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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4-15

150215 리그23R FC바르셀로나 vs 레반테UD +아디다스 스토어에 방문한 메시

by 로♥ 2015. 2. 20.



1415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
FC Barcelona vs Levante UD



언젠가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바르샤가 이길걸 알면서, 그 게임을 왜 봐?”
글쎄. 처음에는 ‘나는 축구를 하는게 아냐 90분간 리듬을 타는 거지’ 유형의 대답(ㅋㅋㅋㅋ)을 떠올리며 바르샤가 이길 거라는 당연한 전제 하에서 승패를 넘어선 팀의, 바르싸의 무브먼트를 보고싶은 거라는 문장을 다듬다가 내 마음 속 기저에 깔린 ‘이긴다는 전제’와 승패자체가 ‘아닌’의 모순을 깨닫고 다시 입을 다물었다. 결국 다시 ‘글쎄?’ 하는 얼빠진 대답으로 돌아가다 문득 떠오른 일화들이 있지. 지인들과 같은 영화를 보고 나와서도 나는 유난히 디테일한 감상을 늘어놓는 편이다. 재미있다, 재미없다 라는 간단한 평으로 끝나는 일은 거의 없다 -어지간한 쓰레기 영화가 아니고서야 웬만해선 다 재밌게 보는 편이기도 하고-. 이 장면에서 이 캐릭터가 이 대사를 말하게 된 이유나 의미에 대해서, 또 감독이 이 장면에서 굳이 이 소품을 음악을 소리를 색깔을 쓴 이유에 대해서, 이럴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하고. 이렇게 말하는 순간 흔히들 하는 표현으로 나는 덕후와 머글의 차이를 깨닫는 거지. 이 간단한 이치를 떠올리면 다시 서두의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돌아갈 수 있지.


 


“글쎄.”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지극히 일반적인 청중을 납득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역시 모르겠다(ㅋㅋㅋ). 해보지 않고는 절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 이제는 습관이 된 것이 아닐까 자문하게 하는 덕후의 특징이자 습성인 것이다. 나는 본 영화를 100번 200번 다시 보면 볼 때마다 매번 그 장면이 새롭고 인상깊고 재밌고, 바르샤가 이겨줄 것을 믿기에 더 재밌고 흥미롭게 보게 된다고 아주 정확히는 그저 레오가 숨쉬는 것만 보고 있어도 하루가 행복하다고 말한들 이해하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이런 나를 누가 이해할 수 있지? 그거슨 이 글을 읽고 있을 여러분. 설연휴에도 어김없이 -지나도 아주 한참이나-지난 경기에 대한 jpgif를 보러 이 곳에 굳이 온 이라면.






 







1-0 될놈될. 네이마르 선제골




넣을 놈은 이렇게도 넣는 구나 싶었던 네이마르의 선제골쇼






그리고 시간을 조금만 앞당겨 다시 전반전 상황,
오프사이드 오심을 받은 레오의 잃어버린 골


혹은 눈 뜨고 빼앗긴 골.
정말 놀라우리만치 한 경기도 오심 없이 넘어가는 일이 없는 프리메라리가의 심판진은 이제 별스러울 것도 없으나, 심판들 스스로는 이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는듯 하여 유감스럽다. 오심이 난무하고, 매번 그 오심이 끊이지 않는 스포츠를 과연 누가 참고 볼까? 면역이 된 호구만-나처럼- 잡는다고 리그의 명성은 유지되지 않아요. 이럴거면 차라리 정말로 과학의 힘을 빌리라며 부심놈 멱살을 잡고 짤짤 흔들고 싶은데






약 3분 뒤, 2-0 리오넬 메시 리벤지









오프사이드 오심으로 빼앗긴 골과 신기하리만치 오버랩 되는 득점 과정.






