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격상 ‘이기는 팀이 내 팀’이라는 마인드로는 아무래도 축구를 즐길 수 없고-그렇기 때문에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탈락하면 반드시 다음 팀을 응원하는 것이다. 거의 매번 아주리나 라로하지만, 어쨌든 나는 월드컵이 좋거든-, 이겨도져도 상관없는 게임이라면 애초에 보지도 않는다. 그 시간에 잠을 더 자거나 나를 위해 조금은 더 건설적인 일을 하는게 낫지. 아르헨티나의 문제는 나를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만든다는거다. 가장 원초적인 승패에 대한 집착부터 내가 아르헨티나를 향한 응원을 멈출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게 하는 것까지. 그래, 그 이유. 내 삶의 모든 것에서 최우선 순위를 차지하는 그 이유.
리오넬 메시의 존재.
레오는 오늘도 오프닝부터 이쁜짓을 일삼더니 급기야 나를 서글프게까지 했다고. 내가 바라는건 그다지 크지 않다. 나는 단지 레오가 항상 웃기를 바란다. 레오가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고, 그러기 위해선 많은 것은 필요하지 않아. 그냥 게임에서 승리하기만 하면 된다고^.^ 이 간단한 한가지를 위한 투쟁을, 가장 어렵게 하는 팀이 이 알비셀레스테인 것이다.
레오→ 디 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