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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4-15

150202 리그21R FC바르셀로나 vs 비야레알CF +슈퍼히어로볼

by 로♥ 2015. 2. 3.


1415 프리메라리가 21라운드
FC Barcelona vs Villareal CF



21라운드가 끝나고 비야레알의 리가 랭킹을 찾아보았다. 21라운드 종료 후, 바르싸는 16승 2무 3패로 여전히 리가 2위를 유지 중이고 비야레알은 1패를 추가해 11승 5무 5패,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순위권인 6위에 이름을 올렸더군. 전반기 경기에서 언급했듯 2000년대 초반의 프리메라리가 팬들에게는 오히려 비야레알의 이 순위가 ‘익숙한’ 테이블이기야 하겠지만, 그럼에도 거듭 놀라 비야레알의 최근 성적을 찾아보게 했다는 점에서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물론, 가장 큰 박수를 보내고 싶은 이는 따로 있지.


 


힘들게 이긴 경기이기는 하나, 루쵸를 믿고 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경기이기도 했던 것이다. 앞으로 남은 몇개의 중요한 경기들과, 챔스의 흐름에 따라 또 몇번의 고비를 맞을 것이고 예상치못한 변수에 당황하게 될 일도 생기겠지. 어느순간엔 언젠가의 루쵸가 얘기했듯 그 고비와 동시에 다시 경기 외적인 고초를 겪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시즌이 끝날때까지 엔리케 감독을 믿어볼 가치를 의심하지는 않을것이라는 점이다. 루쵸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실행하고 시험한다. 더이상 혹은 여전히 루쵸가 누군가를 닮아가길 원하지는 않지만, 잘때를 제외하곤 오롯이 바르싸만을 생각했던 이를 떠올리게해 벅찬 마음이 든다. 이런 감독을 믿지 못한다면 그 또한 불행이지 않은가.






 







물론 경기를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요소 중에선 다득점 요소를 빼놓을 수 없는데-아이러니 하게도. 이 경기에서의 ‘재밌는 요소’이긴 했지만 다른 경기나 다른 대회였다면 다득점을 재미로 꼽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앞으로도. 실점은 안돼, 어떤 일이 있어도 싫다-, 지난 아틀레티코전을 떠올려보자. 바르싸는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선제골을 내놓았다. 연속되는 이 리가 경기에서 역시, 바르싸는 전반 30분째에 선제골을 내주었지.

그리고 전반전이 종료되기 직전의 45분,
1-1 네이마르 동점골









비야레알에 선제골을 내어주고 약 0.5초간 동공에 지진을 일으킨 것은 사실이나 그럼에도 오래 동요하진 않았는데, 그도 그럴것이 실점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이 ‘해결사가 셋이나 있는데 뭐가 걱정이야’ 였으니, 우리 세 포워드가 자부심을 느껴준다면 좋겠다. 최근 몇 경기 동안 포워드들이 득점하지 못하고 끝나는 경기는 없었던 것이다. 더욱이 포워드라인은 서로의 생각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실점이 여기에서 끝났다면 가장 좋았겠지만, 후반 50분.






또 멍청히 서서 실점하고 말아 이번엔 정말로 깊은 빡침을 느꼈으나
1분 뒤인 51분, 2-2 라파 알칸타라 동점골




라파의 이 골만큼 통쾌한 골이 또 있을까.
실점 직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두번째 골을 실점한 즉시 아, 연속 두 경기 2실점이라니, 팀이 컵대회의 피로가 아직도 많이 쌓여있나보다 하는 걱정이 들었는데 바로 라파가 골을 넣고, 급기야 생각이 다다르기를 팀은 절대 지지 않아, 다만 종료시점의 스코어가 어떻게 될 지는 순수하게 궁금하다 였을 정도(ㅋㅋㅋㅋ). 그래도 더 빅재미로 이어지지 않고;;; 실점도 더하지 않아서 다행이고






결국 팀의 승리를 결정 짓는건,
3-2 리오넬 메시









yeeeeees!! 포효하는 꾸레의 심정이 절절하게 와닿는 레오의 결승골.
이래야 내 메시지 아무리 경기 내용이 좋았어도 결국 게임의 재미를 결정짓는 것은 내가 원하는 팀의 승리 뿐이다. 이건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경기가 끝나자 라파는 ‘레오와 네이마르 수아레즈가 있다면 모든 일이 가능해진다’고 인터뷰 했는데, 그거야 물론 그렇겠지. 하지만 네가 있다면 그 모든 일들이 더 쉬워질 거야.








































































