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소시에다드전이 끝나고 내가 쓴 포스트를 다시 읽어보았다. 이렇게 써뒀더군.
“소시에다드는 보고있으면 항상 피곤하다. 그렇다고 또 죽어도 까다로운 팀이라는 생각은 안드는데 어쨌거나 보는사람을 몹시 피곤하게 하는 구석이 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고 몇 시간을 보낸 지금에와서 생각해 보면, 내가 그 이상에 대해 인정하거나 여지를 주고싶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략) 언젠가 얘기했듯 나는 언제나 바르싸가 조금의 틈도 없고 잠시도 방심할 수 없으며 언제든 경기를 뒤집을 수 있고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가장 완벽하고 완전한 팀이길 바란다. 그들이 진짜로 그래 줄 수 있는지 어떤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준비되어 있기만 하면 되고, 나는 그러리라 믿기만 하면 될 일이니까.”
나는 변하지 않았는데,
팀은 변했다.
팀은 모든것이 변했다. 비단 스포츠에서 뿐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만물은 변해야한다. 늘 더 발전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변화는 여흥이 아니라 무엇보다 생존법칙이거든. 그렇기에 팀이 변했다 라고 말하는 것은 아주 부정적인 의미만을 담고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긍정적인 의미로 가득찬 것도 물론 아니다. 바르샤가 졌다. 이미 아침 나절에 온 힘을 다해 분노했기에, 그 분노가 사그라든 자리에 황당함이 마치 그을음처럼 자리잡았다. 졌다. 바르샤가. 바르샤가 어떻게 내게 이럴 수 있지?
1 미리 보는 오늘 경기 H/L.zip
밝지 못한 표정의 벤치 멤버들과 얼빠진 다니.
사실 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라파는 얼른 네이마르가 저 껌봉지를 뜯어 자기 손에도 하나 쥐어주길 바라고
잠시 후 넋이 나갈 예정인 다니는 슈테겐과
공과 함께 이토록이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누가 다니 알베스의 얼굴에서 웃음을 지웠나.