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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4-15

150125 리그20R 엘체CF vs FC바르셀로나

by 로♥ 2015. 1. 27.


1415 프리메라리가 20라운드
Elche CF vs FC Barcelona


스 압 주 의


세계 최고의 리그, 프리메라리가 19개 구단과의 긴 릴레이가 시작된 후 딱 절반을 채웠다.
새로운 시즌의 시작을 함께 했던 엘체와의 리그 2차전. 그 사이에 바르싸는 엘체를 국왕컵에서 두 번 더 마주했는데, 리그 1라운드에서는 삼대영, 국왕컵 1차전에선 마니따, 2차전에선 사대영. 마침내 엘체와의 긴 승부를 마무리 짓고 후반기를 시작하는 오늘, 바르싸는 무려 육대영의 스코어를 기록했고 네 번의 경기 중 바르싸가 열 여덟 골을 넣는 동안, 엘체는 바르싸의 골문을 단 한 번도 통과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엘체가 아주 형편없었는가 하면 또 그렇지만은 않았는데, 전반전의 엘체는 무척이나 훌륭했던 것이다. 나도 모르게 ‘만나기만 하면 다 털리던 그 엘체가 맞느냐’라고 다시 생각했을 정도니까(....). 평소라면 당연히 국왕컵 보다야 리그전을 우선시했을 나지만 다가오는 국왕컵 8강2차전은 리그 경쟁의 바로 뒤에 있는 팀과의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었기에, 이 엘체와의 2차전이 국왕컵 2차전을 앞두고 주전 선수들이 다시 휴식을 취할 좋은 기회이길 바랐다. 그러나 전반전엔 도와주지 않았지. 무엇보다 엘체 역시도 리그 강등을 피하기 위한 승점 3점(혹은 1점이라)도, 국왕컵에서의 복수도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기에.





 






0-1 제라르 피케 선제골





라파랑 알바랑 둘이 동시에 달려드는겈ㅋㅋㅋㅋ




이 골은 정말, 피케를 보며 느끼는 격세지감의 절정이다.
예의 날 피케에 대해 얘기하며 나도 무심결에 피케에게 저렇게 상처줬던 걸까? 라고 자문했지만 사실 나는 그때부터 답을 알고 있었다. 피케가 가진 수비수로서의 자질에 대해 말한 적은 없지만-이 점에 대해선 당연히. 의심한 적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으니까- 꾸레 친구들과 우스갯소리로 피케는 우리가 선수들에게 차례로 부여하는 우선순위의 23위쯤 될 거(ㅋㅋㅋㅋ)라는 말을 자주 했었는데, 우스갯소리 라는 말은 반은 장난이지만 반은 진심이란 소리거든. 그런 장난을 칠만큼 철딱서니 없다고 은연중에 생각해왔던 모습을 지금의 피케에게선 전혀 찾을 수가 없다. 이것이 피케와 나 사이의, 진정한 의미의 격세지감이 아닌가.


이 기분 좋은 변화의 사이에


조용히 대화를 주고받는 우선순위 1,2위(ㅋㅋㅋ).






0-2 리오넬 메시 PK골



플짤이 너무 많아서 스압되고 또 로딩시간도 한참은 더 걸릴까봐
뭐라도 하나는 줄여야 겠다며 레오의 골장면을 과감히 하나로 줄여놓고






비등한 용량의 골 셀러브레이션 짤을 두 개로 나누는 패기
그리고 레오의 추가골 상황을 지켜보는 벤치의 바르싸









3-0 네이마르 추가골





이쁘다 이쁘다 하니까 이쁜 짓만 골라서 하지 아주ಥ_ಥ
어시해준 레오한테 달려가 안기고도






나중에 다시가서 또 안앜ㅋㅋㅋㅋㅋ
여담이지만 우리 어린 선수들이 레오한테 달려가 안기면 그 모습이 아직도 너무 어색하다. 바로 몇 시즌 전까지만 해도 자기가 안아주는것 같지만 사실 알고보면 다른 선수들한테 안겨있던 메시였는데(ㅋㅋㅋㅋ) 어린 선수들 특유의 패기+활력 터지는 애교 보고 있으면 신선햌ㅋㅋ.. 개중 가장 비글끼 터지는 네이마르는 챠비에게 한참을 귀를 대고 있더니




레오에게도!
요새 둘이 무슨 얘기를 저렇게 많이 하는지 궁금해 죽겠다. 궁금하면서도 막연히 생각해보면 또 할말 이란건 뻔해서, 필드 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부분에 대한 튜터를 ‘그’ 챠비 에르난데스와 리오넬 메시로부터 직접 받는다는 네이마르의 환경이 너무나도 부럽다(ㅋㅋㅋㅋ).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영광이 아니니까!






0-4 네이마르 다시 추가골




저 미친 과정 좀 봨ㅋㅋㅋㅋㅋㅋㅋㅋ
네이마르의 이 장족의 발전이 새삼 놀라운 경기였다. 진심으로. 결정력만 좋거나, 개인기만 좋던 그러나 패싱 플레이가 전혀 안되고 팀메이트들을 활용할 줄 모르던 풋내나는 모습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나. 챠비와 레오가 조언하면 그대로 흡수하는걸까






0-5 리오넬 메시 추가골로 마니따




이 포스트를 쓰기전에 엘체와의 1라운드 포스트를 읽어 보았더니 내가 레오를 향해 이렇게 써뒀더군.「몇 포스트 연달아 거듭거듭 말하지만 월드컵이 끝난 직후에는 걱정을 정말 많이 했다. 사실 그렇지않은가, 오랜 꿈이 손 한뼘 밖에서 좌절된 사람이 맞이할 것이 슬럼프일지 새로운 꿈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거다.」이 걱정은 진심이었고 나는 정말 온 마음을 다해 레오를 지지 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도 레오는 금방 대답을 내놓았다. 최근의 플레이들 그 모두가 해답이었다.


물론 1라운드에서도 두 골을 넣어 걱정할 것 없다는 확답을 진작 받긴 했다만




시간이 이만큼이나 지났는데도 여전히 제 플레이를 보는 즐거움을 주는 선수라니.
내 모든 감흥을 알아차린 이 시각 바르싸 벤치앵글




챠비 에르난데스의 기립박수ㅋㅋㅋ






0-6 페드로 로드리게스 추가골




네이마르 0.5골.
위에서도 계속 네이마르를 칭찬했지만 이 골을 도운 것 보고 정말 아, 이쁜거 저거. 이쁘다 이쁘다 하니까 얼마나 이쁜짓만 골라서 하는 거얔ㅋㅋㅋㅋ 포워드가 골 잘 넣는건 당연한 일이고-무엇보다 바르싸엔 레오가 있으니 웬만한 수치로는 팬들을 놀라게 할 수도 없을 뿐더러- 그 포워드가 다른 포워드를 돕는 것도 흔한 일이긴 한데-이 역시도. 레오는 팀내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지만 어시스트 순위도 팀내 최고지- 그럼에도 이 플레이를 보고 있으면 네이마르에게서 넓어진 시야와 여유가 보여 기분이 좋아진다. 팬으로서 선수들이 개인보다 팀 케미스트리를 더 중시 한다는걸 확인 받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으니까.









































































근데 나 오늘 경기 말 왜이렇게 많지. 평소랑 그렇게 다를바 없는 경기였는데(ㅋㅋㅋㅋ).
글 쓰며 보이느 우리 선수들 뒷모습 보고 있는 것도 참, 새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