오랜만에 주중 경기가 없는 일주일,



다음 라운드에서는 드디어 산마메스로 원정을 떠나는데, 행운이 될지 불행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아틀레틱 클럽의 최근 성적은 썩 좋지가 못하다. 물론 아틀레틱이라면 바르싸를 만나는 순간 인생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아주 크지만(ㅋㅋㅋㅋ) 그래도 모처럼 다가온 ‘믿고 보는’ 매치라 기대가 크다. 내 사랑하는 선수들이 이 기대를 승리의 여운으로 바꿔줬으면. 그러고보니 그 주는 우리 설날이지. 아틀레틱 클럽의 포스트가 올라오지 못할 수도 있으니-노력은 해보겠지만- 미리 인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_ _)






***
하고 깔끔하게 끝내기 전에,

우리 모두는 스포츠 팬이니 며칠 전에 슈퍼1볼 경기가 있었다는걸 모두가 알 거예요_☆
그리고 내가 바르샤가 비시즌일땐 무엇을 덕질하는지도 이제는 모두가 알지.





슈퍼볼 주간 2주 전, 직업 캡틴 아메리카이자 핵노답 보스턴 빠돌이 크리스 에반스가 자신의 팀인 뉴잉글1랜드 패트리어츠 결승전을 앞두고 뜬금없이 대전팀 시애틀 시호1크스 팬인 스타로드 역의 크리스 프랫에게 트위터로 파워 어그로를 끈 일이 있다. 알기 쉽게 표현하자면 나 크리스가 뜬금없이 마드리드 팬한테 야, 엘클라시코가 열리는 2주간 너는 내 친구가 아니라 적이야 하고. 했더니 프랫이 답멘션으로, ‘우리 모두가 까삐딴 에스파냐는 이케르 카시야스란걸 알고있지(원래는 시호크의 쿼터백 러셀만이 캡틴 아메리카라고ㅋㅋㅋ)’ 라고 도발로 대응해 개싸움으로 번지고 기어이 벌칙을 건 내기를 하는 바람에 떠들석한거 좋아하는 미국에선 2주간,





슈퍼히어로볼 외전도 흥미로웠는데, 진짜 절묘하게 캡이 응원하는 팀 이름은 하필이면 또 패트리어츠다. 애국자!ㅋㅋㅋㅋ 그런 이름에, 직업(...) 캡틴 아메리카가 시호크 앰블럼인 독수리를 가리켜 니네 치킨한테 굴욕을 선사할거라느니 시호크가 뭐얌? 하고 계속 약올리니 프랫이



(이 분이 프랫이 말한 캡틴 아메리카 러셀 윌슨, 시호크스의 쿼터백)


이런걸 또 리트윗 해서 깨알재미를 주며 팀에반스 팀프랫으로 나뉘는 바람에 나도 덩달아 뜬금없이 시호크를 응원했는데 내가 살다살다 슈퍼볼을 또 보게 될 줄이야. 사실 나는 미식축구는 좋아하지도 않는다. 저 팬들이 축구를 계속 게이들의 스포츠라고 놀린다고ಥ益ಥ 쿨하게 넘기고 싶은데 생각할수록 존나 약오른다;;;;; 근데 크리스 둘이 내기한게, 진 사람이 캡틴이나 스타로드 착장 후 상대팀 심볼을 들고 자선행사 하기로 되어있어서, 내가 마드리드 유니폼 입고 병원에 자선행사 하러 가는 꼴이라 엄청 기대했는뎈ㅋㅋㅋㅋ 드디어 그 대망의 결승전!




현피 뜬 키보드 워리어들
사진은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동생 스캇 에반스/크리스 에반스/크리스 프랫/부인 안나 패리스






이윽고 경기가 시작되자


[gif source]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캡 자신만만해서 깝치더니 존나 간절하게 손 모아 기도하는거봐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축구 보는 모습인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경기 종료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겁나 해맑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역전승에, 10년만에 우승했다고 하니 이해는 간다. 그래도 어그로꾼 캡이 져서, 캡틴 유니폼 입고 시호크 팬클럽 깃대 들고 자선행사 가는 크리스 보고싶어서 시호크 응원한거 였는데 다행히(?) 둘 다 공약은 시행하겠다고 덕분에 2주동안 프로 어그로꾼과 병먹금 못하는 크리스 둘 보느라 재밌었다. 그리고 난 여전히 미식축구에 흥미를 붙이지 못했지. 풋볼하면 역시 축구Fútbol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