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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4-15

150105 리그17R 레알 소시에다드 vs FC바르셀로나

by 로♥ 2015. 1. 6.


1415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
Real Sociedad vs FC Barcelona

지난 시즌 소시에다드전이 끝나고 내가 쓴 포스트를 다시 읽어보았다. 이렇게 써뒀더군.

“소시에다드는 보고있으면 항상 피곤하다. 그렇다고 또 죽어도 까다로운 팀이라는 생각은 안드는데 어쨌거나 보는사람을 몹시 피곤하게 하는 구석이 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고 몇 시간을 보낸 지금에와서 생각해 보면, 내가 그 이상에 대해 인정하거나 여지를 주고싶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략) 언젠가 얘기했듯 나는 언제나 바르싸가 조금의 틈도 없고 잠시도 방심할 수 없으며 언제든 경기를 뒤집을 수 있고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가장 완벽하고 완전한 팀이길 바란다. 그들이 진짜로 그래 줄 수 있는지 어떤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준비되어 있기만 하면 되고, 나는 그러리라 믿기만 하면 될 일이니까.”

나는 변하지 않았는데,


 


팀은 변했다.
팀은 모든것이 변했다. 비단 스포츠에서 뿐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만물은 변해야한다. 늘 더 발전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변화는 여흥이 아니라 무엇보다 생존법칙이거든. 그렇기에 팀이 변했다 라고 말하는 것은 아주 부정적인 의미만을 담고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긍정적인 의미로 가득찬 것도 물론 아니다. 바르샤가 졌다. 이미 아침 나절에 온 힘을 다해 분노했기에, 그 분노가 사그라든 자리에 황당함이 마치 그을음처럼 자리잡았다. 졌다. 바르샤가. 바르샤가 어떻게 내게 이럴 수 있지?






1 미리 보는 오늘 경기 H/L.zip




밝지 못한 표정의 벤치 멤버들과 얼빠진 다니.
사실 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라파는 얼른 네이마르가 저 껌봉지를 뜯어 자기 손에도 하나 쥐어주길 바라고
잠시 후 넋이 나갈 예정인 다니는 슈테겐과


 

 


공과 함께 이토록이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누가 다니 알베스의 얼굴에서 웃음을 지웠나.











물론 경기에 대해서도,





전반 2분만에 자책골로 리드를 빼앗겼으니 바르싸 정도나 되는 팀이면 남은 90분 동안 최선을 다해서 이겼어야 했다. 최선을 다해 뛰는 것이 아니라, 이겼어야 하는게 맞다. 분명 그랬어야 했으나 바르싸는 여전히 황당하게도 남은 90분을 시원하게 말아먹었고 같은 라운드, 리가 리더가 패한 이 절호의 찬스에 또한번 “네가 하면 나도 한다”를 시전하더니 경기가 끝나자 급기야 콩가루 구단의 확인되지 않은 치부가 언론으로부터 터져나왔지. 개중 가장 곤욕을 치르는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다시 리오넬 메시가 되었다. 그 점이 나를 얼마나 서글프게 하는지에 대해선 달리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






마드리드가 발렌시아에 패해 39점. 바르싸도 소시에다드에 패해 승점 38점.
이 경기는 정말 이겼어야 하는데, 곱씹을수록 아쉽기 그지없다. 바로 다음 경기인 아틀레티코전을 대비했다 하기에도, 그 전에 엘체와의 코파 델 레이 경기 역시 염두해야 하는건 당연한 일인데(질 수 없고 져선 안되는 경기인 것은 이 쪽도 마찬가지고). 루쵸가 그리는 그림이 여전히 뭔지 모르겠어서 속상하다. 내 눈에도 안보이니, 쉴드를 칠 수도 없고 욕을 할 수도 없지 않은가. 그래도 시즌이 끝날때 까지는, 혹은 가장 부정적인 표현으로 루쵸가 팀을 떠나게 될 때까진 기다려볼 생각이지만, 현실과 이상의 간극은 참 이토록이나 크고 멀구나.





우리 메시는 위장염으로 공개 트레이닝에도 불참했던데, 몸은 괜찮은지.
물론 그 점을 빌미로 건강한 정신을 갉아먹는 루머로까지 확대해석 되서 스트레스 쌓여 돌아버릴 지경이지만
더 걱정되는건 이 일이 메시의 위장염을 악화시키리라는 것은 분명하다는 점이다.











나한테야 어차피 메시보다 중요한 존재는 없고
 

 

나 자신이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더라도 메시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마저도 도와주는 이가 아무도 없으니 그것도 서글프다(ㅋㅋㅋ). 팀은 경기도 말아먹고. 아니, 팀이 경기를 말아먹은게 먼저지. 우리 모두가 예전의 바르싸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아는데…, 그 점으로부터 비롯된 가장 슬픈 부분은 이제 내가 이 현실과 은근슬쩍 타협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아직도 더 분노하고싶은 그 이면의, 깊고 조용한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