컵에서, 월드컵을 딱 한발짝 앞두고 좌절했지. 다시는 그런 일은 겪고싶지 않아. 물론, 모두가 그럴 것이다. 알비셀레스테의 우승에 의심조차 갖지않을테니 부디 내가 열렬히 응원하는 이들 모두가 힘내어 뛰고, 결승에 진출하고, 마침내 우승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