3-0 리오넬 메시 추가골




그리고 이어지는 리오넬 메시의 프리메라리가 300번째 경기, 레반테전 후반






4-0 그 대기록을 해트트릭으로 자축하는 리오넬 메시(PK)





레오가 득점한 후 다시 필드 중앙으로 돌아가려는 때에


네이마르가 레오에게 무슨 말을 했기에 레오가 저렇게 웃는지 궁금하다.
대기록을 세우는 날이면 어김없이 해트트릭을 해왔으니 그 점에 대한 이야기일지, 물론 완전히 다른 헛소리 일지도 모르지만(ㅋㅋㅋ) 이 경기와 레오의 이 해트트릭으로 하여금 알 수 있는 확정적인 사실은, 레오가 라 리가 경기를 무려 300 게임이나 소화하는 동안 그는 최다 해트트릭 기록(31회)을 다시 썼고 이번 1415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되었으며 본인 득점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라 리가 역사상 가장 많은 어시스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기록에 대해서 한 칼럼가가 말하길 “라 리가가 어시스트 기록을 정리하기 시작한 역사는 짧지만 우린 모두가 리오넬 메시 이전에 리오넬 메시보다 뛰어난 선수는 없었을 것이며 설사 있었더라도 레오에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있다. 곧 레오가 어떠한 기록도 갈아치울 것이 분명하기에.” 하는 문장을 남겨 내 심금을 울리기도 했지(ㅋㅋㅋ). 또 이 해트트릭과 함께 역사에 남을 프리메라리가 최다골 스코어러의 개인 통산 기록에 세 골이 더 추가될 것은 물론이고.






5-0 레오의 대기록과 함께 따라온 어게인 마니따. 수아레즈 추가골




덜하고 더할 것도 없이,
정말 멋지게 들어간 바르싸와 수아레즈의 마무리 골























































마무리 하기 전에, 이쯤에서 다시 서두로 돌아가 보자.
바르샤가 이길걸 알면서 왜 굳이 그 시간에 일어나 게임을 봐? 라는 질문을 듣고 나는 결국엔 ‘글쎄, 응원하는 팀이 없는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울 거야’ 라고, 지극히 평범한 대답을 돌려주었다. 물론 가볍지만 진심이기도 하고. 내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지 않은가. 스포츠팬을 자처하는 사람이 경기를 보면서, 내가 응원하는 팀이 질거라는 가정을 하고 경기를 보는 사람은 없다고. 내가 응원하니 당연히 이겨야지. 하지만 어제의 승부는 어제로 끝났다. 오늘은 또 다르고 또 새로운 승리인 것이다. 이 새로운 1승이 모여 결국엔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그 순간을 겪는 카타르시스는 정말로 순수한 ‘한 시즌’을 견디고 이겨내는 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바르싸 경기를 한 두 번 챙겨본 걸로 꾸레라고 할 순 없지. 축구팬이 아니라 ‘바르샤팬’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엔 그만한 자부심을 느낀다는 반증이지 않은가. 비록 타인을 설득할 능력은 없지만(ㅋㅋㅋㅋ) 이 하나의 경기들이 모여 시즌을 이루고, 그 시즌을 함께 이어가는 그 느낌이 좋다. 매 경기 새로이 생겨나는 갈등과 희열을 함께 겪음으로써 깊어지는 선수들과 나의 유대감도.






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늦었어ㅋㅋㅋㅋㅋ
이왕 늦은 김에 가장 최신뉴스까지 조금만 더 업데이트 해두자.

150218 @ 텔레포니카Telefónica와 파트너쉽을 맺은 FC



펄럭펄럭 바람이 엄청나게 부는 와중에 텔레포니카와 파트너쉽을 맺게 되어 그 기념식이 간단히 열렸는데, 아아, 우리 간판스타들은 더 많은데 왜 하필이면 이 애매하기 짝이 없는 수의 선수들만 모아놨을까 생각했더니 텔레포니카가 중남미 최대의 이동통신사라고. 그래서 남미 출신의 선수들만 죄다 모은 거였구나ㅋㅋㅋㅋ. 아르헨티나 출신이 둘, 브라질 출신이 무려 다섯, 우루과이와 칠레 출신 한 명씩.
































