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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4-15

150319 챔스16강 2차전 FC바르셀로나 vs 맨체스터 시티

by 로♥ 2015. 3. 21.



1415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FC Barcelona vs Manchester City FC



리오넬 메시를 알고부터 지금까지, 내가 절절히 깨달은 한가지가 있다. 인간에 대한 애정과 놀라움은 그 한계가 없다는 것이다. 내가 축구팬으로서의 한걸음을 내딛게한, 인생 최초로 각인된 월드컵을 시작으로 이후 세번의 월드컵을 더 함께했고 그 축구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리오넬 메시와 함께 보냈지만 아직도 레오의 플레이를 보며 놀라울 게 남아 있다니. 그렇게, 그런 감탄이 드는 게임이었다. 매경기 내가 리오넬 메시에게 이보다 더한 애정을 느낄 수는 없을거라 생각하면 그 다음 게임, 또 다음 게임 또 그 다음 게임에서 어제보다 더한 애정을 갖게 한다. 내가 이토록이나 순수하게 또 맹목적으로 한 인간을, 정말이지 이토록이나 사랑할 수 있다니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놀랍디 놀라운 것이다.


 


맨시티와는 많은 경기를 갖진 않았으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지금까지 맞붙은 경기 중 대부분을 상당히 지루한 경기로 치뤘기 때문에 맨체스터 시티와의 대전을 기대한다기 보다 새로운 ‘챔스 경기’라는 것 자체를 더 고대하게 했는데, 그만큼 기대가 없었기 때문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지금껏 경험한 맨시티와의 경기 중 가장 재밌는 게임이기도 했다. 그렇게, 정말이지 치열하고 엄청난 공세를 퍼부은 경기였는데, 아니 최종 스코어는 무슨 이유로 이 모양이란 말이오(ㅋㅋㅋㅋ).












6 골대를 죽입시다 골포스트는 나의 원수
Ⅰ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네이마르







Ⅱ 반대편 외나무 다리의 수아레즈







Ⅲ 이 정도면 골대가 무슨 억하심정이 있는게 분명하다.


이 분 최소 집에 우환있음;;;;;
제일 좋은 자리에서 추꾸 보면서 뭐가 그렇게 불만인지 말을 해보라고 골대 새끼야 부들부들






7 철벽 골대와 각성한 조하트의 콜라보레이션 덕분에 다득점 게임은 아니었으나 오늘 경기의
유일한 골이자 바르싸를 쿼터파이널로 인도한 라키티치의 결승골 1-0, 이반 라키티치






절묘하다 절묘해!
어떻게 보더라도 절로 감탄이 나오는 득점 과정을 보고 환호하는 선수들, 루쵸와, 또 한 명의 꾸레





펩 깜놀!
놀람과 감탄이 뒤섞인 펩의 리액션. 위에서 언급했듯 영광의 시절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은 내 인생을 통틀어서도 몇 없을만큼 소중한 순간과 기억이었기에, 과거엔 그 순간을 안겨주었고 현재는 나와 함께 그들의 경기를 보고 즐기는 펩의 모습을 보니 정말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든다. 펩이 온 것은 그저 전력분석과 약간의 기분전환일 뿐일 것이다 생각하다가도 더이상 피치 위에서가 아닌 밖에서, 그 어떤 스트레스와 압박감도 없이 바르싸 게임을 마음껏 즐는 펩을 보니 그래, 맞아, 펩이야말로 모태 꾸레였지(ㅋㅋㅋㅋ).







이쯤에서, 상대팀 골키퍼만 칭찬하고 우리팀 골키퍼 모른채 할 수 있나.
8 쿤의 PK를 막은 테어 슈테겐


경기가 끝나자 마스체라노가 슈테겐에게 쿤이 PK를 찰 방향에 대해 언질을 해줬다고 해 경기를 다시 보는 김에 그를 유심히 봤는데, 정말로 방향을 맞추더군-윗짤에서도 볼 수 있음-. 어제의 팀메이트가 오늘의 적이 된 알비셀레스테(ㅋㅋㅋㅋ). 그런데 정작 경기 중일 때의 슈테겐은 마스체라노의 리액션을 보긴 했지만 확신을 가질 순 없었다고 껄껄. 조 하트가 워낙 잘해놔서 상대적으로 덜 활약한 것처럼 보였지만 슈테겐은 이 PK를 막았을 뿐만 아니라 경기 내내 준수한 선방을 보였다. 이것이 의미하는 또 하나의 칭찬을 하자. 바르싸는 정말 훌륭한 경기를 보여주었다.


















































라키티치의 득점 덕분에 2차전 1대0. 토탈 스코어 3대1로 바르싸가 8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기뻐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인건 알지만, 오늘만 못났게도 뒷끝 쩌는 얘기를 해보자. 보다시피 1차전에서 막판에 맨시티에 1실점 한 것이 이 경기에서 그 어떤 영향을 미치지도 않았고 레오가 PK를 실축한 것 역시 -내가 다시 언급하기 전까지는- 기억에도 남지 않았다(이 경기에서 아게로는 정말로 중요한 PK를 실축했지만 그 어느 누구도 쿤을 질책하지 않았고, 않을 것처럼). 1차전이 막 끝났을 무렵 아쉽지만 실점에, 실축에 분노하지 않고 1차전 승리에 대한 기쁨에 들떴으면 서로에게 얼마나 좋았을까. 2골을 득점한 후 한 골을 더 얻지 못했다고 해서, 2골을 취하고 한 골을 내주었다고 해서 변하는건 아무것도 없다. 결국 결과로 남는 것은 바르싸의 승리.






그 뿐.
결과만큼 과정이 중요한 것은 누구나 안다. 이 얘기를 꺼내는 것은 어느 누군가들을 저격하거나 그들의 마음에 앙금을 남기고 싶어서가 아니라(ㅋㅋㅋ) 그냥 조금만, 조금만 더 선수들에게 팬덤에게, 스스로에게도 여유를 허락하자는 거다. 또한번 크루이프옹의 인터뷰를 빌리자면, 결과에 분노하는 것은 팀에 문제가 일어난 이후여도 충분하다-경기에 패한 후였으면 내가 누구보다 가장 더 많이 분노했을 것이고;;;-. 1득실은 팀에 아무런 문제도 제공하지 않는다. 바르싸는 언제든 그 사소한 트러블을 없앨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렇듯 바르싸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다음 토너먼트로 간다. 바르싸의 강인함을 의심하는 이는 현재 아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