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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4-15

150406 리그29R 셀타 비고 vs FC바르셀로나

by 로♥ 2015. 4. 7.



1415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Celta de Vigo vs FC Barcelona



이번 29라운드에 대한 감상을 가감 없이 압축하자면 정말, 정말이지 믿을 수 없게도 대단히 어려운 승리를 몹시 지루한 방식으로 거둔 경기였다. 셀타 비고라 함은 루쵸에게는 바르싸만큼이나 특별한 클럽일 것이다. 퍼스트팀 감독으로서 첫발을 내딛었던 AS로마에서의 실패 후, 루쵸는 그리웠을 스페인으로 돌아와 그 시작을 셀타와 함께 했다. 그런 클럽을 상대로, 한번이면 실수일 것이다 뭔가 착오가 있었을 것이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안좋았던거겠지 넘길 수 있어도 두번째는 관습이 된다. 두번째에는, 루쵸가 셀타를 상대로 애먹는구나 자연히 그리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참으로 아이러니 하고, 재밌는 일이 아닐 수 없게도. 


 


내가 펩 만큼이나 좋아하는 감독은 루쵸가 유일할지도 모르겠다. 제 아무리 루쵸라 해도 펩 이상이라곤 빈말로라도 할 수 없어도(ㅋㅋㅋ), 그 열렬한 애정과 믿음은 어디에서 온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간단하다. 과거의 추억. 그렇게 펩을 기억하듯. 루쵸의 축구를 재밌게 보던 그때의 그 기분. 그 강렬함이 내가 루쵸를 단 한번도 의심하지 않게 하는 원동력인 것이다. 그리고 그 믿음은 여전히 유효하며 나는 여전히 루쵸가 좋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미치게 지루한 경기를 인사치레나마 재밌었다 괜찮았다라고 할 순 없지. 난 원래 빈말을 잘 안해. 그러니, 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았다 정도로 해두자. 일단은.






0-1 경기 시작하기 전, 터널의 바르싸



수아레즈 뒷통수에 가려 자세히 보이진 않지만 한발짝 뒤에 있던 소년을 챙기느라 레오가 손을 내밀고 씩 웃는다. 예전에는 이런 모습을 보면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을텐데, 레오도 이제 아빠가 되어서인지 이런 모습을 보면 티아고를 대할 때의 모습이 어떤지 자연히 생각하게 되서 좋으면서도 슬퍼ಥ_ಥ 그런 생각을 안하면 되는데, 덕후가 무슨 힘이 있나.


피케한테서도 그런 모습을 보다가,


이니에스타와 손잡은 소년은 누가봐도 서로 축구얘기 하고 있을 것 같은게 가장 이상적인 포인트ㅋㅋㅋ


0-2 몸 푸는 것도 씹덕미를 자극하는 메윽씨이



0-3 경기 전에 스페인의 또다른 스포츠 스타가 시축을 하는데





홈팀 선수들 놔두고 어웨이팀 선수들이 맞으니까 이상하쟈낰ㅋㅋㅋㅋ
0-4 하여튼 쓸모없는 짤은 겁나게 많아




근데 메윽씨이가 이쁜걸 어떡해ಥ_ಥ
사실 30분쯤 전에 미리 슬쩍 일어나서 라인업을 보고, 레오가 선발 출전하면 보고 하지 않으면 그대로 딥슬립할 예정이었는데-솔직히 말하면 부상소식+A매치데이의 여파로 인해 레오는 쉴 줄 알았다- 아아, 레오는 단 한번도 내가 나 좋으라고 마음 편히 구는 꼴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디다ಥ_ಥ 결국 꾸역꾸역 눈을 뜨고, 레오는 이쁘고, 경기는 존나게 지루했지 하하하하^_ㅠ






물론 굳이 봐야 했던 이유는 한가지 더 있다.
전반기 굴욕적인 패배에 대한 리벤지 매치이지 않은가.

1 다니→ 레오, 네이마르







Ⅱ 수아레즈→ 레오







Ⅲ 레오


우리 메윽씨이는 발목 부상이 염려되어 A매치 경기를 쉬었고, 바로 며칠 전까지만 해도 발목이 퉁퉁 부어 나를 몹시 걱정스럽게 했는데 떡하니 선발로 나온게 아직도 걱정스럽다. 괜찮은거야? 경기만이라도 골이 팡팡 터지며 대승을 거두거나 바르싸가 좋은 무브먼트를 보였다면 그게 보약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어느쪽도 아니라(ㅋㅋㅋㅋ), 덕후 마음이 안좋아여 메윽씨이.. 특히 그 리오넬 메시가 이런 찬스를 놓지면ㅋㅋㅋ






2 수아레즈















3 다니 알베스


왜죠






4 제레미 마티유 결승골




거듭 말하지만 경기가 무척이나 지루했다고 해서 초지일관 심드렁할 수는 없었는데, 두 팀이 오프사이드로 아주 사람을 제대로 롤러코스터 태우더군. 어쨌거나 내가 주목하고싶은 점은, 그럼에도 팀은 승리했다는 것이다. 리벤지도 성공했고. 그러고보면 루쵸가 로마로 갈 때 내가 얼마나 아쉬워 했는지, 그렇게 보낸 루쵸가 선수들의 텃세와 압박에 시달리는 것을 보고 얼마나 씁쓸해 했는지에 대해서도 말하지않고 넘어갈수야 없지. 이미 너무나도 여러번 얘기해왔지만 나는 그가 바르싸B에 있을때, 루쵸의 방식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루쵸에 대한 호감과 믿음이 커-이 역시도 자주해온 말이지만- 펩이 언젠가 계약을 해지한다면 다음 퍼스트팀의 감독은 당연히 루쵸일 거라 생각했을만큼. 그랬기에 로마에서의 실패는 내게 상당한 충격을 주었는데-루쵸의 커리어에 씁쓸한 역사가 세겨지는 것도 참기 어려웠고- 그럼에도 주저하거나 어려움 없이 바르싸로 돌아온 것이 여전히 기쁜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그 루쵸의 팀은 여전히 리가 리더 자리를 지켜냈지.






































타타가 바르싸 감독직에 있을때 내가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나는 예나 지금이나 미쟝센을 중시하는 사람이라 미학을 경멸한다는 소제목에 발끈했다 이내 수긍하고 말았다는 글을 써두었던데, 다시금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바르싸는 22라운드에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발렌시아를 상대로, 이전까지는 패배를 용납하지않던 홈구장 캄프 누에서, 무려 세 골을 실점하며 패해 2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지금의 상황에서 바르샤의 미학을 따지는것은 분명 사치스러운 일일것이다.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한다. 승점이 단 일 점 조차도 여유가 없기 때문에, (발렌시아전 포함) 17승 3무 2패의 출중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을 들들 볶는게 미안하고, 패배를 용서할 수 없는 내 성질에 미안하다고. 덧붙여 축구의 미학을 따져도 되는 것은 -타타가 여전히 바르샤의 감독으로 남아있다면- 적어도 다음 시즌에서부터 일 것이다.」이 생각은 여전히 유효하며 언제가 되어도 바뀌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하고자 하는 말은 명확하다. 무척이나 지루한 게임이었음에도 아직은 기다려 볼 여유가 있는건, 축구의 미학을 따져도 되는 것은 적어도 한시즌을 함께 보내고 감독이 제 색깔을 찾고 난 다음이라 생각해서.
루쵸가 오늘의 이 신승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지 무척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