사진이 예쁘게 나오기도 했고, 내가 했지만 이건 보정도 참 잘했다. 으하하.






사진 하나 짤 하나씩 보고 가면 정 없어 보이니까



우리 이쁜이가 소곤소곤 떠드는 짤도 하나.






150219 @ 바르셀로나市에 새로 오픈한 아디다스 스토어


LeoMessi(fb) The new adidas store in Barcelona is absolutely amazing.
It's worth paying a visit! #adidasBarcelona


몇 시간 전에 이와 같은 코멘트와 함께 레오가 페이스북에 새로운 사진을 업데이트 했는데 처음엔 아니 널리고 널린 아디다스 스토어 새로 오픈하는데 스케일도 크게 무슨 레오를 불렀나 했더니, 레오의 코멘트대로 저 매장에 (사진에서 보듯)레오가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 입고 뛰었던 알비셀레스테 유니폼과 라 리가-아마도 최다골 스코어러 기념-볼, 그리고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레오가 수상한 네 개의 발롱도르 트로피를-이건 이미테이션 이겠지- 전시해 놓은 걸 보고 아, 과연 앱솔뤁리 어메이징 하구나 수긍 했다(ㅋㅋㅋㅋ). 이런 미친 프리미엄 같으니! ㅋㅋㅋㅋ














옷도 깨알같이 이쁜 아디다스 후드 입고 온거봐ಥ_ಥ
아디다스 하니까 생각났는데 내가 나이키 보다 아디다스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언젠가 말한적 있던가. 하지만 이제와서야 일련의 이유들은 아무런 의미도, 영향력도 없고 지금은 레오가 모델이라는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레오를 보면 아디다스 옷들이 정말 잘 어울려서, 내가 입어도 저렇게 예쁠 것 같거든. 그런데 그런 레오에, 이제는 에그시까지 다.. 했잖아요.. (제한킹)











레오가 있고 사진이 있는데, 짤이 없다니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죠.



윙크를 몇 번이나 하는 거야ಥ_ಥ 그렇게 하고 다닐거면 나한테도 해줘ಥ_ಥ
여튼 레오가 방문한 김에 매장 중앙에 레오를 앉혀놓고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도 했는데, 레오가 “난 더이상 17, 18살이 아니에요” 하고 운을 떼며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몸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최근에는 먹는것에 주의하고 있다는 인터뷰를 해 나를 놀라게 했다. 놀라운 이유는 그래, 사실 큰 이유가 있는건 아니고 단지 레오의 나이와 연륜을 새삼 깨달았을 뿐(ㅋㅋㅋ). 아직도 저렇게 애기 같은데 히히.






애기 같다가도,




LEO. “….we have both. we can play counter attack due to the forward we have.
we also have the other part. we never lost it, it’s Barça’s philosophy.”

바르싸는 여전히 승리에 굶주려 있고 끊임없이 다양한 방식과 변화를 원하며 그럼에도 바르싸 철학을 잃지 않고 있다고 얘기하면 또 세계 최고의 에이스로서의 무게가 느껴지지. 그런 얘기를 저런 부드러운 얼굴로 말하면 아직도 여전히 설레인다. 레오는 항상 신기하리만치 내가, 팬들이 원하는걸 정확히 알고있다.




이런  깨알같은 끼부림 까지(ㅋㅋㅋ).
그리고 오늘, 얼마전부터 꾸준히 얘기가 나왔던대로 바르싸 트레이닝 센터를 camp tito vilanova. 빌라노바 캠프로 이름을 바꾸었는데 새삼 그 자리가 느껴져 묘하게 복합적인 기분이 든다. 티토를 떠올리면 항상 그렇다.……. 티토는 이제 없지만 그 아들이 여전히 바르싸에서 뛰고있으니, 트레이닝 때마다 티토의가족들에게 선수들에게 꾸레들에게도, 아드리아에게도 따뜻한 위로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